유성현 단오에 쓰다
유성현단오(柔城縣端午)
서거정(徐居正)
去年端午客楊州 今歲飄零錦水頭
苜蓿堆盤欺我冷 菖蒲浮酒爲君謀
浮生幾度天中節 塵世多慙海上鷗
南楚英靈應不昧 無因一去酹湘流 『四佳詩集』 卷之四○第四
해석
去年端午客楊州 거년단오객양주 | 작년 단오엔 양주에서 나그네였다가, |
今歲飄零錦水頭 금세표령금수두 | 올핸 자유자재로 금강 가에서 떠돌아다니고 있구나. |
苜蓿堆盤欺我冷 목숙퇴반기아냉 | 쟁반에 가득한 묵숙【목숙(苜蓿): 채소의 일종인데, 당 나라 때 설령지(薛令之)가 일찍이 동궁시독(東宮侍讀)으로 있을 적에 식생활이 하도 빈약하므로, 시를 지어 읊어서 스스로 슬퍼하기를 “아침 해가 둥그렇게 돋아 올라, 선생의 식탁을 비추어 보이네. 쟁반에는 무엇이 있는고 하니, 난간에서 자란 목숙 나물이로세[朝日上團圓 照見先生盤 盤中何所有 苜蓿長欄干].”라고 한 데서 온 말로, 전하여 선생의 빈약한 식생활을 의미한다.】은 진수성찬인 척 나를 속여 싸늘하게 하나 |
菖蒲浮酒爲君謀 창포부주위군모 | 술에 뜬 창포는 그대 위한 계책이네. |
浮生幾度天中節 부생기도천중절 | 뜬 삶 몇 해 단오를 지냈나? |
塵世多慙海上鷗 진세다참해상구 | 속세의 티끌 바닷가의 갈매기에도 많이 부끄럽구나. |
南楚英靈應不昧 남초영령응불매 | 남쪽 초나라의 굴원은 응당 탐하지 않겠지만, |
無因一去酹湘流 무인일거뢰상류 | 나 또한 한 번 가서 상류에 술잔을 부을 길이 없어라【남초의 영령(英靈): 전국 시대 초회왕(楚懷王)의 충신 굴원(屈原)을 가리킨다. 굴원이 일찍이 소인(小人)의 참소를 입고 조정에서 쫓겨나 택반(澤畔)을 행음(行吟)하다가 울분을 참지 못하고 끝내 5월 5일에 상강(湘江)의 지류(支流)인 멱라수(汨羅水)에 투신 자결하였는데, 그 후부터 굴원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하여 해마다 5월 5일이면 굴원의 영혼에 제사를 지내는 풍속이 전해오고 있으므로 이른 말이다.】. 『四佳詩集』 卷之四○第四 |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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