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에서 정포의 황산가에 차운하다
양산차운정포황산가(梁山次韻鄭誧黃山歌)
남구만(南九萬)
臨鏡臺前桃李樹 點點飛花映波光
佳人拾翠古津渡 獨行無伴愁茫茫
南商北旅此中度 見此何人不彷徨
灼灼明粧春未暮 飄飄羅袂玉生香
自言奴家第幾所 君今欲往何人莊
含辭不盡且將去 氣若幽蘭情未央
爾好妖豔誤丈夫 國風有刺狂童狂
我探囊中無可贈 不學江波野鴛鴦
臨岐何用惜去留 催鞭忽過前山岡 『藥泉集』 第一
해석
臨鏡臺前桃李樹 림경대전도리수 | 임경대 앞 복사나무 |
點點飛花映波光 점점비화영파광 | 점점이 날려 물빛 어리네. |
佳人拾翠古津渡 가인습취고진도 | 봄나들이 하는【습취(拾翠): 游春的婦女(=踏靑: 봄에 파릇파릇한 풀을 밟으면서 거닒)】 아름다운 사람 옛 나루 건너려 하니, |
獨行無伴愁茫茫 독행무반수망망 | 홀로 가 짝이 없으니 근심이 가득하네. |
南商北旅此中度 남상북려차중도 | 남쪽 상인, 북쪽 상인 이곳을 건너니, |
見此何人不彷徨 견차하인불방황 | 이를 보고 어떤 사람이 방황치 않으랴. |
灼灼明粧春未暮 작작명장춘미모 | 곱디고운 화장에 봄은 저물지 않고 |
飄飄羅袂玉生香 표표라몌옥생향 | 나부끼는 비단 소매의 옥에서 향기 난다. |
自言奴家第幾所 자언노가제기소 | 스스로 말하길 “저희 집은 저 몇 번째인데, |
君今欲往何人莊 군금욕왕하인장 | 그대는 지금 몇 번째 집으로 가려하오” |
含辭不盡且將去 함사부진차장거 | 말을 머금고 다하지 않았는데, 또한 가려하니, |
氣若幽蘭情未央 기약유란정미앙 | 기운이 그윽한 난초와 같고 정은 다하질 않네. |
爾好妖豔誤丈夫 이호요염오장부 | “너희들은 요염하여 장부 놀리길 좋아하니, |
國風有刺狂童狂 국풍유자광동광 | 국풍에 미친 사내의 미침을 풍자함이 있었지【국풍은 『시경』의 列國風을 이르며, 狂童은 미친 짓 하는 아이를 이른다. 『시경』 鄭風 褰裳에, “그대가 진정 나를 그리워할진댄, 치마를 걷어 올리고 溱水를 건너가겠지만, 그대가 나를 그리워하지 않을진댄, 어찌 다른 남자가 없을쏘냐, 미친 아이가 미쳤구나.子惠思我 褰裳涉溱 子不我思 豈無他人 狂童之狂也且” 한 내용을 가리켜 말한 것이다.】. |
我探囊中無可贈 아탐낭중무가증 | 내 주머니를 뒤져도 줄 게 없으니, |
不學江波野鴛鴦 불학강파야원앙 | 강 언덕의 원앙을 배우진 마시게.” |
臨岐何用惜去留 림기하용석거류 | 갈림길에서 어찌 떠나고 머묾에 애석하리오, |
催鞭忽過前山岡 최편홀과전산강 | 채찍질로 재촉하며 앞산마루를 지난다. 『藥泉集』 第一 |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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