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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휴 - 증정재중(贈鄭在中) 본문

산문놀이터/편지글

이용휴 - 증정재중(贈鄭在中)

건방진방랑자 2019. 2. 28. 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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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뜬 장님, 눈 감은 천리안

증정재중(贈鄭在中)

 

이용휴(李用休)

 

 

외안(外眼)에 휘둘리지 말고 내안(內眼)으로 보라

眼有二, 曰外眼曰內眼. 外眼以觀物, 內眼以觀理, 而無物無理. 且外眼之所眩者, 必正於內眼, 然則其用全在內矣. 蔽交中遷, 外反爲內害. 故古人願以初瞽還我者, 以此也.

 

외안(外眼)은 잃었지만 내안(內眼)으로 일취월장할 재중

在中今年四十矣. 四十年中所見, 不爲不多. 雖從此至大耋, 不過如前, 後之在中, 猶夫今之在中, 可知也. 在中外障防視物, 得專內視, 見理益明. 後之在中, 必不爲今之在中. 如是則勿論點睛退瞖之方, 雖金篦刮膜, 亦不願矣. 𢾡𢿜集

 

 

 

 

 

 

해석

 

외안(外眼)에 휘둘리지 말고 내안(內眼)으로 보라

 

眼有二, 曰外眼曰內眼.

눈에는 두 가지가 있으니, 드러난 눈[外眼]이라 하고, 감춰진 눈[內眼]이라 한다.

 

外眼以觀物, 內眼以觀理, 而無物無理.

드러난 눈[外眼]은 사물을 보고 감춰진 눈[內眼]은 이치를 보니, 물건마다 이치가 없을 수 없다.

 

且外眼之所眩者, 必正於內眼,

또한 드러난 눈[外眼]이 현혹된 것은 반드시 감춰진 눈[內眼]으로 바로 잡아야 한다.

 

然則其用全在內矣.

그러하다면 온전함을 쓴다는 것은 감춰진 눈[內眼]에 달려 있다.

 

蔽交中遷, 外反爲內害.

또한 사물의 가림이 눈앞에서 어우러지면 마음으로 옮겨지니, 드러난 눈[外眼]이 도리어 감춰진 눈[內眼]의 해가 된다.

 

故古人願以初瞽還我者,

그러므로 옛사람들은 처음에 막 태어나 눈이 안 보이던 때로 나를 돌려주시오.’라고 원했던 것이니,

 

以此也.

이런 이유 때문이다.

 

 

 

외안(外眼)은 잃었지만 내안(內眼)으로 일취월장할 재중

 

在中今年四十矣.

재중은 지금 나이 40살이다.

 

四十年中所見, 不爲不多.

40년 중에 본 것이 많지 않음이 없다.

 

雖從此至大耋, 不過如前,

비록 지금으로부터 팍 늙을 때까지 예전 같이 보는 게 많진 않을 것이니,

 

後之在中, 猶夫今之在中, 可知也.

훗날의 재중은 지금의 재중과 같을 거란 걸 알 수 있다.

 

在中外障防視物,

다행히 재중은 드러난 눈[外眼]이 물건을 보는 것에 가로막혀障防: 가로막다.

 

得專內視, 見理益明.

온전히 감춰진 눈[內眼]의 시각을 얻었으니, 이치를 봄이 더욱 분명할 것이다.

 

後之在中, 必不爲今之在中.

그래서 훗날의 재중은 반드시 지금의 재중과는 다를 것이다.

 

如是則勿論點睛退瞖之方,

이와 같다면 눈동자의 안 보이는 것을 제거하는退瞖: 눈에 막이 낀 듯 가려서 잘 보이지 않는 것을 제거하는 효능. 방술은 논할 것도 없고,

 

雖金篦刮膜, 亦不願矣. 𢾡𢿜集

비록 금비金篦: 금비는 조그만 칼처럼 생긴 쇠붙이로 물건의 표면을 긁어내는 도구인데 이것으로 망막을 긁어 눈병을 치료한다. 三國 曹操가 눈병이 나자, 華陀는 금비를 가지고 눈의 을 긁어내어 수술한 적이 있음.로 흐린 망막을 긁어내어 보이게 된다 해도, 또한 원하지 않으리라.

 

 

 

  작품은 뫼비우스의 띠처럼 꼬여있다. -모리츠 코르넬리스 에셔의 [폭포]

 

 

 

인용

어둠 속의 대화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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