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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를 보며
관어(觀魚)①
유득공(柳得恭)
池中何所種 魚子多於蓮
지중하소종 어자다어연
瘁矣鞠躳鱔 強哉縮項鯿
췌의국궁선 강재축항편
泛時和影狹 翻處混身偏
범시화영협 번처혼신편
未便投香餌 磯頭一黯然
미변투향이 기두일암연
潭上看魚處 時時不敢跫
담상간어처 시시불감공
忽來兒一一 何去婢雙雙
홀래아일일 하거비쌍쌍
偶觸如相恠 方嬉却自𢥠
우촉여상괴 방희각자송
호량차가락 장한만추강
해석
池中何所種 魚子多於蓮 | 연못 속엔 무엇이 자라나? 물고기 새끼들이 연꽃에 많다네. |
瘁矣鞠躳鱔 強哉縮項鯿 | 여윈 놈은 허리 굽혀 있고【】 강한 놈은 목이 오그라든 방어【축항편(縮項鯿): 머리가 편평(扁平)하고 목이 오그라든 형상의 물고기로 방어(魴魚) 종류이다.】라지. |
泛時和影狹 翻處混身偏 | 뜬 때엔 그림자 작아지지만 헤엄치는 곳에선 혼연이 몸이 기울어져 있네. |
未便投香餌 磯頭一黯然 | 편하지 않지만 향기론 고기밥 던지면 물가 어귀가 일제히 시커멓게 되네. |
潭上看魚處 時時不敢跫 | 못 가 물고기 보는 곳에 이따금 감히 발소리 못 내겠네. |
忽來兒一一 何去婢雙雙 | 홀연히 새끼 하나가 왔다가 어디로 새끼들이 쌍쌍히 떠나갔는가? |
偶觸如相恠 方嬉却自𢥠 | 우연히 닿고선 서로 이상해하는 듯하다가 곧 기뻐했다가 도리어 스스러 두려워하기도 하네. |
濠梁差可樂 張翰謾秋江 | 해자와 도량도 조금 즐길 만하지만 장한은 부질없이 가을 강으로 떠났지【진(晉)나라 때 장한(張翰)은 가을바람이 불어오자 고향의 순챗국과 농어회 생각이 나서 곧장 벼슬을 그만두고 귀향을 했다. 世說新語 識鑑】. |
해설
이 시는 물고기가 노니는 것을 구경하면서 지은 시이다.
못 위에 물고기를 구경할 수 있는 곳에 물고기들이 놀랄까 발소리도 못 내고 물고기를 구경하고 있다. 어떤 새끼들은 홀연 한 마리씩 나타나기도 하고, 또 어떤 새끼들은 한 쌍씩 무리지어 오더니 어디론가 가고 있다. 그러다 우연히 서로 부딪히자 서로 괴이한 듯이 쳐다보며 바야흐로 노닐다가 문득 두려워하기도 한다. 여기서도 물고기의 즐거움을 즐길 만한데, 장한(張翰)은 순채와 농어를 찾아 고향으로 떠나야만 했던가?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하, 이담, 2010년, 2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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