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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한국한시사, 조선전기의 다양한 전개 - 문학관념의 성립②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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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한시사, 조선전기의 다양한 전개 - 문학관념의 성립②

건방진방랑자 2021. 12. 2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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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조에 이르러 정도전(鄭道傳)이 직접 자기 목소리로 재도관(載道觀)도은문집서(陶隱文集序)에서 개진하게 되며 이것이 선성(先聲)이 된다.

 

 

일월성신(日月星辰)은 하늘의 문(, 文飾)이요, 산천초목(山川草木)은 땅의 문()이요, 시서예악(詩書禮樂)은 사람의 문()이다. 그러나 하늘은 기()로 나타내고 땅은 형()으로써 나타내지만, 사람은 도()로써 나타낸다. 그러므로 문()이란 도()를 싣는 그릇이다.

日月星辰, 天之文也; 山川草木, 地之文也; 詩書禮樂, 人之文也. 然天以氣, 地以形, 而人則以道, 故曰: “文者, 載道之器.”

 

 

이 글에서 그는 일월성신(日月星辰)은 천()의 표현으로 산천초목(山川草木)은 땅의 표현으로, 그리고 시서예악(詩書禮樂)은 인()의 표현으로 보았으며, 그 표현 질서는 천()에 있어서 기(), ()에 있어서 형(), 인간(人間)에 있어서는 도()에서 구함으로써, 인간에게 시서예악(詩書禮樂)을 나타내는 질서는 도(). 이 도()의 질서를 표현하는 수단이 곧 문()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정도전(鄭道傳)이 앞에서 명료하게 재도관(載道觀)을 선창(先唱)했지만 권근(權近)만큼 효용론(效用論)을 실천한 시인(詩人)이나 문장가(文章家)도 찾아보기 어렵다. 정삼봉문집서(鄭三峯文集序)에 드러난, 그의 진술을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은 천지간(天地間)에 도()와 더불어 소장(消長)을 같이 하므로, ()가 위에서 행하면 문()은 예악(禮樂)과 정교(政敎)의 사이에 나타나고, ()가 아래에서 밝혀지면 문()은 간편(簡編)과 필삭(筆削) 속에 깃든다. 그러므로 전모(典謨)ㆍ서명(誓命)의 문()과 산정(刪定)ㆍ찬수(贊修)의 서()가 그 도()를 싣기는 마찬가지이다.

文在天地間, 與斯道相消長, 道行於上, 文著於禮樂政敎之間, 道明於下, 文寓於簡編筆削之內. 故典謨誓命之文, 刪定贊修之書, 其載道一也.

 

 

이와 같이 스스로 재도(載道)를 말하고 있지만, 특히 문()의 효용성(效用性)을 강조한 그는 경술(經術)과 문장(文章)을 하나의 도()로 파악하고 있다. 이는 그의 시작(詩作)의 도처에서 유로(流露)되고 있는 시경시(詩經詩)의 정신으로도 알 수 있거니와 이첨(李詹)이 쓴 목은선생문집서(牧隱先生文集序)에서 그의 목소리를 통하여 직접 들어볼 수도 있다.

 

 

문사(文辭)는 덕()이 밖으로 나타난 것이다. 화순(和順)한 기운이 쌓이는 것과 빛나는 문장이 발현되는 것은 가릴래야 가릴 수 없는 것이 있으니, 문사(文辭)와 정화(政化)가 서로 유통하게 되어 시대의 잘 다스려지고 어지러움에 따라 그 소리가 슬프게도 되고 즐겁게도 되나니, 이는 다 성정(性情)을 읊어 그 속에 쌓여 있는 것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文辭德之見乎外者也. 和順之積, 英華之發, 有不容揜者矣, 夫文辭與政化, 相爲流通, 人世之治亂, 而音響有哀樂之殊, 皆所以吟詠性情, 以達其所蘊者也.

 

 

이 글에서 그는 문장을 한갓 도()의 부용(附庸)으로만 생각하는 형식적인 재도관(載道觀)으로 떨어지지 아니하고 문장(文章)은 덕()의 외화(外華)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그가 시천견록(詩淺見錄)에서 시의 근본을 인도(人道)로서 파악하여 그 실현범위를 가족(家族)ㆍ국가(國家)ㆍ천하(天下)로 보고 부부(夫婦)나 조정(朝廷)이 바른 길을 가도록 이끌어가는 것을 시경(詩經)의 용()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도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인용

목차

서사한시

한시미학

16~17세기 한시사

존당파ㆍ존송파의 평론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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