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이야기 구연자
전기수(傳奇叟)
조수삼(趙秀三)
叟居東門外. 口誦諺課稗說, 如「淑香」ㆍ「蘇大成」ㆍ「沈淸」ㆍ「薛仁貴」等, 傳奇也.
月初一日坐第一橋下, 二日坐第二橋下, 三日坐梨峴, 四日坐校洞口, 五日坐大寺洞口, 六日坐鍾樓前. 溯上旣自七日, 沿而下, 下而上. 上而又下, 終其月也, 改月亦如之.
而以善讀, 故傍觀匝圍. 夫至最喫緊可聽之句節, 忽默而無聲. 人欲聽其下回, 爭以錢投之. 曰此乃邀錢法. 『秋齋紀異』
해석
叟居東門外.
수는 동문 밖에 살았다.
口誦諺課稗說, 如「淑香」ㆍ「蘇大成」ㆍ「沈淸」ㆍ「薛仁貴」等, 傳奇也.
언과패설(민담)을 구송하는데 「숙향전」ㆍ「소대성전」ㆍ「심청전」ㆍ「설인귀전」 등 전기이다.
月初一日坐第一橋下,
매월 초 첫째 날은 첫째 다리 밑에 앉고,
二日坐第二橋下, 三日坐梨峴,
둘째 날은 둘째 다리 밑에 앉고, 셋째 날은 배오개에 앉고,
四日坐校洞口,
넷째 날은 교동 입구에 앉고,
五日坐大寺洞口, 六日坐鍾樓前.
다섯째 날은 대사동 입구에 앉고, 여섯째 날은 종루 앞에 앉는다.
溯上旣自七日, 沿而下,
위로 올라가 7일째부터는 그 길을 따라서 내려온다.
下而上. 上而又下,
내려왔다 올라가고 올라갔다 다시 내려와
終其月也, 改月亦如之.
그 달을 마치면 다음 달도 또한 그렇게 한다.
而以善讀, 故傍觀匝圍.
워낙 재미있게 읽는 까닭에 곁에서 구경하는 청중들이 빙 둘러싸고 있다.
夫至最喫緊可聽之句節,
그는 읽다가 가장 긴요해서 매우 들을 만한 구절에 이르러서는
忽默而無聲.
문득 침묵하며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는다.
人欲聽其下回, 爭以錢投之.
그러면 청중은 다음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다투어 동전을 던진다.
曰此乃邀錢法 『秋齋紀異』
이것을 일컬어 요전법(동전을 불러들이는 법)이라 한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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