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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박지원을 불편하게 여긴 정조 - 4. 글을 지으란 하교를 어기는 이유 본문

문집/과정록

박지원을 불편하게 여긴 정조 - 4. 글을 지으란 하교를 어기는 이유

건방진방랑자 2020. 4. 22.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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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을 지으란 하교를 어기는 이유

 

時在衙諸文士, 皆欣踊. 操管札攤書卷, 將以替勞草寫及攷證之事.

先君語之曰: “上之此敎, 固曠絕恩眷也. 上方以此爲罪, 其在臣分, 惟當受而爲罪, 可也.

安有荷譴之蹤, 作爲文字, 自許純正, 要掩前愆? 且况以文任二字, 開其自新之路, 若因此揚揚著作進呈, 則此希覬也. 希覬, 人臣之大罪也.

不復以著進爲計畧, 選著作若干篇, 幷南中所著幾篇, 作數卷册子, 若更有俯索之敎, 將以黽勉承膺, 粗伸臣分而已.”

 

 

 

 

해석

時在衙諸文士, 皆欣踊.

당시 안의현에 있던 선비들이 모두 기뻐하며 뛰었다.

 

操管札攤書卷, 將以替勞草寫及攷證之事.

붓을 잡고 책을 펼쳐 장차 대신하여 베껴 쓰거나 고증하는 일을 하려 했었다.

 

先君語之曰:

선군께서 말씀하셨다.

 

上之此敎, 固曠絕恩眷也.

주상이 이번 하교는 참으로 전에도 없고 후에도 없는 은혜로운 돌보심이네.

 

上方以此爲罪, 其在臣分,

주상께서 곧 열하일기로 죄를 주셨으니 신하된 본분에 있어

 

惟當受而爲罪, 可也.

오직 마땅히 수용하여 죄를 감당하는 게 맞네.

 

安有荷譴之蹤, 作爲文字,

어찌 꾸짖음을 받은 자취가 있음에도 글을 지어

 

自許純正, 要掩前愆?

순정한 글을 짓는다고 자인하면서 요컨대 전날의 잘못을 가리리오?

 

且况以文任二字, 開其自新之路,

또한 하물며 문임벼슬을 주겠다는 말은 스스로 새로운 길을 열도록 하신 것이니

 

若因此揚揚著作進呈,

만약 이 때문에 득의양양하게 글을 써서 올린다면

 

則此希覬也[각주:1].

이것을 주제 넘는 희망일 것이네.

 

希覬, 人臣之大罪也.

주제 넘는 희망은 신하는 큰 죄악이지.

 

不復以著進爲計畧, 選著作若干篇,

다시 글을 지어 올림으로 계략을 삼으려 하지 않고 지은 몇 편을 선집하고

 

幷南中所著幾篇, 作數卷册子,

안의에서 지은 몇 편을 통합하여 몇 권의 책자로 만들어

 

若更有俯索之敎,

만약 다시 굽어 찾는 하교가 있다면

 

將以黽勉承膺,

장차 부지런하게 이어 받들어

 

粗伸臣分而已.”

거칠게나마 신하의 본분을 펼 뿐이네.”

 

 

인용

전문

 

 

 

  1. 회기(希覬) : 자기 분수에 넘치는 일을 바라는 것.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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