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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박지원을 불편하게 여긴 정조 - 3. 순정한 글을 쓰라는 편지가 쇄도하다 본문

문집/과정록

박지원을 불편하게 여긴 정조 - 3. 순정한 글을 쓰라는 편지가 쇄도하다

건방진방랑자 2020. 4. 22.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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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순정한 글을 쓰라는 편지가 쇄도하다

 

先是, 上進覽武藝圖譜通志, 李德懋禦倭諸論, 敎曰: “諸篇皆圓好.” 又敎曰: “此燕岩體也.”

是以京中諸公, 皆以爲: “此實非怒之敎, 將有格外異數. 且聖敎中, 歷數諸人之愆, 而特擧某爲罪魁者, 乃大聖人抑而進之, 推任文權之意. 又况擧熱河日記爲眞贓, 而加以熟覽字以寵之乎! 是必有一部文字趁早撰進.” 皆書勸其著作,

芝溪公書畧曰: “執事之文, 筆力高强, 而用字則不甚矜古, 何嘗是明淸小品? 特其典則之作, 人未嘗見, 日記盛行一世故耳.

盖其不自珍惜, 放倒不矜重, 則有之矣, 何嘗纖靡委弱如近時諸人之爲耶? 若曰: ‘學執事而文風至此則誠冤矣.

愚意則就日記, 揀別其一分詼氣而去之, 則此便是純正之書云云.

 

 

 

 

해석

先是, 上進覽武藝圖譜通志[각주:1],

이에 앞서 주상께서 무예도보통지를 내오라고 하시고 보시고

 

李德懋禦倭諸論[각주:2],

이덕무가 저술한 비왜론(備倭論)등의 논의를 지적하시며

 

敎曰: “諸篇皆圓好.”

모든 편들이 원만하여 좋다.”라고 하교하셨고

 

又敎曰: “此燕岩體也.”

이 책들은 연암체로 지어졌구나.”라고 하교하셨다.

 

是以京中諸公, 皆以爲:

이 때문에 한양의 여러 사람들은 모두 말했다.

 

此實非怒之敎, 將有格外異數.

이것은 실제로 화를 낸 하교가 아니라 장차 정해진 틀 외의 특이한 은총을 내리시려는 것이지.

 

且聖敎中, 歷數諸人之愆,

또한 성스런 가르침 중에 일일이 여러 사람들의 허물을 열거하면서

 

而特擧某爲罪魁者, 乃大聖人抑而進之,

특별히 박 아무개를 들어 죄의 괴수로 삼은 것은 곧 주상께서 억눌러 진작시킴으로

 

推任文權之意.

문임의 권세를 추천하여 맡기려는 뜻이라네.

 

又况擧熱河日記爲眞贓,

또한 게다가 열하일기를 거론하여 참으로 잘못된 것이라 삼아

 

而加以熟覽字以寵之乎!

익숙히 보았다고 글자를 덧붙여 열하일기를 총애하셨으니 오죽하겠는가.

 

是必有一部文字趁早撰進.”

이것은 반드시 이편의 글로 빨리 지어서 보내야 할 걸세.”

 

皆書勸其著作,

모두 편지 써서 글쓰길 권고했다.

 

芝溪公書畧曰:

지계공 이재성이 쓴 편지는 이렇다.

 

執事之文, 筆力高强,

일을 집행하는 문장은 필력이 높고도 강직하여

 

而用字則不甚矜古,

글자를 운용함에 매우 古文을 숭상하지 않았다 해도

 

何嘗是明淸小品?

어찌 일찍이 이것이 명나라와 청나라의 소품체이겠습니까?

 

特其典則之作, 人未嘗見,

다만 규범에 따른 작품은 사람들이 일찍이 보질 못하고

 

日記盛行一世故耳.

열하일기만이 한 세상에 성행했기 때문일 뿐입니다.

 

盖其不自珍惜,

대체로 스스로 진중히 여기지 못하고

 

放倒不矜重, 則有之矣,

방종하게 진중히 여기지 않음에 이름이 있다 해도

 

何嘗纖靡委弱如近時諸人之爲耶?

어찌 일찍이 가느다랗고 유약한 최근의 뭇 사람의 글과 같다 하겠습니까?

 

若曰: ‘學執事而文風至此則誠冤矣.

만약 공을 배워 문풍이 이런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한다면 참으로 원통한 것입니다.

 

愚意則就日記, 揀別其一分詼氣而去之,

저의 생각으론 열하일기속에서 한 부분의 조롱하는 기운을 가리고 분별하여 제거한다면

 

則此便是純正之書云云.

이 책이 곧 순정의 책이 될 것입니다.”

 

 

인용

전문

 

 

 

  1.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 정조 때 이덕무ㆍ박제가ㆍ백동수 등이 왕명에 따라 편찬한 종합무예서. 4권 4책이며, 24종의 무예에 대해 그림을 제시해가며 설명함. 1790년 4월에 간행됨. [본문으로]
  2. 「비왜론(備倭論)」은 『무예도보통지』가 아니라 『병지(兵志)』에 실려 있다. 박종채의 착각이다. 『병지(兵志)』는 정조의 명령으로 유득공ㆍ박제가ㆍ이덕무가 편찬한 책인데 우리나라와 외국의 병제(兵制)를 기술하였다. 이덕무는 이 책에 「주군제론(周軍制論)」ㆍ「당군제론(唐軍制論)」ㆍ「명군제론(明軍制論)」ㆍ「비왜론(備倭論)」이 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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