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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해 - 상원회호재 득루자(上元會浩齋 得漏字) 본문

한시놀이터/삼국&고려

최해 - 상원회호재 득루자(上元會浩齋 得漏字)

건방진방랑자 2020. 5. 7.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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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회 호재에서 ()’자를 얻어서

상원회호재 득루자(上元會浩齋 得漏字)

 

최해(崔瀣)

 

 

我衣縕袍人輕裘 人居華屋我圭竇

天翁賦與本不齊 我不人嫌人我詬

今夕何夕是元宵 筵秩侯家隨客後

人閒萬事何足論 身健且向尊前闘

君乎添酒復回燈 轟飮直到傳曉漏 東文選卷之六

 

 

 

 

 

 

해석

我衣縕袍人輕裘

아의온포인경구

나는 헌 솜옷을 입었는데 남들은 가벼운 가죽옷 입었고

人居華屋我圭竇

인거화옥아규두

남들은 화려한 집에 사는데 나는 다 허름한 집규두(圭竇): 규두는 홀[] 모양으로 된 문 옆의 작은 문을 말한 것으로 가난하여 보잘것없는 집을 뜻한다.에 사네.

天翁賦與本不齊

천옹부여본부제

하느님이 부여한 것이 본래 같지 않아

我不人嫌人我詬

아불인혐인아후

나는 남을 싫어하지 않는데 남들은 나를 욕하네.

今夕何夕是元宵

금석하석시원소

오늘 밤이 어떤 밤인가? 바로 정월 보름이라

筵秩侯家隨客後

연질후가수객후

귀인의 경연 자리 질서 있어 손님들이 뒤를 따르네.

人閒萬事何足論

인한만사하족론

인간세상의 뭇 일 어찌 논하리오.

身健且向尊前闘

신건차향존전투

몸 건강하니 또한 술잔 앞을 향해서 다투리라.

君乎添酒復回燈

군호첨주부회등

그대여 술 더 따라주고 다시 등을 돌리시게.

轟飮直到傳曉漏

굉음직도전효루

한껏 마시다보면 곧장 새벽 물시계 울릴 때가 되리. 東文選卷之六

 

 

해설

이 시는 정월 대보름날 호재에 모여 루()라는 운자(韻字)를 얻어서 지은 시로, 4구까지는 세상 사람들과의 불화(不和)를 제시하고 나머지는 술에 도취한 것을 노래한 시이다.

 

전반부는 자신에 대한 연민과 세상에 대한 냉소가 혼재(混在)되어 있으며, 자신의 초라한 처지를 드러내고 있으면서 동시에 세상의 불공정함, 부귀한 자들에 대한 배타성이 내포되어 있다. 후반부로 이어지면서 호기(豪氣)로운 어조로 바뀐다.

그런데 이 호기로운 어조 속에는 자학적(自虐的)이며 슬픈 최해(崔瀣)의 또 다른 모습이 숨겨져 있다.

 

서거정(徐居正)동인시화(東人詩話)에서 이 시를 읽어 보면 궁핍한 기상을 살필 수 있다[讀其詩, 可見困頓氣象].”라고 전하고 있다.

원주용, 고려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09, 215~216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동인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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