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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잡아 파는 어부의 근심을 하찮게 여긴 선비
고객행(賈客行)
조석윤(趙錫胤)
木溪江上凡幾家 | 목계 1의 강가에 무릇 몇 집인가? |
家家賈販爲生涯 | 집집마다 장사로 생계를 꾸리네. |
不事鋤犁事舟楫 | 호미와 쟁기로 일삼지 않고 배의 노로 일삼아 |
年年逐利隨風波 | 해마다 이익을 쫓느라 풍파를 따르네. |
東隣西舍同時發 | 동쪽 이웃과 서쪽 집이 동시에 출발하며 |
共言今日日最吉 | 함께 말하네. “오늘이 날 중에서 최고 길하대요.” |
船頭釃酒賽江神 | 뱃머리에서 거른 술로 강신에게 제사 지내니 |
所願身安財滿室 | 원하는 것은 몸의 안전과 재산이 집 그득하길. |
有雨可以庇蓬屋 | 비가 오면 쑥 집으로 덮을 수 있고 |
有風可以張帆幅 | 바람 불면 돛의 폭을 넓힐 수 있네. |
只愁江淺灘甚惡 | 다만 강이 얕아 여울물이 매우 사나워 |
沙石磊磊多礙觸 | 모래와 바위 겹겹이 쌓여 대개 닿고 부딪히는 게 걱정이라네. |
有時膠底不肯進 | 이때에 배가 바닥에 붙어 나아가지 못하게 하니 |
齊聲合力極推挽 | 가지런한 소리로 힘을 합해 극렬히 밀도 당긴다네. |
徐行安穩尙云可 | 천천히 가면 평온해 오히려 괜찮다 할 만하지만 |
疾走顚危最可悶 | 빨리 가면 뒤집어질 듯 위험해 가장 걱정할 만하다네. |
歷險方知平地樂 | 험한 곳을 겪어야 곧 평지의 즐거움을 알게 되고 |
驚憂定來還笑謔 | 놀랄만한 근심이 안정된 이후에야 도리어 웃고 장난질하지. |
下船取樵上船炊 | 배에 내려 땔나무 취해 배에 올라 밥 해먹고 |
日暮繫纜波上宿 | 날 저물면 닻 매어 물위에서 잔다지. |
西來舟中多舊侶 | 서쪽에 온 배 속엔 옛 벗들 많으니 |
往往停橈相與語 | 이따금 노를 멈추고 서로 함께 말한다네. |
峽中鹽直比來高 | “산골 소금 가격 전에 비해 올랐던데 |
京口米價今幾許 | 서울 어귀 쌀 가격 이제 얼마인가? |
前年大水怕泛濫 | 작년 큰 홍수가 나서 범람할까 두려웠는데 |
今年大旱困灘渚 | 올해 크게 가물어 여울 말라 곤란하네.” |
咄哉陰陽何錯迕 | 쯧쯧! 음양이 어찌 그리도 어긋나 있는가? |
作賈利輕多辛苦 | 장사해봤자 이익은 가볍고 고생만 많다지만 |
賈客賈客休歎息 | 장사꾼이여 장사꾼이여 탄식하질 말라. |
君子方憂天下溺 | 군자는 곧 천하의 빠짐을 걱정한다오.『樂靜先生文集』 卷之五 |
인용
- 목계(木溪): 조선후기부터 일제강점기까지 충청북도 충주시 엄정면 목계리의 옛 이름. 목계나루.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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