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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양리(詰楊吏) - 1. 광주 아전들의 말만 믿고 양주의 부패를 힐문하다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힐양리(詰楊吏) - 1. 광주 아전들의 말만 믿고 양주의 부패를 힐문하다

건방진방랑자 2021. 8. 9.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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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광주 아전들의 말만 믿고 양주의 부패를 힐문하다

 

廣州趙保障 楊州漢股肱 광주는 조간자(趙簡子)의 보장[각주:1]이고 양주는 한나라 효문제의 고굉군(股肱郡)[각주:2]이네.
余在廣州久 日月屢環縆 나는 광주에 있은 지 오래되어 세월이 여러 번 돌고 돌았네[각주:3]
仄聞楊州牧 官罷何相仍 양주의 목사는 관직 파면되는 일이 어째서 끊이질 않는가[각주:4]?’라는 소문을 듣고서
心恠問廣吏 氣若當秋鷹 마음 괴이하여 광주의 아전들에게 물어보았는데 말하는 기운이 보라매[각주:5]를 당해낼 듯했네.
皆云楊俗惡 且曰楊吏憎 모두들 양주의 풍속 사납다라고 말하고 또 말하네. “양주의 아전은 가증스러워
故坐事官家 例以此爲能 일부러 사또[각주:6]에게 일을 연좌시켜 으레 이것을 능사로 삼습니다.”
余初心實痛 百爾後圖懲 나는 처음에 내심 실로 분통하여 관직에 오른[각주:7] 이후에 징계를 도모하려 했는데
今移楊州纔 目擊信有徵 이제 양주로 옮겨온 지 얼마 안 되나 목격한 것은 참으로 징험이 있었다.
余遂詰楊吏 形如遇寒蠅 내가 마침내 양주의 아전을 힐문하니 아전의 모습이 추위 만난 파리[각주:8]인 듯 덜덜 떨며
口噤久未開 吐言乍乃譍 입은 다물고 오래도록 열지 않다가 갑자기 이에 응하듯 말을 토해냈네.

 

 

 

 

인용

전문

해설

 
  1. 보장(保障): 『통감절요(通鑑節要)』 「주기(周紀)」에 나오는 얘기다. 윤탁(尹鐸)은 조 양자의 부친인 조 간자(趙簡子)가 진양 태수(晉陽太守)로 임명한 사람이다. 그때 윤탁이 "세금을 많이 걷을까요, 아니면 백성을 안정시켜 나라의 보장(保障)이 되게 할까요?[爲繭絲乎 抑爲保障乎]" 하고 물으니, 보장이 되게 하라고 대답하였으므로, 윤탁이 이에 따라 그 호구(戶口)의 수를 줄여서 백성의 부세(賦稅)를 경감하였다[初 趙間子使尹鐸爲晉陽한대 請曰 以爲繭絲乎 抑爲保障乎 簡子曰 保障哉 尹鐸 損其戶數 簡子謂無恤曰 晉國 有難 而無以尹鐸爲少 無以晉陽爲遠 必以爲歸]. 그 결과 민심을 얻은 덕분에, 지백의 침입으로 절체절명(絶體絶命)의 위기에 처했을 때, 조 양자가 진양으로 피신해서 지백의 군대를 대파하고 나라를 중흥하였다. 『전국책(戰國策)』 「조책(趙策)」1, 『국어(國語)』「진어(晉語)」9 [본문으로]
  2. 한고굉(漢股肱): 『사기(史記)』 「난포계포열전(季布欒布列傳)」에서 효문제(孝文帝)는 한 사람이 계포를 칭찬하는 말만 듣고 계포(季布)를 어사대부(禦史大夫)로 임명하러 불렀다가 다른 사람이 계포를 헐뜯는 말을 듣고선 만나지 않고 돌려보냈다. 그러자 계포가 이에 대해 불만을 얘기하자 효문제(孝文帝)는 계포를 장안(長安)에 부른 이유에 대해 "하동은 나의 팔 다리 같은 군이기 때문에 특별히 그댈 불렀을 뿐이다[河東吾股肱郡, 故特召君耳]."라고 했다. 하동(河東)은 장안(長安)을 지킬 수 있는 요충지이다. [본문으로]
  3. 긍(縆): 동아줄. 팽팽하게 잡아당기다. [본문으로]
  4. 상잉(相仍): 끊이지 않다, 연이어지다 [본문으로]
  5. 추응(秋鷹): ‘가라말’[黑馬], ‘보라매’[秋鷹], ‘수라’[御飯] -국립국어원 [본문으로]
  6. 관가(官家): 『설원(說苑)』 「지공(至公)」에 "…… 오제(五帝)는 천하를 관(官)으로 삼고, 삼왕(三王)은 천하를 가(家)로 삼았다."라고 한 데서 온 말로, 왕(王)이나 사또를 가리킨 말이다. [본문으로]
  7. 백이(百爾): 모든 지위를 말하거나 또한 지위에 있는 사람을 말한다[猶言諸位. 亦指在位者]. [본문으로]
  8. 한승(寒蠅): ① 겨울의 파리. ② 무력하고 아둔한 사람. 한유(韓愈)의 「송후참모부하중막(送侯參謀赴河中幕)」 시에 이르기를 "묵묵히 앉아 예전 담소하던 일 생각하면, 어리석기가 추위 만난 파리 같으리.[默坐念語笑 癡如遇寒蠅]" 하였다. 두보(杜甫)의 시에 "멍청하긴 흡사 추위 만난 파리꼴[癡如遇寒蠅]."이라는 표현이 있다. 『두소릉시집(杜少陵詩集)』 卷4 送侯參謀赴河中幕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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