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권도(權道)와 정도(正道)
淳于髡曰: “男女授受不親, 禮與?”
與, 平聲.
○ 淳于, 姓; 髡, 名; 齊之辯士. 授, 與也. 受, 取也. 古禮, 男女不親授受, 以遠別也.
孟子曰: “禮也.” 曰: “嫂溺則援之以手乎?”
援, 音爰.
○ 援, 救之也.
曰: “嫂溺不援, 是豺狼也. 男女授受不親, 禮也; 嫂溺援之以手者, 權也.”
權, 稱錘也, 稱物輕重而往來以取中者也. 權而得中, 是乃禮也.
曰: “今天下溺矣, 夫子之不援, 何也?”
言今天下大亂, 民遭陷溺, 亦當從權以援之, 不可守先王之正道也.
曰: “天下溺, 援之以道; 嫂溺, 援之以手. 子欲手援天下乎?”
言天下溺, 惟道可以捄之, 非若嫂溺可手援也. 今子欲援天下, 乃欲使我枉道求合, 則先失其所以援之之具矣. 是欲使我以手援天下乎?
○ 此章言直己守道, 所以濟時; 枉道殉人, 徒爲失己.
해석
淳于髡曰: “男女授受不親, 禮與?”
순우곤이 “남녀 간에 주고받음에 친히 하지 않는 것이 예입니까?”라고 말했다.
與, 平聲.
○ 淳于, 姓; 髡, 名; 齊之辯士.
순우는 성이고 곤은 이름으로 제나라의 말 잘하는 선비다.
授, 與也. 受, 取也.
수(授)는 준다는 것이다. 수(受)는 취한다는 것이다.
古禮, 男女不親授受, 以遠別也.
옛날의 예는 남녀가 친히 주고받지 않으니 분별을 멀리한 것이다.
孟子曰: “禮也.”
맹자께서 “예입니다.”라고 말씀하셨다.
曰: “嫂溺則援之以手乎?”
순우곤이 “형수님이 물에 빠졌다면 손으로 구해야 합니까?”라고 말했다.
援, 音爰.
○ 援, 救之也.
원(援)은 구한다는 것이다.
曰: “嫂溺不援, 是豺狼也. 男女授受不親, 禮也; 嫂溺援之以手者, 權也.”
맹자께서 “형수님이 물에 빠졌는데 구하지 않으면 이것은 승냥이나 이리 같은 짐승의 행위입니다. 남녀 간에 주고받을 때 친히 하지 않는 건 예이고, 형수님이 빠져 손으로 구해주는 건 권도(權道)입니다.”라고 말씀하셨다.
權, 稱錘也,
권(權)은 저울추니
稱物輕重而往來以取中者也.
사물의 경중을 재서 왔다리갔다리 하여 중심을 취한다.
權而得中, 是乃禮也.
권도로 중심을 얻으면 이것이 곧 예다.
曰: “今天下溺矣, 夫子之不援, 何也?”
순우곤이 “이제 천하가 도탄에 빠졌는데 부자께서는 구하지 않는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라고 말했다.
言今天下大亂, 民遭陷溺,
지금의 천하는 크게 어지러워져 백성들이 함정에 빠진 것 같은, 물에 빠진 것 같은 상황을 만났으니,
亦當從權以援之, 不可守先王之正道也.
또한 마땅히 권도를 따라 구원하는 것이니, 선왕의 바른 도를 지킬 수는 없다.
曰: “天下溺, 援之以道; 嫂溺, 援之以手. 子欲手援天下乎?”
맹자께서 “천하가 빠졌으면 도로 구해야 하고 형수님이 빠지셨으면 손으로 구해야 하니, 당신께선 손으로 천하를 구하려 하십니까?”라고 말씀하셨다.
言天下溺, 惟道可以捄之,
천하가 빠진 것은 오직 도로 그것을 구할 수 있으니,
非若嫂溺可手援也.
형수가 빠져 손으로 구할 수 있는 것과는 다르다.
今子欲援天下, 乃欲使我枉道求合,
이제 당신이 천하를 구하고자 하는데 나에게 도를 굽혀 영합함을 구하게 한다면,
則先失其所以援之之具矣.
먼저 구원할 수 있는 도구를 잃는 것이다.
是欲使我以手援天下乎?
이것이 나로 하여금 손으로 천하를 구제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此章言直己守道, 所以濟時;
이 장에선 자기를 곧게 하고 도를 지켜 시대를 구제하는 것이지,
枉道殉人, 徒爲失己.
도를 굽혀 남을 따른다면 한갓 자기를 잃을 뿐이라는 것을 말했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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