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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조석윤 - 고객행(賈客行)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조석윤 - 고객행(賈客行)

건방진방랑자 2021. 8. 9.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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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잡아 파는 어부의 근심을 하찮게 여긴 선비

고객행(賈客行)

 

조석윤(趙錫胤)

 

木溪江上凡幾家 목계[각주:1]의 강가에 무릇 몇 집인가?
家家賈販爲生涯 집집마다 장사로 생계를 꾸리네.
不事鋤犁事舟楫 호미와 쟁기로 일삼지 않고 배의 노로 일삼아
年年逐利隨風波 해마다 이익을 쫓느라 풍파를 따르네.
東隣西舍同時發 동쪽 이웃과 서쪽 집이 동시에 출발하며
共言今日日最吉 함께 말하네. “오늘이 날 중에서 최고 길하대요.”
船頭釃酒賽江神 뱃머리에서 거른 술로 강신에게 제사 지내니
所願身安財滿室 원하는 것은 몸의 안전과 재산이 집 그득하길.
有雨可以庇蓬屋 비가 오면 쑥 집으로 덮을 수 있고
有風可以張帆幅 바람 불면 돛의 폭을 넓힐 수 있네.
只愁江淺灘甚惡 다만 강이 얕아 여울물이 매우 사나워
沙石磊磊多礙觸 모래와 바위 겹겹이 쌓여 대개 닿고 부딪히는 게 걱정이라네.
有時膠底不肯進 이때에 배가 바닥에 붙어 나아가지 못하게 하니
齊聲合力極推挽 가지런한 소리로 힘을 합해 극렬히 밀도 당긴다네.
徐行安穩尙云可 천천히 가면 평온해 오히려 괜찮다 할 만하지만
疾走顚危最可悶 빨리 가면 뒤집어질 듯 위험해 가장 걱정할 만하다네.
歷險方知平地樂 험한 곳을 겪어야 곧 평지의 즐거움을 알게 되고
驚憂定來還笑謔 놀랄만한 근심이 안정된 이후에야 도리어 웃고 장난질하지.
下船取樵上船炊 배에 내려 땔나무 취해 배에 올라 밥 해먹고
日暮繫纜波上宿 날 저물면 닻 매어 물위에서 잔다지.
西來舟中多舊侶 서쪽에 온 배 속엔 옛 벗들 많으니
往往停橈相與語 이따금 노를 멈추고 서로 함께 말한다네.
峽中鹽直比來高 산골 소금 가격 전에 비해 올랐던데
京口米價今幾許 서울 어귀 쌀 가격 이제 얼마인가?
前年大水怕泛濫 작년 큰 홍수가 나서 범람할까 두려웠는데
今年大旱困灘渚 올해 크게 가물어 여울 말라 곤란하네.”
咄哉陰陽何錯迕 쯧쯧! 음양이 어찌 그리도 어긋나 있는가?
作賈利輕多辛苦 장사해봤자 이익은 가볍고 고생만 많다지만
賈客賈客休歎息 장사꾼이여 장사꾼이여 탄식하질 말라.
君子方憂天下溺 군자는 곧 천하의 빠짐을 걱정한다오.樂靜先生文集卷之五

 

 

 

 

인용

목차

문제

해설

 
  1. 목계(木溪): 조선후기부터 일제강점기까지 충청북도 충주시 엄정면 목계리의 옛 이름. 목계나루.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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