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함경도를 피폐하게 만든 쥐떼를 보며 관리들은 분발하라
두강서(豆江鼠)
정범조(丁範祖)
豆江雖不大 自昔限虜域 | 두만강이 비록 넓진 않지만 예로부터 오랑캐 지역에 경계지어졌네. |
如帶繞咸鏡 洶若重溟隔 | 마치 함경도를 띠처럼 에워싸 세찬 것이 바다 1처럼 가로 막았네. |
胡騎何撇挒 馳驟只在北 | 오랑캐가 말타고 아무리 재빠르더라도 말 달리는 건 다만 북쪽에서만 이라네. |
鼠者物之微 蠢蠢循咫尺 | 쥐는 생물 중 작은 것으로 어지러이 설쳐봐야 지척을 돌 뿐인데 |
胡爲千百羣 蔽江來我國 | 어찌 천 백의 무리가 되어 강을 덮어 싸고 우리 나라에 왔는가? |
陰氣隨慘惔 倐疾不可敵 | 음기가 참혹하고 속이 타는 것을 따라 빠르기에 대적할 수 없었네. |
合如黑雲屯 散如驚電劃 | 모이면 먹구름이 뭉친 듯했고 흩어지면 놀란 우레가 쪼개지는 듯했네. |
頃刻遍四野 狼籍嚙稼穡 | 잠깐 사이에 사방 벌판에 퍼져 낭자하게 농작물을 먹어 치우네. |
𤱶畒莽蕭颯 秋成無粒糓 | 밭마다 풀만 우거져 스산한데 추수에 낱알의 곡식조차 없구나. |
此地累歲飢 同胞相屠食 | 이 땅에서 여러 해 굶주려 동포들이 서로 잡아 먹는다네. |
至尊憂宵旰 臨軒勑方伯 | 지존께서 근심하여 최선을 다하셔서 2 조정에 임하셔 수령에게 조서를 내리셨네. |
玉膳爲無味 萬一濟溝壑 | 옥 같은 반찬도 맛이 없다 여기시고 만분의 일이라도 도랑과 골짜기에 굴러다니는 시체 구제하려 했다네. |
今春如金種 落土冀有穫 | 올봄에 금처럼 귀한 종자를 땅에 뿌려 수확이 있길 바랐지만 |
怪物自異境 乘時肆殘虐 | 괴물 같은 쥐들 다른 땅으로부터 때를 틈타 멋대로 잔학한 짓하고 |
糓盡入里閭 昏黑鑿人目 | 곡식이 소진되자 마을로 들어가 어두울 땐 사람의 눈을 파먹는다네. |
嘗觀灾異記 百變固難測 | 일찍이 재해에 대한 기록을 보았는데 백 가지 변화는 진실로 헤아리기 어렵네. |
天或降霜雹 地有生蟊賊 | 하늘에선 혹 서리와 우박 내리고 땅에선 혹 해충과 도적 생기기도 하지만 |
未知千古前 此菑在典籍 | 아주 먼 옛날에도 이런 재앙이 책에 실려 있는지 모르겠네. |
曲見昧大體 勞民事捕捉 | 좁은 식견으로 대체(大體)엔 어두워 백성을 수고롭게 하여 쥐 잡음을 일삼게 한다네. |
默揣蒼穹意 中夜窃仰屋 | 잠자코 하늘의 뜻을 헤아리며 한밤중에 몰래 집을 우러러 보네. |
公家常乏用 賦斂日煩督 | 관아는 항상 부족한 쓰임으로 조세 거둠에 날마다 번거로이 독촉하니 |
字牧或匪人 赤子被椎剝 | 사또 3가 혹 적임자가 아니라면 백성들은 몽둥이질 당하네. |
邦運未宜絶 警戒自天赫 | 나라의 운세가 마땅히 끊어지지 않으리니 경계함이 하늘로부터 밝도다. |
聖祖龍興基 巍蕩有王跡 | 함경도는 성스런 임금께서 용처럼 흥기한 곳으로 높고도 넓은 임금의 자취 있지만 |
降謫先重地 有國易省惕 | 벌 내림이 중한 땅에서 먼저 했으니 나라를 다스리는 이들은 쉬이 반성하고 두려워하라. |
私作碩鼠詩 何由達天矚 | 개인적으로 「석서시(碩鼠詩)」를 지으니 어찌 하늘(임금)의 보심에 도달하게 할꼬? 『海左先生文集』 卷之二 |
인용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한시놀이터 > 서사한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민원(流民怨) - 1. 한겨울 호서여행 중 만난 사람들 (0) | 2021.08.10 |
---|---|
두강서(豆江鼠) - 해설. 쥐의 함경도를 피폐함을 보고 관리들은 분발하라 (0) | 2021.08.10 |
홍신유 - 거우행(車牛行) (0) | 2021.08.10 |
거우행(車牛行) - 해설. 물화유통이 활발하게 되며 수탈 당한 소의 이야기 (0) | 2021.08.10 |
거우행(車牛行) - 3. 어찌 소에게 그리 잔혹한가 인간들이여 (0) | 2021.08.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