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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심는 노래
종어요(種菸謠)
황현(黃玹)
大雨一夜川流洪 | 폭우가 한 밤에 내려 내가 홍수처럼 흐르고 |
霮䨴三日因濛濛 | 구름 가득 흙비 사흘째 내려 어둑어둑하네. |
秧務如焚村無傭 | 모내기 힘쓰길 불살라야 하는데 마을엔 품팔이 없는데 |
何人獨向山雲中 | 어떤 사람 홀로 산 구름 속으로 향하는가? |
雉驚格格叢莾翻 | 꿩은 놀라 지저귀며 떨기 속으로 날아가니 |
蓬藟萬朶眞珠紅 | 쑥과 등나무의 뭇 가지들 참으로 진주처럼 붉구나. |
一擔就安松根上 | 한 번 메고 나아가 소나무 뿌리 위에서 편안한데 |
猫耳戢戢靑筠籠 | 고양이 귀처럼 푸른 대나무 떨기는 쑥쑥 자랐네. |
石崖坡坨不辨畝 | 벼랑 언덕엔 밭 분별이 안 되어 |
瓦壟千疊迷溝縫 | 기와 같은 언덕은 겹겹한데 도랑이 이어진 듯 흐리멍덩하네. |
無袖布襦半膝褌 | 소매 없는 모시 저고리에 무릎 반만 가린 잠방이 입고 |
嗚嗚獨自歌相舂 | 아아~ 홀로 스스로 노래 부르며 서로 주고받네. |
心忙手嫺不用鋤 | 마음 바쁘지만 손은 한가로이 호미 쓰지 않고 |
指夾拳築何精工 | 손가락에 끼고 주먹으로 쌓아가니 어째서 정밀하고 기교로운가? |
過時寧揀根苗脆 | 때가 지나니 어찌 뿌리가 약하다고 가리겠는가? |
善生不怕沙土鬆 | 잘 나서 가득 쌓인 모래흙에도 두렵지 않다네. |
一根一手田如海 | 한 뿌리에 한 손, 담배밭은 바다 같고 |
始起杳然如難終 | 처음으로 일어서니 아득히 끝이 없는 것 같지. |
半生蓄我爪甲利 | 반 평생 나는 손톱만한 1 예리함을 길렀으니 |
頃刻見此籃子空 | 잠깐 사이에 이 바구니 속이 비었음을 보게 되네. |
蝦蟆呑月輪蝕入 | 개구리 2 달 삼키듯 달을 좀 먹어 들어가니 |
郭索奔泥旁行窮 | 게가 분주히 붙어가다가 옆의 행로가 막혔네. |
地黑葉靑靑漸多 | 땅은 검고 잎은 푸른데 푸름이 점점 짙어져 |
蝶翅萬片粘春叢 | 나비 날개의 일만 조각이 봄 꽃떨기에 엉겨붙네. |
百歲枯樹山鵲噪 | 백년의 고목나무가 있는 산엔 까치가 지저귀고 |
午日微綻來霽風 | 낮 해에 조금 꽃이 피자 갠 바람 불어오네. |
風便細喉悄欲斷 | 바람결에 곧 가는 목구멍에서 고요했다가 끊어지려 하니 |
農謳遠近無南東 | 농부의 노동요 멀고 가까이 남쪽과 동쪽이 따로 없네. |
我亦十年爲佃客 | 나는 또한 10년 동안 소작민 3이 되어 |
秧秧麥麥人之同 | 모내기 할 때 모내기하고 김맬 때 김매어, 남들과 같이 했었네. |
秋熟要盡公私稅 | 가을에 익으면 공사의 세금을 요구 받은 걸 다 바치니 |
磬室依舊豐非豐 | 빈집 4은 예전과 같아 풍년이도 풍년이 아니라네. |
自種菸艸田於山 | 스스로 산의 밭에 담배풀 심어 |
柴門犬老氂蒙茸 | 사립문의 늙은 개는 꼬리만 흔들흔들. |
但得年年菸價翔 | 다만 해마다 담배값 치솟을 수 있다면 |
肯羡三百囷廛崇 | 기꺼이 남의 삼백균 창고의 모은 것을 부러워하랴? |
痴氓免餓眞好命 | 어리석은 백성은 굶주림 면하는 것이 참으로 운명을 좋아하는 것이니 |
水田莫笑山田農 | 농부는 산에서 담배농사 짓는 이들을 비웃진 마시라.『梅泉集』 卷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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