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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자호란에 오랑캐를 물리치고 장독을 지킨 이의 이야기
조술창옹 장옹가(助述倉翁 醬瓮歌)
신광하(申光河)
| 我行助述萬山中 | 나는 조술창1의 뭇 산 속을 가다가 |
| 野宿村家逢老翁 | 야외의 시골집에서 묵었는데 할배를 만났네. |
| 翁言家有老醬瓮 | 할배가 말하네. “집에 묵은 장독이 있는데 |
| 六世相傳安屋東 | 6대에 서로 전해져 곧 집의 동쪽에 있지요. |
| 憶昔丙子國大亂 | 생각건대 옛날 병자년에 나라가 크게 어지러워 |
| 咸關北南迷犬戎 | 함관령(咸關嶺)의 북쪽과 남쪽이 오랑캐에 당하여 |
| 夜蹋鐵嶺三丈雪 | 밤에 철령 세 길이의 눈을 밟아 넘어오니 |
| 千村萬落人烟空 | 온 마을과 여러 촌락에 사람과 밥짓는 연기 사라졌죠. |
| 走入翁家先擊瓮 | 할배집에 달려 들어가 먼저 장독을 치니 |
| 翁祖八十鳴桑弓 | 할배 여든 살에 뽕나무 활을 당겼어라. |
| 一箭中胡胡走哭 | 한 화살이 오랑캐에 맞아 오랑캐는 도주하며 통곡하니 |
| 此瓮不動丘山同 | 이 장독은 언덕과 산과 함께 움직이지 않아 |
| 百餘年來不移石 | 100여년이래 바위처럼 움직이지 않으니 |
| 扶持乃與神靈通 | 부지한 것은 곧 신령과 통해서이겠죠.” |
| 我聞其語驚且疑 | 내가 그 말을 듣고 놀라고 또한 의아하였으니 |
| 无乃變化蒼精龍 | 푸른 정기의 용이 변화한 것이지 않을까. |
| 贔屭峍屼多空穴 | 거북의 등짝처럼 갈라져 있기도 민둥하기도 하며 구멍이 많으니 |
| 雷雨黯慘愁天公 | 번개가 치고 비 내릴 땐 깜깜하여 하느님을 근심케 하네. |
| 醬汁瀜結隱波浪 | 장이 발효되니 은은한 물결쳐 |
| 細看匪石亦匪銅 | 세세히 보면 바위도 아니지만 또한 청동도 아니라네. |
| 尋思陶家埏埴初 | 생각해보니 도공(陶工)이 진흙 빚을 초기에 |
| 豈知得全風塵訌 | 어찌 바람과 티끌의 어지러움에 온전할 수 있을 줄 알았으리오? |
| 社稷蒼黃城闕空 | 사직은 급작스럽고2 성과 궁궐은 비어 |
| 南漢仗殿多烈風 | 남한산성(南漢山城)의 장전에 매서운 바람 많았네. |
| 城中大屋夜吹角 | 성 가운데 큰 집에서 밤에 뿔피리 불고 |
| 烟火直欲燒蒼穹 | 횃불이 곧장 푸른 하늘을 태우려 하는 듯하네. |
| 文物衣冠盡塗炭 | 문물과 의관이 모두 도탄에 빠졌고 |
| 帷帳珠玉委崆峒 | 휘장과 주옥이 골짜기에 버려졌네. |
| 鳴呼翁能却胡瓮獨保 | 아! 할배는 오랑캐를 물리치고 장독을 홀로 보호할 수 있었도다. |
| 世世相守期无窮 | 대대로 서로 지켜 무궁함을 기약하리. |
| 翁今有子子有孫 | 할배는 이제 자자손손이 있으니 |
| 瓮不自破豈有終 | 장독은 스스로 깨져 어찌 끝남이 있겠는가? 『震澤文集 北遊錄』 권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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