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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스님과의 거나한 술자리, 그리고 스님의 비밀
翌日果有僧 謁公洸洸武 | 다음날 과연 스님이 있어 공을 뵈는데 용감 1한 무사였으니, |
公言方有事 無暇可接汝 | 상공이 말했네. “시방 일이 있어 당신을 접대할 겨를 없습니다. |
家有一居士 室淸汝可去 | 집에 한 거사가 있으니 집이 깨끗해 당신이 가볼 만합니다.” |
僧拜昂然退 幽窓來相叩 | 스님은 절하고 의연하게 2 물러나 깊은 창으로 와 서로 두드리니 |
居士倒屣迎 慇懃若親友 | 거사는 짚신을 거꾸로 신고 맞으며 은근히 챙기는 게 친구 같았고 |
云余無佳味 山肴與薄酒 | 말했네. “나에게 맛난 음식은 없고 산채소 안주와 묽은 술이 있소.” |
自飮復勸僧 夜闌盡十卣 | 스스로 마시고 다시 스님에게 권하며 밤이 다하도록 열통을 마셨네. |
僧醉席上倒 喉中酒半歐 | 스님이 곤드레만드레 자리 위에서 쓰러져 목구멍 속 술을 반이나 토하자 |
居士手拔刀 虹光十丈吐 | 거사는 손으로 칼을 빼니 무지개빛 10장을 쏟아냈고 |
飛身跨僧腹 氣勢猛如虎 | 몸을 날려 스님의 배에 걸터앉으니 기세 맹렬하기가 범 같아 |
眼睜飛電閃 聲厲巨雷吼 | 눈을 부라리니 날리는 섬광인 듯하고 소리 치니 벼락 치는 듯하네. |
問僧何從來 汝豈非倭虜 | 물었네. “스님은 어디서 왔는가? 너는 어째서 왜구가 아닌 건가? |
何人當爲將 何日事當擧 | 어떤 사람이 장수 되기에 마땅하며 어느 날에 일이 거사하기 마땅한가? |
汝雖偵探我 我見汝肺腑 | 너는 비록 나를 염탐하려 하나 나는 너의 폐부까지 보니 |
無謂國無人 無或敢余侮 | 나라에 사람이 없다 말하지 말고 혹시라도 감히 나를 모욕주지 말라. |
看我刄如霜 何難刌膾脯 | 나의 칼이 서리 같은 걸 보라 어찌 회 뜨고 포 뜨는 게 어렵겠는가? |
嗟汝不足殺 一孤雛腐鼠 | 아! 너는 죽이기에도 부족한 놈으로 한 외로운 병아리와 부패한 쥐인 걸. |
況我八路間 兵火亦天數 | 게다가 우리의 팔도는 전란이 또한 하늘이 준 운수이니 |
以我大心胸 饒汝命一縷 | 나의 큰 마음과 가슴으로 실낱 같은 네 목숨 남겨두겠네. |
嶺南安東郡 人民僅萬戶 | 영남 안동군의 백성은 겨우 만 집으로 |
我家亦安東 家累百口有 | 우리 집 또한 안동에 있고 가족은 100명이니 |
一邑百里中 汝勿過師旅 | 한 고을의 100리 안으론 너의 군사들 지나가지 말라. |
冥頑違吾言 汝吭當往斧 | 사리에 어두워 3 내 말을 어긴다면 너의 목구멍은 마땅히 가서 베리.” |
僧起垂涕謝 再拜又稽首 | 스님은 일어나 눈물을 흘리며 사죄하고 두 번 절하며 또한 머릴 조아리며 말했네. |
小僧名淸正 爲將將羣醜 | “소승의 이름은 청정이고 장수 되어 오랑캐 무리 거느리고 있으니 |
微公我不活 公言敢不受 | 공이 아니었다면 제가 살지 못했으리니 공의 말씀 감히 받지 않겠습니까?” |
邇來壬辰難 生民死十九 | 가까운 시일에 임진왜란이 일어나니 백성은 9/10은 죽었음에도 |
獨一安東郡 晏然得安堵 | 유독 하나의 안동군만은 평온하게 4 안도할 수 있었네 5. 『白華子集』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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