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2. 자신을 이해해주는 이 없어 스러진 향랑
| 豈意分明別 恩情中途絶 | 어찌 분명히 헤어져 은혜로운 정이 중도에 끊길 걸 의도했겠는가? |
| 織罷故嫌遲 粧成不言好 | 길쌈이 끝났지만 짐짓 더디다고 싫어하고 화장 다 됐지만 좋다 말하지 않네. |
| 惡婦難久留 語妾歸去早 | 사나운 아내 오래 머물게 하기 어렵다하며 “아내 돌아가 떠나길 일찍하라”고 말하네. |
| 含悲卷帷幔 痛哭出畿道 | 슬픔 머금고서 휘장 걷고 통곡하며 길로 나가니 |
| 春山異前色 淚葉蕪蘼草 | 봄산은 예전과 빛깔이 달라 잎 무성한 장미에 눈물 떨구네. |
| 願將奉君意 爲君暫鞠于 | 원컨대 장차 그대의 뜻 받들어 그대 위해 잠시 집에서 살려하네. |
| 傳聞上荊村 有婦已從夫 | 전하는 말 들어보니 상형 마을에 아내는 이미 남편을 따른다네. |
| 驅車畏日暮 反袂猶回顧 | 수레 몰며 날이 저무는 게 두렵고 소매 돌려 눈물 닦다가1 오히려 고개 돌리네. |
| 去歲阿母死 高堂有晩孃 | 지난 해 어머니 돌아가시고 향랑의 아버지 계모 두었는데 |
| 纂纂棗下實 女飢不得嘗 | 잇달은 대추의 떨어진 열매로, 향랑 굶주렸지만 맛볼 수 없었다네. |
| 阿叔語香娘 阿女勿悲啼 | 숙부가 말하네. “향랑아, 슬퍼 울지 말거라. |
| 濛濛黃臺葛 亦蔓黃臺西 | 울창한 황대의 칡2도 또한 넝쿨져 황대의 서쪽으로 향한단다.” |
| 香娘語阿叔 妾身不可辱 | 향랑이 말하네. “숙부님, 저를 욕되게 하지 마셔요. |
| 靑靑水中蘭 葉死心猶馥 | 푸르디푸른 물 속 난초는 잎사귀 시들더라도 안엔 오히려 향기나죠.” |
| 天地高且廣 道儂那所適 | 천지 높고도 광대하니 내가 어디 가서 말하랴. |
| 介彼藥娘正 逝將依古側 | 저 약랑 바로 장차 옛 길 따라 갔네. |
| 潛行到陂口 落同江水碧 | 몰래 가서 언덕 입구에 이르니 같은 부락의 낙동강 물은 파랗네. |
| 祁祁衆女兒 薄言同我卽 | 많고도 많은3 뭇 계집아이가 있어 “나는 같은 부락사람이니, |
| 高山有荍花 採彼將安息 | 높은 산에 산수유 있으니 저걸 캐어 장차 편안히 쉬련다.” |
| 遂傳哀怨歌 云是山花曲 | 드디어 슬픈 원망의 노래를 전하니, 이것이 「산화곡」이네. |
| 哀歌唱未終 古淵波浪深 | 슬픈 노래 부르는 게 끝이 않고 오래된 연못의 물결은 깊기만 하네. |
| 靈隨白霓旗 魂掩靑芰襟 | 영은 하얀 무지개의 깃발 따라갔고 혼은 푸른 마름의 옷깃에 덮였네. |
| 無使水見底 恐畏懷沙沉 | 물아 밑바닥 드러내지 마라. 모래에 잠겨 품어진 것 드러날까 두려우니 |
| 鄕里聞之泣 歌竟皆悽惻 | 마을에선 이 노래 듣고 눈물지으니 노래는 마침내 모두 처량하고 측은하네. |
| 明月照遺珮 翠鈿埋金餙 | 밝은 달이 남은 패품을 비추니 푸른 비녀는 금장식품에 묻혔네. |
| 年年女娘堤 山花春自落 | 해마다 향랑이 섰던 언덕엔 산꽃이 봄마다 절로 지고 |
| 野棠學寶靨 堤草留裙色 | 들판의 아가위는 보배로운 보조개를 배우며 둑의 풀은 치마색을 지킨다네. |
| 千秋湖嶺間 江水自東流 | 천추의 호남과 영남 사이에 강물이 동쪽으로부터 흘러 |
| 金烏山下路 至今猶回頭 | 금오산 아래의 길은 지금에 이르도록 오히려 고개를 돌리게 하네. 『杜機詩集』 |
인용
- 반몌공련이(反袂空漣洏): 춘추(春秋)의 애공(哀公) 14년 조(條)에 "서쪽으로 사냥을 나가 기린을 잡았다[西狩獲麟]"는 내용이 있는데, 그 주(註)에 공자는 이것을 보고 "기린은 성왕(聖王)이 나오면 나타나는 상서로운 짐승인데, 나쁜 세상에 나와 잡혔으니, 나의 도가 곤궁하다."라 하고는 옷소매를 돌려 눈물을 훔쳤다 한다. [본문으로]
- 황대(黃臺): 언덕 이름. 당(唐)의 측천 무후(則天武后)가 태자 홍(弘)을 독살하고 차자인 현(賢)을 태자로 봉했는데, 이때 현이 고종(高宗)을 곁에서 모시고 있으면서 그 사실을 감히 상(上)에게 말하지는 못하고 깊은 걱정에 빠진 나머지 황대고사(黃臺苽辭)라는 노래를 지어 악공으로 하여금 그를 늘 노래하게 하여 상과 후(后)가 느끼고 깨치기를 바랐다. 그런데 그 가사 내용이, 익은 외를 하나 둘 다 따고 나면 끝에 가서는 덩굴을 걷어 안고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되어 있음. 《唐書 建寧王倓傳》 [본문으로]
- 기기(祁祁): ① 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모양 ② 사람이 많은 모양 [본문으로]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한시놀이터 > 서사한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최성대 - 산유화녀가(山有花女歌) (0) | 2021.08.18 |
|---|---|
| 산유화녀가(山有花女歌) - 해설. 낭만적으로 향랑의 이야기를 담아내다 (0) | 2021.08.18 |
| 산유화녀가(山有花女歌) - 1. 잘 자란 향랑, 3년 간의 꿈 같은 시집생활 (0) | 2021.08.18 |
| 이광정 - 향랑요(薌娘謠) (0) | 2021.08.18 |
| 향랑요(薌娘謠) - 해설. 개가(改嫁)를 권하는 현실에 맞선 여성의 주체적 자각 (0) | 2021.08.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