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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유화녀가(山有花女歌) - 2. 자신을 이해해주는 이 없어 스러진 향랑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산유화녀가(山有花女歌) - 2. 자신을 이해해주는 이 없어 스러진 향랑

건방진방랑자 2021. 8. 18.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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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자신을 이해해주는 이 없어 스러진 향랑

 

豈意分明別 恩情中途絶 어찌 분명히 헤어져 은혜로운 정이 중도에 끊길 걸 의도했겠는가?
織罷故嫌遲 粧成不言好 길쌈이 끝났지만 짐짓 더디다고 싫어하고 화장 다 됐지만 좋다 말하지 않네.
惡婦難久留 語妾歸去早 사나운 아내 오래 머물게 하기 어렵다하며 아내 돌아가 떠나길 일찍하라고 말하네.
含悲卷帷幔 痛哭出畿道 슬픔 머금고서 휘장 걷고 통곡하며 길로 나가니
春山異前色 淚葉蕪蘼草 봄산은 예전과 빛깔이 달라 잎 무성한 장미에 눈물 떨구네.
願將奉君意 爲君暫鞠于 원컨대 장차 그대의 뜻 받들어 그대 위해 잠시 집에서 살려하네.
傳聞上荊村 有婦已從夫 전하는 말 들어보니 상형 마을에 아내는 이미 남편을 따른다네.
驅車畏日暮 反袂猶回顧 수레 몰며 날이 저무는 게 두렵고 소매 돌려 눈물 닦다가[각주:1] 오히려 고개 돌리네.
去歲阿母死 高堂有晩孃 지난 해 어머니 돌아가시고 향랑의 아버지 계모 두었는데
纂纂棗下實 女飢不得嘗 잇달은 대추의 떨어진 열매로, 향랑 굶주렸지만 맛볼 수 없었다네.
阿叔語香娘 阿女勿悲啼 숙부가 말하네. “향랑아, 슬퍼 울지 말거라.
濛濛黃臺葛 亦蔓黃臺西 울창한 황대의 칡[각주:2]도 또한 넝쿨져 황대의 서쪽으로 향한단다.”
香娘語阿叔 妾身不可辱 향랑이 말하네. “숙부님, 저를 욕되게 하지 마셔요.
靑靑水中蘭 葉死心猶馥 푸르디푸른 물 속 난초는 잎사귀 시들더라도 안엔 오히려 향기나죠.”
天地高且廣 道儂那所適 천지 높고도 광대하니 내가 어디 가서 말하랴.
介彼藥娘正 逝將依古側 저 약랑 바로 장차 옛 길 따라 갔네.
潛行到陂口 落同江水碧 몰래 가서 언덕 입구에 이르니 같은 부락의 낙동강 물은 파랗네.
祁祁衆女兒 薄言同我卽 많고도 많은[각주:3] 뭇 계집아이가 있어 나는 같은 부락사람이니,
高山有荍花 採彼將安息 높은 산에 산수유 있으니 저걸 캐어 장차 편안히 쉬련다.”
遂傳哀怨歌 云是山花曲 드디어 슬픈 원망의 노래를 전하니, 이것이 산화곡이네.
哀歌唱未終 古淵波浪深 슬픈 노래 부르는 게 끝이 않고 오래된 연못의 물결은 깊기만 하네.
靈隨白霓旗 魂掩靑芰襟 영은 하얀 무지개의 깃발 따라갔고 혼은 푸른 마름의 옷깃에 덮였네.
無使水見底 恐畏懷沙沉 물아 밑바닥 드러내지 마라. 모래에 잠겨 품어진 것 드러날까 두려우니
鄕里聞之泣 歌竟皆悽惻 마을에선 이 노래 듣고 눈물지으니 노래는 마침내 모두 처량하고 측은하네.
明月照遺珮 翠鈿埋金餙 밝은 달이 남은 패품을 비추니 푸른 비녀는 금장식품에 묻혔네.
年年女娘堤 山花春自落 해마다 향랑이 섰던 언덕엔 산꽃이 봄마다 절로 지고
野棠學寶靨 堤草留裙色 들판의 아가위는 보배로운 보조개를 배우며 둑의 풀은 치마색을 지킨다네.
千秋湖嶺間 江水自東流 천추의 호남과 영남 사이에 강물이 동쪽으로부터 흘러
金烏山下路 至今猶回頭 금오산 아래의 길은 지금에 이르도록 오히려 고개를 돌리게 하네. 杜機詩集

 

 

 

 

인용

전문

해설

 

 
  1. 반몌공련이(反袂空漣洏): 춘추(春秋)의 애공(哀公) 14년 조(條)에 "서쪽으로 사냥을 나가 기린을 잡았다[西狩獲麟]"는 내용이 있는데, 그 주(註)에 공자는 이것을 보고 "기린은 성왕(聖王)이 나오면 나타나는 상서로운 짐승인데, 나쁜 세상에 나와 잡혔으니, 나의 도가 곤궁하다."라 하고는 옷소매를 돌려 눈물을 훔쳤다 한다. [본문으로]
  2. 황대(黃臺): 언덕 이름. 당(唐)의 측천 무후(則天武后)가 태자 홍(弘)을 독살하고 차자인 현(賢)을 태자로 봉했는데, 이때 현이 고종(高宗)을 곁에서 모시고 있으면서 그 사실을 감히 상(上)에게 말하지는 못하고 깊은 걱정에 빠진 나머지 황대고사(黃臺苽辭)라는 노래를 지어 악공으로 하여금 그를 늘 노래하게 하여 상과 후(后)가 느끼고 깨치기를 바랐다. 그런데 그 가사 내용이, 익은 외를 하나 둘 다 따고 나면 끝에 가서는 덩굴을 걷어 안고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되어 있음. 《唐書 建寧王倓傳》 [본문으로]
  3. 기기(祁祁): ① 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모양 ② 사람이 많은 모양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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