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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유화녀가(山有花女歌) - 해설. 낭만적으로 향랑의 이야기를 담아내다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산유화녀가(山有花女歌) - 해설. 낭만적으로 향랑의 이야기를 담아내다

건방진방랑자 2021. 8. 18.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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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낭만적으로 향랑의 이야기를 담아내다

 

이 시 역시 향랑 고사를 작품화한 것이다. 그러나 앞의 향랑요(薌娘謠)와 대비해보면 내용 성격이 서로 같지 않다.

 

산유화녀가(山有花女歌)에서는 향랑이 시집가기 전에 계모에게 구박을 받은 것이 아니고 오히려 친부모 슬하에서 귀염을 받으며 곱게 자랐던 것으로 되어 있다(여기서는 어머니가 세상을 뜬 것은 출가한 후의 일이다). 결혼한 다음에도 남편이 처음부터 포악했던 것이 아니고 신혼 초에는 금실이 좋은 편이었다. 그러다가 남자가 변심을 한 것이다. 왜 그랬던가? 향랑은 워낙 정숙하고 근면해서 남편의 호색적ㆍ속물적 욕구에 부응하지 못한 것으로 그려진다. 밤 늦게 베를 짜면 빨리 오지 않았다, 곱게 치장하지 못한다 이런 식이었다. 향랑은 남편에게 무조건 순종하는 태도가 아니었다. 삼촌이 개가를 권유할 때도 저의 몸 욕되게 할 수 없어요. 저 수중의 푸르른 창포잎은 시들어도 향기를 품었지요[妾身不可辱 靑靑水中蘭 葉死心猶馥].”라고 말한다. 향랑은 한낱 기구한 운명의 여자로만 볼 수 없고 자기의 인격을 고결하게 지키려는 성격으로 부각되어 있다.

 

표현의 측면에도 이 시는 사실적이기보다는 낭만적이다. 작품은 서두에 소녀들이 나와서 산유화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리하여 소녀가 향랑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엮이는 것이다. 제목부터 산유화녀가(山有花女歌)이듯 이 시는 소녀적 언어 정감을 깔고 있다. 이와 같은 내용형식의 변화는 고사 자체의 연변 및 시인의 개성에 기인한 것일 터다.

 

신유한은 이 시를 보고 감동한 나머지 일어나 춤을 추었으며 일부러 그 시인을 만나 서로 우정을 나누었다 한다. 신유한은 산유화녀가(山有花女歌)에 화답하여 산유화곡(山有花曲)을 지은 바 있다.

-임형택, 이조시대 서사시2, 창비, 2020, 218

 

1 잘 자란 향랑, 3년 간의 꿈 같은 시집생활
2 자신을 이해해주는 이 없어 스러진 향랑

 

 

 

 

 

인용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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