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1. 잘 자란 향랑, 3년 간의 꿈 같은 시집생활
砥柱採薪女 哀歌山有花 | 지주비 근처에서 땔나무 모으던 처녀가 애달프게 ‘산유화’를 부르네. |
不識女娘面 猶唱女娘歌 | 처녀의 얼굴 알지 못하나 오히려 처녀의 노래를 부른다네. |
儂是落同女 落同是娘家 | 우리들은 같은 부락의 처녀인데, 같은 부락에 향랑 집이 있지요. |
娘有羣姊妹 父母最娘憐 | 향랑에겐 뭇 자매 있었는데 부모가 가장 향랑을 가련히 여겼죠. |
少小養深屋 不敎出門前 | 어렸을 땐 깊은 방에서 길렀고 문 앞 나가라고 가르치지 않았다네요. |
八歲照明鏡 雙眉柳葉綠 | 8살 때 밝은 거울에 얼굴 비추니 두 눈썹 버들개지처럼 푸르고 |
十歲摘春桑 十五已能織 | 10살 때 봄 뽕잎을 땄으며 15살 땐 이미 길쌈할 수 있었다죠. |
父母每誇道 阿女顔色好 | 부모는 매번 과장되게 말했죠, “우리 딸 얼굴색이 좋아 |
願嫁賢夫婿 同閈見偕老 | 원컨대 어진 남편에게 시집가 같은 마을에서 해로하는 걸 보는 것이죠.“ |
常恐別親去 不解婦人苦 | 항상 어버이와 이별하여 떠나 아내의 괴로움 풀어내지 못할까 걱정한 거죠. |
十七着繡裳 蟬鬂加意掃 | 17살에 수놓은 치마 입고 예쁜 귀밑머리는 빗질을 하죠 1. |
有媒來報喜 善男顔花似 | 중매쟁이 와서 기쁜 소식 알리니, 선남의 얼굴은 꽃과 같다네. |
袴上繡裲襠 足下絲文履 | 저고리 위에 수놓은 배자 입고 발아래엔 絲 무늬의 신 신었죠. |
自言不惜財 但願女賢美 | 신랑집에서 “재물 아끼지 않고 다만 여자 어질고 어여쁘길 원합니다.”라고 한다. |
牛羊滿谷口 綾錦光篋裏 | 짐 실은 소와 양이 골짜기 입구에 가득하고 비단은 상자 속에 빛이 나네. |
阿父喚母語 涓吉要嫁女 | 아버지가 어머니를 불러 “좋은 날 골라 2 딸 시집보내길 요구합시다.”라고 말했다. |
金鐙雙裌裙 裝送上駿馬 | 금색 등자에 두 겹의 치마, 준마 위에 장식하여 보내니 |
隣里賀爺孃 阿女得好嫁 | 이웃은 부모를 축하하며 “딸 시집 잘 보내네.”라고 한다. |
山花揷鬂髻 野葉雜釵鐶 | 산꽃 귀밑머리와 상투로 꽂고 들꽃 잎으론 비녀로 꽂았네. |
升堂捧雙盃 受拜翁姥歡 | 당에 올라 두 개의 잔을 바치고 절을 받으니 시부모 기뻐하네. |
曉起花滿天 夜宿花滿床 | 새벽에 일어나면 꽃이 천지에 가득하고 밤에 잠들면 꽃이 평상에 가득하네. |
茸茸手中線 爲君裁衣裳 | 가늘고 부드런 손에 들린 실 3로 낭군 위해 옷을 만드네. |
羞學蕩女兒 發豔照里閭 | 방탕한 여자들 배우긴 부끄러워하며 고움을 발산하니 마을을 비추네. |
人言冶遊樂 儂織在家居 | 남들은 방탕한 4 즐거움을 말하지만 나는 집에 살며 길쌈한다네. |
東門有旨鷊 北墠有綠蕨 | 동문엔 맛있는 풀이 있고 북쪽 제사 올리는 터엔 푸른 고사리 있는데 |
三年靜琴瑟 事主未曾失 | 삼년에 금슬이 고요해졌지만 남편 섬기기는 일찍이 잃지 않았네. |
인용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한시놀이터 > 서사한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유화녀가(山有花女歌) - 해설. 낭만적으로 향랑의 이야기를 담아내다 (0) | 2021.08.18 |
---|---|
산유화녀가(山有花女歌) - 2. 자신을 이해해주는 이 없어 스러진 향랑 (0) | 2021.08.18 |
이광정 - 향랑요(薌娘謠) (0) | 2021.08.18 |
향랑요(薌娘謠) - 해설. 개가(改嫁)를 권하는 현실에 맞선 여성의 주체적 자각 (0) | 2021.08.18 |
향랑요(薌娘謠) - 7. 선산의 유풍이 향랑에게 스미다 (0) | 2021.08.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