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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주채련곡(益州采蓮曲) - 2. 가난한 이가 캔 연밥을 부자 사람들이 먹네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익주채련곡(益州采蓮曲) - 2. 가난한 이가 캔 연밥을 부자 사람들이 먹네

건방진방랑자 2021. 8. 1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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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가난한 이가 캔 연밥을 부자 사람들이 먹네

 

我聞此語重歎息 내가 듣고 이 말에 거듭 탄식하였지.
嗷鴻澤國誰能數 연못의 슬피 우는 기러기[각주:1] 누가 헤아릴 수 있겠는가.
民生不可有此色 백성의 삶은 이런 굶주린 기색[각주:2] 있어선 안 되는데
咬根漫說百事做 풀뿌리를 씹으면 온갖 일이 이루어진다네[각주:3].
因念古來女子職 예로부터 여자의 직분을 생각해보면
祭祀采蠺采桑 제사하기 산 흰쑥[각주:4] 누에치기 뽕잎 캐기라네.
就中江南采蓮者 강남으로 나가서 연잎을 캐는 사람은
凌波仙襪紅粉粧 파도를 비단버선[각주:5] 신고 타 연지곤지 화장했네.
葉暗無光絲難織 잎 어두워 빛이 없으니 실론 베 짜기 어렵고
十丈甘蜜殊荒唐 열 길 달고도 꿀 같다는 건 지나치게 황당한 말이지[각주:6].
不過土風事遨遊 풍토에서 노닐던 일
蘭舟桂棹泛中央 난초 배에 노로 연못 중앙에서 떠다녔던 것에 불과하지.
誰謂將此代艱食 누가 생각했을까? 장차 연잎이 흉년의 먹을거리 대신하여
草木橫被池魚殃 초목은 횡액을 당하고 연못의 물고기 재앙을 입게 될 줄[각주:7].
花神上訴天應泣 꽃의 신이 상소하면 하느님은 응당 울리니
化爲甘澍徧四方 변화되어 단비가 되어 흩뿌리리.
富貴人家哺用脯 부자사람들의 집에선 먹는 것에 육포를 사용한다던데
寔命不猶至此極 이런 운명이 오히려 이런 지경에 이르게 하지 않았나?
采蓮之曲不勝悲 채련곡에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采作風謠獻京國 채련곡으로 풍요를 지어 나라에 바치노라. 荷亭初稿

 

 

 

 

인용

전문

해설

 
  1. 오홍(嗷鴻): 슬피 우는 기러기. 백성이 먹고 살 길이 없어 유랑하는 모습을 비유한 말. "鴻鴈于飛, 哀鳴嗸嗸. 維此哲人, 謂我劬勞. 維彼愚人, 謂我宣驕"라고 『시경』에 나옴. [본문으로]
  2. 차색(此色)=채색(菜色): 채색은 굶주려 누렇게 뜬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북송의 범중엄(范仲淹)은 "천하사대부로 하여금 이 맛을 모르게 해서는 안 되며 백성으로 하여금 이 빛이 있게 해서는 안 된다(士大夫不可一日不知此味, 百姓不可一日有此色)."고 말했다. [본문으로]
  3. 옛말에 "풀뿌리를 씹어먹게 되면 백 가지 일을 성사할 수 있다[咬得菜根, 百事可做]"라는 말이 있다. [본문으로]
  4. 번(蘩): 산흰쑥(白蒿)이란 나물. 이것을 부인들이 채취해다가 제사에 쓴다는 말이 있다. '于以采蘩, 于沼于沚' / 고대에는 황후가 친잠(親蠶)하는 제도가 있었다. [본문으로]
  5. 선말(仙襪): 「낙신부(洛神賦)」에 "凌波微步 羅襪生塵"이라 하였고 황정견(黃庭堅) 시에 "凌波仙子生塵襪"이란 글귀가 있다. [본문으로]
  6. 한유의 「고의(古意)」라는 시에 "태화봉 머리 옥정의 연은 꽃이 열길 솟아 피고 잎은 배만 한데 시원하기 눈서리 달기는 꿀이라. 한 조각만 입으로 들어가도 침중한 병이 낫는다지(太華峯頭玉井蓮, 開花十丈藕如船. 冷比雪霜甘比蜜, 一片入口沈痾痊)" 원래 전설상의 상징적인 연을 우의로 끌어온 것인데, 여기서는 너무 황당하다고 본 것이다. [본문으로]
  7. 지어앙(池魚殃): 성문에 불이 나자 엉둥하게 가까이 있는 연못의 물고기가 말라죽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래서 '지어지앙(池魚之殃)' 또는 '성문실화(城門失火)'라고 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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