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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입에 풀칠하러 연꽃을 캐러가네
| 東家小女西家娘 | 동쪽 집의 소녀, 서쪽 집의 낭자 |
| 相約淸晨去采蓮 | 서로 약속해 동틀 때 연꽃을 캐러가네. |
| 春浦西南十里塘 | 춘포1 서남 10리의 연못엔 |
| 蓮莖蕺蕺葉田田 | 연 줄기가 쭉쭉 올라와 잎이 수면에 가득하지. |
| 短帬赤脚陷泥淖 | 짧은 치마에 맨 발을 진흙에 담그고 |
| 長鑱木柄連根拔 | 긴 끌로 연잎 자루의 연이은 뿌리 뽑아내네. |
| 行人笑問胡爲爾 | 행인이 웃으며 “무얼 하니?”라고 물으니 |
| 以此糊口資生活 | 대답을 하네. “이것으로 입에 풀칠해 생활을 부지하죠. |
| 昨年大旱焦山澤 | 작년 크게 가물어 산과 연못이 말라 |
| 禾黍苽菓無遺種 | 벼와 기장과 오이의 남은 종자도 없었지요. |
| 苦遲今夏麥登場 | 올 여름 보리 올라오는 것이 괴롭고도 더딘데, |
| 徴租索錢不旋踵 | 세금을 징수하러 돈을 찾느라 눈 깜빡거릴 순간2도 없었죠. |
| 松皮剝盡野無草 | 소나무 가죽 모두 벗겨냈고 들엔 풀도 없어 |
| 枵腹日日庚癸呼 | 배를 굶주린 나날에 ‘곡식 달라3’고 부르짖었죠. |
| 夙聞富豪饍氷藕 | 일찍이 들어보니 부잣집에선 흰 연뿌리 반찬이 |
| 全勝秋江溧飯菰 | 온전히 가을강의 줄풀 고미밥4보다 낫다고 하네요. |
| 采采歸來作鼎實 | 캐고 또 캐어 돌아와 솥 가득 지으니 |
| 麤硬淡澁不可口 | 거칠고 딱딱하여 담박하고 떫어 먹을 수 없었죠. |
| 吞嚥猶覺有生意 | 삼키면 오히려 살고 싶은 생각 있음을 알게 되는데 |
| 釜中生魚亦已久 | 솥엔 밥을 짓지 않은 지5 이미 오래예요.” |
인용
- 춘포(春浦): 익산 지방에 있던 개천 이름.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춘포는 고을의 남쪽 시오리에 있는데, 용화산(龍華山)에서 나와 전주(全州) 신창진(新倉津)으로 빠진다."고 하였다. [본문으로]
- 선종(旋踵): ① 발꿈치를 돌리다 ② 획 돌아설 사이 ③ 눈 깜박할 사이 ④ 잠깐만에 [본문으로]
- 경계(庚癸) : 남에게 양식을 구걸할 때 쓰는 말. 경(庚)은 서방으로 양식을 맡고, (癸)는 북방으로 물을 맡는다는 데서 유래하였음. / 군량(軍粮)에 대한 은어(隱語)임. 좌전(左傳) 애공(哀公) 13년에 오(吳) 사람 신숙의(申叔儀)가 공손 유산(公孫有山)씨에게 양식을 구걸하니 그 대답이 없고, "추(麤)는 있으니, 네가 수산(首山)에 올라가서 경계(庚癸)라고 외치면 바로 내주겠다." 하였음. [본문으로]
- 고(菰): 고미(菰米), 즉 못이나 물가에서 자라는 식물이다. 우리나라에서 줄이라 부르는 물풀과 같은 종류라고 한다. 그런데 옛 문헌에 고미반(菰米飯)이라 하여 육곡(六穀)의 하나로 나와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방에 따라서는 그 열매를 채취해서 밥처럼 지어 먹었다 한다. [본문으로]
- 부중생어(釜中生魚): 솥에 너무 오래 밥을 짓지 못해 고기가 생겼다는 말이 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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