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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주채련곡(益州采蓮曲) - 1. 입에 풀칠하러 연꽃을 캐러가네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익주채련곡(益州采蓮曲) - 1. 입에 풀칠하러 연꽃을 캐러가네

건방진방랑자 2021. 8. 1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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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입에 풀칠하러 연꽃을 캐러가네

 

東家小女西家娘 동쪽 집의 소녀, 서쪽 집의 낭자
相約淸晨去采蓮 서로 약속해 동틀 때 연꽃을 캐러가네.
春浦西南十里塘 춘포[각주:1] 서남 10리의 연못엔
蓮莖蕺蕺葉田田 연 줄기가 쭉쭉 올라와 잎이 수면에 가득하지.
短帬赤脚陷泥淖 짧은 치마에 맨 발을 진흙에 담그고
長鑱木柄連根拔 긴 끌로 연잎 자루의 연이은 뿌리 뽑아내네.
行人笑問胡爲爾 행인이 웃으며 무얼 하니?”라고 물으니
以此糊口資生活 대답을 하네. “이것으로 입에 풀칠해 생활을 부지하죠.
昨年大旱焦山澤 작년 크게 가물어 산과 연못이 말라
禾黍苽菓無遺種 벼와 기장과 오이의 남은 종자도 없었지요.
苦遲今夏麥登場 올 여름 보리 올라오는 것이 괴롭고도 더딘데,
徴租索錢不旋踵 세금을 징수하러 돈을 찾느라 눈 깜빡거릴 순간[각주:2]도 없었죠.
松皮剝盡野無草 소나무 가죽 모두 벗겨냈고 들엔 풀도 없어
枵腹日日庚癸呼 배를 굶주린 나날에 곡식 달라[각주:3]고 부르짖었죠.
夙聞富豪饍氷藕 일찍이 들어보니 부잣집에선 흰 연뿌리 반찬이
全勝秋江溧飯菰 온전히 가을강의 줄풀 고미밥[각주:4]보다 낫다고 하네요.
采采歸來作鼎實 캐고 또 캐어 돌아와 솥 가득 지으니
麤硬淡澁不可口 거칠고 딱딱하여 담박하고 떫어 먹을 수 없었죠.
吞嚥猶覺有生意 삼키면 오히려 살고 싶은 생각 있음을 알게 되는데
釜中生魚亦已久 솥엔 밥을 짓지 않은 지[각주:5] 이미 오래예요.”

 

 

 

 

인용

전문

해설

 

 

  1. 춘포(春浦): 익산 지방에 있던 개천 이름.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춘포는 고을의 남쪽 시오리에 있는데, 용화산(龍華山)에서 나와 전주(全州) 신창진(新倉津)으로 빠진다."고 하였다. [본문으로]
  2. 선종(旋踵): ① 발꿈치를 돌리다 ② 획 돌아설 사이 ③ 눈 깜박할 사이 ④ 잠깐만에 [본문으로]
  3. 경계(庚癸) : 남에게 양식을 구걸할 때 쓰는 말. 경(庚)은 서방으로 양식을 맡고, (癸)는 북방으로 물을 맡는다는 데서 유래하였음. / 군량(軍粮)에 대한 은어(隱語)임. 좌전(左傳) 애공(哀公) 13년에 오(吳) 사람 신숙의(申叔儀)가 공손 유산(公孫有山)씨에게 양식을 구걸하니 그 대답이 없고, "추(麤)는 있으니, 네가 수산(首山)에 올라가서 경계(庚癸)라고 외치면 바로 내주겠다." 하였음. [본문으로]
  4. 고(菰): 고미(菰米), 즉 못이나 물가에서 자라는 식물이다. 우리나라에서 줄이라 부르는 물풀과 같은 종류라고 한다. 그런데 옛 문헌에 고미반(菰米飯)이라 하여 육곡(六穀)의 하나로 나와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방에 따라서는 그 열매를 채취해서 밥처럼 지어 먹었다 한다. [본문으로]
  5. 부중생어(釜中生魚): 솥에 너무 오래 밥을 짓지 못해 고기가 생겼다는 말이 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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