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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주채련곡(益州采蓮曲) - 해설. 낭만적인 채련곡을 고달픈 현실 고발로 풀어내다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익주채련곡(益州采蓮曲) - 해설. 낭만적인 채련곡을 고달픈 현실 고발로 풀어내다

건방진방랑자 2021. 8. 12.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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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낭만적인 채련곡을 고달픈 현실 고발로 풀어내다

 

이 시는 부녀자들이 기근을 면하기 위해 연뿌리를 캐는 광경을 목도하고 지은 것이다.

 

구시대에는 흉년을 만나서 보릿고개에 연명하려고 나무껍질을 벗기고 풀뿌리를 캐는 정경(情景)이란 그야말로 관행적으로 발생하는 풍속도였다. 작품은 바로 그런 풍속도의 한폭이다. 익산지방은 다행히 큰 연못이 가까이 있어 연뿌리를 캐는 모습이 풍속도에 향토적 특색으로 담기게 된바 그래서 익주채련곡(益州采蓮曲)이란 제목을 붙은 터다.

 

채련곡(採蓮曲)’은 원래 악부체의 하나로 널리 씌어진 제목이다. 당초에는 노동가요로 창작되었겠으나 뒤에는 대체로 유흥적인 기분에 젖어 낭만적인 것으로 굳어졌다. 그런데 여기서는 채련곡으로 이름 붙였으면서도 전혀 다르게 백성들의 생존을 위한 고달프고 강인한 이야기로 엮은 것이다. 이 점이 채련곡으로 특이하다고 보겠다.

 

익산지방은 임술민란(壬戌民亂) 때에 항쟁이 치열했던 곳이다. 작중의 현실은 갑오농민전쟁(甲午農民戰爭)이 발발하기 직전의 상황임을 주의할 필요가 있겠다.

-임형택, 이조시대 서사시1, 창비, 2020, 430

 

1 입에 풀칠하러 연꽃을 캐러가네
2 가난이가 캔 연밥을 부자 사람들이 먹네

 

 

 

 

인용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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