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 짓는 것을 말해 동년에 급제한 장호를 전송하다
가설 송동년장호(稼說 送同年張琥)
소식(蘇軾)
迂齋云: “觀公此說, 豈以一世盛名自居者. 其朋友兄弟之相切磋如此, 所以名益盛而學益進也.
부잣집의 농사와 가난한 우리 집 농사의 차이
蓋嘗觀於富人之稼乎. 其田美而多, 其食足而有餘, 其田美而多, 則可以更休而地力得完, 其食足而有餘, 則種之常不後時, 而斂之常及其熟.. 故富人之稼常美, 少秕而多實, 久藏而不腐.
今吾十口之家而共百畝之田, 寸寸而取之, 日夜而望之, 鋤耰銍刈, 相尋於其上者如魚鱗, 而地力竭矣, 種之常不及時, 而斂之常不待其熟, 此豈能復有美稼哉.
옛 사람이 지금 군자보다 나은 이유
古之人, 其才非有大過今之人也. 其平居, 所以自養而不敢輕用, 以待其成者, 閔閔焉如嬰兒之望長也, 弱者養之, 以至於剛; 虛者養之, 以至於充, 三十而後仕, 五十而後爵. 伸於久屈之中, 而用於至足之後, 流於旣溢之餘, 而發於持滿之末, 此古人之所以大過人, 而今之君子所以不及也.
관직에 나가는 그대, 지금은 온축할 때임을
吾少也, 有志於學, 不幸而早得與吾子同年, 吾子之得, 亦不可謂不早矣. 吾今雖欲自以爲不足, 而衆且妄推之矣.
嗚呼! 吾子其去此, 而務學也哉. 博觀而約取, 厚積而薄發, 吾告吾子, 止於此矣.
子歸過京師而問焉, 有曰轍子由者, 吾弟也, 其亦以是語之.
해석
迂齋云: “觀公此說, 豈以一世盛名自居者.
우재가 말했다. “공의 이 말을 보면 어찌 한 세대의 성대한 명성을 자처한 사람이었겠는가.
其朋友兄弟之相切磋如此,
벗 사이에 형제 사이에 서로 실력을 연마함이 이와 같으니
所以名益盛而學益進也.”
이 때문에 명성은 더욱 융성해지고 학문은 더욱 진보하였다.”
부잣집의 농사와 가난한 우리 집 농사의 차이
蓋嘗觀於富人之稼乎.
대체로 일찍이 부잣집의 농사 짓는 것을 보았는가?
其田美而多, 其食足而有餘,
밭은 잘 가꿔져 있고 많으며 먹을 것이 풍족하고도 남음이 있었으니
其田美而多, 則可以更休而地力得完,
밭이 잘 가꿔지고 많으면 번갈아가며 휴경(休耕)하며 지력이 완전함을 얻을 수 있고
其食足而有餘, 則種之常不後時,
먹을 것이 풍족하고도 남음이 있으면 심는 것이 항상 제때에 늦춰지지 않고
而斂之常及其熟..
거두는 것은 항상 익어짐에 이르네.
故富人之稼常美, 少秕而多實,
그러므로 부잣집의 농사 짓는 것은 항상 짜임새 있어 적은 쭉정이와 많은 열매로
久藏而不腐.
오래 보관해도 썩지 않지.
今吾十口之家而共百畝之田,
이제 우리 열 식구는 100묘의 밭을 공유하여
寸寸而取之, 日夜而望之,
한 치마다 취하고 밤낮으로 바라보며
鋤耰銍刈,
호미질하고 흙을 덮고 낫질하고 베니
相尋於其上者如魚鱗, 而地力竭矣,
서로 그 위에 이어진 것이 물고기 비늘 같아 지력은 다하여
種之常不及時, 而斂之常不待其熟,
심는 것은 항상 제 때에 미치지 못하며 거두는 것은 항상 익어짐을 기다리지 못하니
此豈能復有美稼哉.
어찌 다시 짜임새 있는 농사가 있을 수 있겠는가.
옛 사람이 지금 군자보다 나은 이유
古之人, 其才非有大過今之人也.
옛 사람의 재주가 크게 지금 사람들을 넘어선 건 아니었네.
其平居, 所以自養而不敢輕用,
평소에 스스로 수양하고 감히 경솔히 쓰지 않아
以待其成者, 閔閔焉如嬰兒之望長也,
완성되길 기다리는 것의 답답함이 아기가 자라길 바라는 것 같아
弱者養之, 以至於剛;
약한 사람을 길러 강함에 이르고
虛者養之, 以至於充,
비어 있는 사람을 길러 채워짐에 이르러
三十而後仕, 五十而後爵.
30살 이후에야 벼슬하고 50살 이후에야 관직에 나갔다네.
伸於久屈之中, 而用於至足之後,
오래도록 굽힌 중에 펴고 지극히 충족된 후에야 쓰며
流於旣溢之餘, 而發於持滿之末,
이미 넘치는 나머지에 흘려보내고 활을 가득 당긴 끝에 쏘니
此古人之所以大過人,
이것이 옛 사람이 크게 지금 사람을 넘어서는 이유이고
而今之君子所以不及也.
지금 군자들이 미치지 못하는 이유일세.
관직에 나가는 그대, 지금은 온축할 때임을
吾少也, 有志於學,
나는 어렸을 적에 배움에 뜻이 있었는데
不幸而早得與吾子同年,
불행히 일찍이 그대와 같은 해에 급제했으니
吾子之得, 亦不可謂不早矣.
그대의 급제함은 또한 이르지 않다고 말할 수 없지.
吾今雖欲自以爲不足,
나는 이제 비록 스스로 부족하다가 생각하지만
而衆且妄推之矣.
여러 사람이 또한 망령되이 추대했네.
嗚呼! 吾子其去此, 而務學也哉.
아! 그대는 여기를 떠나거든 학문에 힘쓰시게.
博觀而約取, 厚積而薄發,
널리 보고 요약하여 취하고 두껍게 쌓고 얇게 내어야 하니
吾告吾子, 止於此矣.
내가 그대에게 알려줄 것은 이것에서 그치려네.
子歸過京師而問焉, 有曰轍子由者,
그대가 돌아가 서울을 지날 때 물으면 철 자유라는 이가 있으리니
吾弟也, 其亦以是語之.
내 아우이니 또한 이것으로 그에게 말해주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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