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란 정의를 캐다
원인(原人)
한유(韓愈)
論人者, 夷狄禽獸之主, 聖人一視而同仁.
形於上者, 謂之天, 形於下者, 謂之地, 命於其兩間者, 謂之人, 形於上, 日月星辰, 皆天也; 形於下, 草木山川, 皆地也, 命於其兩間, 夷狄禽獸皆人也.
曰: “然則吾謂禽獸曰人, 可乎?” 曰: “非也. 指山而問焉曰山乎 曰山可也, 山有草木禽獸皆擧之矣, 指山之一草而問焉曰山乎, 曰山則不可.”
故天道亂而日月星辰, 不得其行, 地道亂而草木山川, 不得其平, 人道亂而夷狄禽獸, 不得其情, 天者日月星辰之主也, 地者草木山川之主也, 人者夷狄禽獸之主也, 主而暴之, 不得其爲主之道矣.
是故聖人一視而同仁, 篤近而擧遠.
▲ 주세페 아르침볼도(Giuseppe Arcimboldo)의 [채소기르는 사람(The Vegetable Gardener)]
해석
論人者, 夷狄禽獸之主,
사람이란 오랑캐와 짐승의 주관자로
聖人一視而同仁.
성인이 동일하게 바라보고 함께 인으로 대우함을 논하였다.
形於上者, 謂之天,
위에 나타난 것을 하늘이라고 하고
形於下者, 謂之地,
아래에 나타난 것을 땅이라 하며
命於其兩間者, 謂之人,
둘 사이에서 천명을 받은 것을 사람이라 하니
形於上, 日月星辰, 皆天也;
위에 나타난 해와 달과 별은 모두 하늘이고
形於下, 草木山川, 皆地也,
아래에 나타난 풀과 나무와 산과 천이 모두 땅이고
命於其兩間, 夷狄禽獸皆人也.
그 둘 사이에서 천명을 받은 오랑캐와 짐승이 모두 사람이다.
曰: “然則吾謂禽獸曰人, 可乎?”
“그러하다면 나는 짐승을 사람이라 말해도 괜찮은가?”라고 말했다.
曰: “非也.
말하겠다. “아니다!
指山而問焉曰山乎 曰山可也,
산을 가리켜 물을 때 ‘신인가?’라고 묻는다면 ‘산’이라고 말해도 괜찮으니
山有草木禽獸皆擧之矣,
산에 있는 풀과 나무와 짐승을 모두 거론한 것이다.
指山之一草而問焉曰山乎, 曰山則不可.”
산의 한 풀을 가리켜 ‘산인가?’하고 묻는다면 ‘산’이라 대답하는 것은 괜찮지 않다.”
故天道亂而日月星辰, 不得其行,
그러므로 천도(天道)가 어지러워지면 해와 달과 별들이 운행할 수 없고
地道亂而草木山川, 不得其平,
지도(地道)가 어지러워지면 풀과 나무와 산과 내가 평화로울 수 없으며
人道亂而夷狄禽獸, 不得其情,
인도(人道)가 어지러워지면 오랑캐와 짐승이 실정을 얻을 수 없으니,
天者日月星辰之主也,
하늘은 해와 달과 별의 주인이고
地者草木山川之主也,
땅은 풀과 나무와 산과 내의 주인이며
人者夷狄禽獸之主也,
사람은 오랑캐와 짐승의 주인이지만
主而暴之, 不得其爲主之道矣.
주인이고서 포악하다면 주인 된 도리를 하지 못하는 것이다.
是故聖人一視而同仁,
이런 이유로 성인은 동일하게 바라보고 함께 인으로 대우하며
篤近而擧遠.
가까운 것을 돈독하게 하고 먼 것을 드는 것이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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