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가호위(狐假虎威)
남의 세력을 빌어 위세를 부리다
荊宣王問羣臣曰: “吾聞北方之畏昭奚恤也, 果誠何如?” 羣臣莫對.
江一對曰: “虎求百獸而食之. 得狐, 狐曰: ‘子無敢食我也. 天帝使我長百獸, 今子食我, 是逆天帝命也. 子以我爲不信, 吾爲子先行, 子隨我後, 觀百獸之見我而敢不走乎?” 虎以爲然, 故遂與之行. 獸見之皆走, 虎不知獸畏己而走也, 以爲畏狐也.
今王之地方五千里, 帶甲百萬, 而專屬之昭奚恤. 故北方之畏奚恤也, 其實畏王之甲兵也, 猶百獸之畏虎也.” 『전국책(戰國策)』 「초책(楚策)」
초(楚)나라 선왕(宣王) 때 소해휼(昭奚恤)이라는 재상이 있었는데, 한(韓)ㆍ위(魏)ㆍ조(趙)ㆍ제(齊)나라가 한결같이 소해휼을 두려워하였다. 선왕이 신하들에게 “듣자하니 북쪽의 여러 나라들이 모두 소해휼 재상을 두려워한다고 하는데 어찌 된 일인가?”라고 물었다.
신하들 가운데 누구 하나 제대로 대답을 못 하고 있는데 강일(江一)이 대답했다.
“호랑이가 모든 짐승들을 잡아 먹이로 하다가 하루는 여우를 잡았습니다. 여우가 (죽지 않으려고) 말했습니다. ‘그대는 감히 나를 먹지 못할 것이다. 천제께서 나를 온갖 짐승의 우두머리로 삼았으니, 지금 나를 먹으면 천제의 명을 거스르는 것이 된다. 나를 믿지 못하겠다면 내가 앞장설 테니 내 뒤를 따라와 봐라. 나를 보고 감히 달아나지 않는 짐승이 있는가 보아라.’ 호랑이는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여우와 함께 갔습니다. 짐승들이 보고 모두 달아나기에 바빴습니다. 호랑이는 짐승들이 자기를 두려워해 달아난다는 것을 모르고 여우를 두려워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대왕께서는 지금 국토가 사방 5천 리, 군사가 백만인데 이를 소해율에게 맡겼습니다. 그러므로 북방의 나라들이 소해율을 두려워하는 것은 사실은 대왕의 군대를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마치 짐승들이 호랑이를 두려워하듯이 말입니다.”
겉뜻: 여우가 호랑이의 위세를 빌리다.
속뜻: 남의 세력을 빌어 위세를 부린다는 뜻이다.
유의어: 가호위호(假虎威狐), 차호위호(借虎威狐)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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