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의반박(解衣槃礴)
옷을 풀어해치고 그림을 그리는 자유로운 경지
宋元君將畵圖, 衆史皆至, 受揖而立. 舐筆和墨, 在外者半.
有一史後至者, 儃儃然不趨, 受揖不立, 因之舍. 公使人視之, 則解衣般礴臝.
君曰: “可矣, 是眞畵者也.” 『장자(莊子)』 「전자방(田子方)」
송원공(宋元公)공은 관리를 시켜 방을 붙이고,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당일이 되자 봇짐에 화구를 든 사람들이 별관에 모여든다. 화공들은 근엄한 원공 앞에서 낯빛을 공손히 하고 예를 갖춘 뒤 저마다 자리에 앉아 명을 대기하면서 벼루에 붓을 다듬고 있었다. 사람들이 몰려들자 별관 안으로 다 들어오지 못하고 별관 밖의 마당에도 반은 있었다.
원공은 안에서 설명을 끝내고 밖으로 나가 사람들 앞에 섰다. 때마침 늦게 도착한 화공은 지각한 주제에 느릿느릿 거리면서 들어와 원공이 가까이에 다가와도 긴장된 기색 없이, 잠깐 자리를 찾아 두리번거리더니 여의치 않자 그냥 나가버렸다. 원공은 한편으로 괘씸하기도 하고 기이하다고 생각하여 사람을 시켜 그를 찾아보라고 시켰다. 사람들이 수소문하여 그의 집을 찾아가서 몰래 그의 방을 들여다보았다. 그는 입고 있던 옷을 벗어 방바닥에 던져놓고 앉아 벌거벗은 채로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이 사실을 원공에게 알리자 원공은 “그가 바로 진정한 화가로다.”라고 칭찬하였다고 한다.
겉뜻: 옷을 벗은 채 양다리를 꼬다
속뜻: ‘옷을 벗는다’는 뜻이기도 하고, ‘예술 창작론 중 하나로 인위적인 욕심을 버리고 물아에 초연한 그림을 자유롭게 그려내려는 절대 의지’를 말하기도 한다.
유의어: 해의반박(解衣盤礡), 해의방박(解衣磅礴)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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