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화조(和調)를 분별할 수 있는 사람이 되라
牛缺居上地大儒也, 下之邯鄲, 遇盜於耦沙之中. 盜求其橐中之載則與之, 求其車馬則與之, 求其衣被則與之. 牛缺出而去. 盜相謂曰: “此天下之顯人也, 今辱之如此, 此必愬我於萬乘之主, 萬乘之主必以國誅我, 我必不生. 不若相與追而殺之, 以滅其迹.” 於是相與趨之, 行三十里, 及而殺之, 此以知故也.
孟賁過於河, 先其五, 船人怒, 而以楫虓其頭, 顧不知其孟賁也. 中河, 孟賁瞋目而視船人, 髮植, 目裂, 鬢指, 舟中之人盡揚播入於河, 使船人知其孟賁. 弗敢直視, 涉無先者, 又況於辱之乎? 此以不知故也.
知與不知, 皆不足恃, 其惟和調近之. 猶未可必, 蓋有不辨和調者, 則和調有不免也.
宋桓司馬有寶珠, 抵罪出亡. 王使人問珠之所在, 曰: “投之池中.” 於是竭池而求之, 無得, 魚死焉. 此言禍福之相及也.
紂爲不善於商, 而禍充天地, 和調何益?
해석
牛缺居上地大儒也, 下之邯鄲,
우결은 상지라는 땅에 거처하는 큰 선비로 한단으로 내려갔다가
遇盜於耦沙之中.
우사의 중간에서 도적을 만나게 되었다.
盜求其橐中之載則與之,
도적이 전대 속에 실린 것을 구하기에 주었고
求其車馬則與之, 求其衣被則與之.
수레와 말을 구하기에 주었으며 의복을 구하기에 주었다.
牛缺出而去. 盜相謂曰:
우결이 나가 떠나는데 도적들이 서로 말했다.
“此天下之顯人也, 今辱之如此,
“이는 천하에 드러난 사람으로 이제 욕됨이 이와 같기에
此必愬我於萬乘之主,
반드시 우리를 만승의 주인에게 하소연할 것이고
萬乘之主必以國誅我,
만승의 주인은 반드시 국법으로 우리를 죽이리니
我必不生.
우리는 반드시 살 수 없으리라.
不若相與追而殺之, 以滅其迹.”
서로 쫓아가 그를 죽여 그의 흔적을 없애는 것만 못하네.”
於是相與趨之, 行三十里,
이에 서로 함께 그를 쫓아가 30리를 걸어서야
及而殺之, 此以知故也.
그에게 도달했고 그를 죽였으니, 이것은 그가 유명하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孟賁過於河, 先其五,
맹분이 황하를 건넘에 대오에 앞장 서자
船人怒, 而以楫虓其頭,
뱃사공은 질서가 흐트러짐에 화가 나 노로 그 머리를 쳤으니
顧不知其孟賁也.
돌이켜보면 맹분을 알지 못했던 것이다.
中河, 孟賁瞋目而視船人,
황하의 중류에서 맹분이 눈을 부라리며 뱃사공을 보니
髮植, 目裂, 鬢指,
머리는 곤두서고 눈은 찢어졌으며 귀밑털은 가지런해
舟中之人盡揚播入於河,
배속 사람들은 모두 부산스러워하다가 황하에 빠지며
使船人知其孟賁.
뱃사공에게 맹분임을 알렸다.
弗敢直視, 涉無先者,
감히 꼿꼿이 보지 못하였고 앞서 건너는 사람도 없었으니
又況於辱之乎?
또한 하물며 그를 욕보이는 경우는 있었겠는가?
此以不知故也.
이것은 그가 어떤 사람인지 몰랐기 때문이다.
知與不知, 皆不足恃,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모두 믿을 만한 게 아니니
其惟和調近之.
오직 조화로우면 가까울 것이다.
猶未可必, 蓋有不辨和調者,
오히려 기필할 수는 없으니 대체로 조화를 분별하지 못한다면
則和調有不免也.
조화로우려 하더라도 화를 면치 못함이 있으리라.
宋桓司馬有寶珠, 抵罪出亡.
송나라 사마환퇴(司馬桓魋)가 보물 구슬을 소유했는데 죄에 저촉될까 두려워 망명하였다.
王使人問珠之所在, 曰: “投之池中.”
왕이 사람에게 구슬이 있는 곳을 묻게 하니, “연못에 던졌습니다.”라고 말했다.
於是竭池而求之, 無得,
이에 연못을 마르게 하였지만 얻질 못했고
魚死焉.
물고기만 죽었다.
此言禍福之相及也.
이것은 화와 복이 서로 미치는 것이란 말이다.
紂爲不善於商, 而禍充天地,
주임금이 불선을 상나라에서 행했지만 화가 천지에 가득찼으니
和調何益?
조화로움이라도 주임금에겐 어떤 유익이겠는가?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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