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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사람이 꿈 이야기를 하다
치인설몽(癡人說夢)
僧伽龍朔中, 游江淮間, 其跡甚異.
有問之曰: “汝何姓?” 答曰: “姓何?” 又問: “何國人?” 答曰: “何國人.”
唐李邕作碑 不曉其言, 乃書傳曰: “大師姓何, 何國人.” 此正所謂對癡人說夢耳. 李邕遂以夢爲眞, 眞癡絶也. 『냉재야화(冷齋夜話)』
해석
스님이 용삭 연간에
游江淮間, 其跡甚異.
양자강과 회하(淮河) 사이를 유람하였는데 그 자취가 심히 기이했다.
有問之曰: “汝何姓?” 答曰: “姓何?”
어떤 사람이 스님에게 “당신은 성이 어떻게 됩니까?”라고 물으면, “성이란 게 무어요?”라고 대답했다.
又問: “何國人?” 答曰: “何國人.”
또 “어느 나라 사람인가요?”라고 물으면 “어느 사람이랍니다.”라고 대답했다.
당나라 이옹이 비지를 지을 때 스님의 말을 듣고 이해하지 못하여 곧 다음처럼 썼다.
“大師姓何, 何國人.”
“대사의 성(姓)은 ‘하(何)’이고, ‘하(何)’ 나라 사람이다.”
此正所謂對癡人說夢耳.
이것이 바로 소위 ‘어리석은 사람을 대하고 꿈 얘기한다.’는 것일 뿐이다.
李邕遂以夢爲眞, 眞癡絶也. 『냉재야화(冷齋夜話)』
이옹은 마침내 꿈을 현실이라 여겼으니 참으로 어리석음의 최고봉이다.
인용
- 승가(僧伽): 불교의 계율에 의해서 불도를 닦고 실천하며 포교를 하는 사람 [본문으로]
- 용삭(龍朔): 당(唐) 나라 고종(高宗)이 661년~663년까지 3년간 사용했던 연호이다. [본문으로]
- 이옹(李邕: 678~747): 해서(楷書)와 행서(行書)로 비석 글씨를 쓰는 데 뛰어났고, 왕희지(王羲之)와 왕헌지(王獻之) 부자의 필법을 본받아 개성있는 글씨를 썼다. 천보(天寶) 초에 북해태수(北海太守)를 지내 ‘이북해(李北海)’로 불렸다. 사람됨이 정직해서 재상 이임보(李任甫)가 평소 그를 꺼려해, 모함하여 북해군에서 장살(杖殺) 당했다. 그는 특히 행서(行書)에 능하여 생전에 쓴 비서(碑書)가 800여이나 되었다고 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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