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죽마고우(竹馬故友)
대나무 말 같이 타던 어릴 때부의 친구
諸葛靚後入晉, 除大司馬, 召不起. 以與晉室有讐, 常背洛水而坐.
與武帝有舊, 帝欲見之, 而無由, 乃請諸葛妃呼靚.
旣來, 帝就太妃間相見. 禮畢, 酒酣, 帝曰: “卿故復憶竹馬之好不?” 靚曰: “臣不能呑炭漆身, 今日復睹聖顔.” 因涕泗百行, 帝於是慚悔而出. 『세설신어(世說新語)』 「방정(方正)」
殷浩少與桓溫齊名, 而每心競. 溫嘗問浩: “君何如我?” 浩曰: “我與君周旋久, 寧作我也”
溫旣以雄豪自許, 每輕浩, 浩不之憚也. 至是, 溫語人曰: “少時, 吾與浩共騎竹馬, 我棄去, 浩輒取之, 故當出我下也.” 『진서(晋書)』 「은호전(殷浩傳)」
해석
諸葛靚後入晉, 除大司馬,
제갈정이 후에 진나라에 들어가니 진무제(晉武帝)가 대사마를 제수하여
召不起.
불렀지만 일어나지 않았다.
以與晉室有讐, 常背洛水而坐.
진나라와 왕실엔 복수심이 있어 항상 진나라 서울 방향인 낙수를 등지고 앉았다.
與武帝有舊, 帝欲見之,
무제는 옛정이 있어 무제가 그를 보려 했지만,
而無由, 乃請諸葛妃呼靚.
방법이 없자 곧 제갈비에게 불러 보게 해달라 요청했다.
旣來, 帝就太妃間相見.
이윽고 오자 무제는 태비를 나오라 하여 사이에 두고 서로 보았다.
禮畢, 酒酣, 帝曰:
예가 다하고 술이 취하자 무제가 말했다.
“卿故復憶竹馬之好不?”
“경은 예전에 대나무 말을 좋아하였던 게 다시 기억나지 않는가?”
靚曰: “臣不能呑炭漆身,
제갈정이 말했다. “제가 숯을 삼키고 몸에 옻칠할 수 없어
今日復睹聖顔.”
오늘 다시 성안을 뵈었습니다.”
因涕泗百行, 帝於是慚悔而出. 『세설신어(世說新語)』 「방정(方正)」
눈물과 콧물이 백방으로 나오니 무제는 이에 부끄러움에 회한을 느끼며 나왔다.
殷浩少與桓溫齊名, 而每心競.
은호는 소시적에 환온과 명성을 나란히 했지만 매번 마음엔 경쟁심이 있었다.
溫嘗問浩: “君何如我?”
환온은 일찍이 은호에게 “그대가 어찌 나만 하겠는가?”라고 물었다.
浩曰: “我與君周旋久, 寧作我也”
은호는 “나와 그대는 사귄 지 오래지만 차라리 내가 잘 되도록 하겠네.”라고 말했다.
溫旣以雄豪自許, 每輕浩,
환온은 이미 웅혼하고 호방하다고 스스로 인정하여 매번 은호를 경시했지만
浩不之憚也.
은호는 꺼리질 않았다.
至是, 溫語人曰:
이에 이르러 환온이 사람에게 말했다.
“少時, 吾與浩共騎竹馬,
“소시적에 나와 은호는 함께 대나무 말을 탔는데
我棄去, 浩輒取之,
내가 버리면 은호가 대번에 그걸 취했기 때문에
故當出我下也.” 『진서(晋書)』 「은호전(殷浩傳)」
당연히 나의 아래임을 나타낸 것이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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