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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회남자, 원도훈 - 24. 남을 따라하거나 작위하지 말고 마음으로 하라 본문

고전/회남자

회남자, 원도훈 - 24. 남을 따라하거나 작위하지 말고 마음으로 하라

건방진방랑자 2023. 3. 3.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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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남을 따라하거나 작위하지 말고 마음으로 하라

 

 

故聽善言便計, 雖愚者知說之; 稱至德高行, 雖不肖者知慕之. 說之者衆, 而用之者鮮; 慕之者多, 而行之者寡, 所以然者何也? 不能反諸性也. 夫內不開於中, 而强學問者, 不入於耳, 而不著於心, 此何以異於聾者之歌也? 效人爲之, 而無以自樂也, 聲出於口, 則越而散矣.

夫心者, 五藏之主也, 所以制使四支, 流行血氣, 馳騁于是非之境, 而出入于百事之門戶者也. 是故不得於心, 而有經天下之氣, 是猶無耳而欲調鐘鼓, 無目而欲喜文章也, 亦必不勝其任矣.

天下神器, 不可爲也, 爲者敗之, 執者失之. 許由小天下, 而不以己易, 志遺於天下也, 所以然者何也? 因天下而爲天下也. 天下之要, 不在於彼, 而在於我; 不在於人, 而在於身, 身得則萬物備矣. 徹於心術之論, 嗜欲好憎外矣. 是故無所喜, 而無所怒, 無所樂, 而無所苦, 萬物玄同. 無非無是, 化育玄燿, 生而如死.

 

 

 

 

해석

故聽善言便計, 雖愚者知說之; 稱至德高行, 雖不肖者知慕之.

그러므로 좋은 말과 편리한 계책을 들으면 비록 어리석은 사람이라도 좋아할 줄 알고 지극한 덕과 고상한 행실을 칭찬하면 비록 부족한 사람이라도 사모할 줄 안다.

 

說之者衆, 而用之者鮮; 慕之者多, 而行之者寡, 所以然者何也? 不能反諸性也.

좋아하는 이는 많지만 쓰는 이들은 적고 사모하는 이는 많지만 실행하는 이는 적으니 까닭은 무엇일까? 본성에 돌아볼 수 없어서이다.

 

夫內不開於中, 而强學問者, 不入於耳, 而不著於心, 此何以異於聾者之歌也?

일반적으로 내면적으로 속마음을 열지 않고 힘써 학문을 하는 이들은 귀에 들려오지 않고 마음에 달라붙지 않으니 이것은 귀먹은 이가 노래하는 것에 무엇이 다를까?

 

效人爲之, 而無以自樂也, 聲出於口, 則越而散矣.

남을 본받아 그걸 하지만 스스로 즐기지 못하니 소리만이 입에서 나와서 넘어 흩어진다.

 

夫心者, 五藏之主也, 所以制使四支, 流行血氣, 馳騁于是非之境, 而出入于百事之門戶者也.

대체로 심장(心臟)이란 오장(五臟)의 주인으로 사지(四肢)를 제재(制裁)하여 부리고 피와 기를 흘러 다니게 하며 시비의 경지에 달리게 하고 모든 일에 드나드는 문인 것이다.

 

是故不得於心, 而有經天下之氣, 是猶無耳而欲調鐘鼓, 無目而欲喜文章也, 亦必不勝其任矣.

이런 이유로 마음(심장)에서 얻지 못하고서 천하의 기를 소유하고 경영(經營)하려는 것은 마치 귀가 없으면서 종과 북을 조율하려 하고 눈이 없으면서 문장에 기뻐하려함과 같으니 또한 반드시 임무를 감당치 못하리라.

 

天下神器, 不可爲也, 爲者敗之, 執者失之.

그러므로 천하란 신이한 그릇[神器]이라 작위(作爲)할 수 없으니 작위하려는 이는 실패하고 가진 이는 잃어버린다.

 

許由小天下, 而不以己易, 志遺於天下也, 所以然者何也? 因天下而爲天下也.

무릇 허유(許由)가 천하를 하찮게 여기고 자기를 요임금의 지위와 바꾸지 않은 것은 내심 천하를 버렸기 때문이니 이유는 무엇인가? 천하를 따라서 천하를 위했기 때문이다.

 

天下之要, 不在於彼, 而在於我; 不在於人, 而在於身, 身得則萬物備矣.

천하의 요체는 저 요임금에게 있지 않고 나에게 있고 남에게 있지 않고 자신에게 있으니 몸으로 체득하면 만물이 구비된다.

 

徹於心術之論, 嗜欲好憎外矣.

심술(心術)의 의론에 밝아지면 즐기고 정도를 넘어선 향락이나 좋아함과 싫어함을 하찮게 여기게 된다.

 

是故無所喜, 而無所怒, 無所樂, 而無所苦, 萬物玄同.

이런 이유로 기뻐하는 게 없으니 화낼 게 없고 즐거워할 게 없고 괴로워할 게 없으니 만물이 아울러지게 된다현동(玄同): 물아(物我)의 차이가 없음을 이른다. 노자(老子)56자신의 빛을 부드럽게 하고 세속 사람과 어울리는 것을 현동이라 한다[和其光同其塵 謂之玄同].” 한 데서 온 말인데, 여기서는 서로 의기가 투합함을 이른 말이다..

 

無非無是, 化育玄燿, 生而如死.

그름도 없고 옳음도 없으며 변화하여 길러냄이 하늘처럼 밝아져 삶이 죽음과 같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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