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어대에서
관어대(觀魚臺)
이민구(李敏求)
觀魚臺下海茫茫 羊角秋風鶴背長
倚蓋天隨鰲極庳 旋磨人比蟻行忙
陶將萬壑蛟龍水 洗出重宵日月光
欲掛雲帆乘漭沆 扶桑東畔試方羊 『小華詩評』
해석
觀魚臺下海茫茫 관어대하해망망 | 관어대 아래의 바다는 아득하고 |
羊角秋風鶴背長 양각추풍학배장 | 가을 회오리바람【양각(羊角): 회오리바람】은 붕새의 등에서 길게 불어오네. |
倚蓋天隨鰲極庳 의개천수오극비 | 자라 등처럼 둥그스런 하늘은 아주 낮은데(倚蓋天은 鱉을 隨해서 極庳하고) |
旋磨人比蟻行忙 선마인비의행망 | 도는 멧돌의 개미【의선마(蟻旋磨): 개미가 맷돌을 따라 돈다는 뜻이다. 개미는 맷돌 위에서 오른쪽으로 돌고 맷돌은 왼쪽으로 도는데, 맷돌은 빠르고 개미는 느리므로 맷돌을 따라 왼쪽으로 돌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맷돌은 천지(天地)의 운행을 말하고, 개미는 커다란 운명의 굴레 속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에 비유한 것이다. 『진서(晉書)』 卷11 「천문지(天文志)」 上】처럼 사람이 경황 없네.(旋磨人은 蟻에 견주어 行이 忙하네.) |
陶將萬壑蛟龍水 도장만학교룡수 | 온 골짜기는 교룡의 물을 가지고 일어서 |
洗出重宵日月光 세출중소일월광 | 하늘의 해와 달의 빛을 씻어서 내네. |
欲掛雲帆乘漭沆 욕괘운범승망항 | 구름 돛을 걸고 망망대해 타고 가 |
扶桑東畔試方羊 부상동반시방양 | 부상【부상(扶桑): 양곡(湯谷), 양곡(暘谷)과 같은 말임. 동해(東海) 속의 신목(神木)으로, 해가 뜰 때 이 나뭇가지를 떨치고서 솟구쳐 올라온다고 한다. / 함지(咸池): 해가 목욕한다는 곳이다. 『회남자(淮南子)』 「천문훈(天文訓)」에, “태양이 우연으로 떨어질 때를 황혼이라고 한다.[日至于虞淵 是謂黃昏]”는 말과, “해는 양곡에서 떠올라 함지에서 목욕한다.[日出於暘谷 浴於咸池]”는 말이 나온다. / 몽사(濛汜): 해가 넘어가는 곳. 장형(張衡)의 「서경부(西京賦)」에 “해가 부상(扶桑)에서 떠올라 몽사로 넘어간다.” 하였다.】의 동쪽 편에서 솟구쳐 날고【방양(方羊): 기세가 등등하여 솟아서 난다는 뜻이다. 『한서』권35 「오왕비전(吳王濞傳)」에 “오왕이 안으로는 조조(晁錯)를 제거하고 밖으로는 대왕(大王)의 뒤에 수레를 타고 천하를 방양(方洋)하니, 가는 곳마다 항복하여 천하가 감히 승복하지 않는 자가 없었다.”라고 하였다.】 싶어라.『小華詩評』 |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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