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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약계(藥戒) - 1. 빠르게 고친 병과 느리게 고친 병 본문

산문놀이터/중국

약계(藥戒) - 1. 빠르게 고친 병과 느리게 고친 병

건방진방랑자 2020. 8. 2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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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의 치료과정을 나라 다스림에 비유하다

약계(藥戒)

 

장뢰(張耒)

 

 

1. 빠르게 고친 병과 느리게 고친 병

 

議論濶大, 文意紆餘, 醫國者固所當知, 醫身者亦不可不知也.

 

 

체기는 고쳤는데 몸은 허약해져 가네

客有病痞, 積於其中者, 伏而不能下, 自外至者, 捍而不得納.

從醫而問之, : “非下之不可.” 歸而飮其藥, 旣飮而暴下, 不終日而向之伏者散而無餘, 向之捍者柔而不支, 焦鬲導達, 呼吸開利, 快然若未始有疾者, 不數日, 痞復作, 投以故藥, 其快然也亦如初.

自是不逾月而痞五作五下, 每下輒愈, 然客之氣一語而三引, 體不勞而汗, 股不步而慄, 膚革無所耗於前, 而其中薾然, 莫知其所來.

嗟夫! 心痞非下不可已, 予從而下之, 術未爽也, 薾然獨何歟.

 

빠른 치료만큼이나 후유증은 크다

之南, 有良醫焉, 往而問之, 醫曰: “子無歎是然者也. 凡子之術, 固爲是薾然也. 坐吾語女. 天下之理, 有甚快於予心者, 其末必有傷, 求無傷於終者, 則初無望於快吾心. 夫陰伏而陽蓄, 氣與血不運而爲痞, 橫乎子之胸中者, 其累大矣. 擊而去之, 不須臾而除甚大之累, 和平之物, 不能爲也, 必將擊搏震撓而後可.

夫人之和氣, 冲然而甚微, 泊乎其易危, 擊搏震撓之功, 未成而子之和, 蓋已病矣. 由是觀之, 則子之痞凡一快者, 子之和一傷矣, 不終月而快者五, 則子之和平之氣, 不旣索乎. 故膚不勞而汗, 股不步而慄, 薾然如不可終日也.

蓋將去子之痞而無害於和乎, 子歸燕居三月而後, 予之藥可爲也.”

 

조급증을 거두고 의원의 말대로 하니 병이 낫네

客歸燕居三月, 齋戒而復請之, 醫曰: “子之氣小復矣.” 取藥而授之曰: “服之三月而病少平, 又三月而少康, 終是年而復常. 且飮藥, 不得亟進.”

客歸而行其說. 然其初, 使人懣然遲之, 蓋三投藥而三及之也, 然日不見其所攻之效, 較則月異而時不同, 蓋終歲疾平.

 

 

 

 

 

 

해석

議論濶大, 文意紆餘,

의론이 드넓고 크며 문장의 뜻이 여유가 있으니

 

醫國者固所當知,

나라를 치료하는 사람은 진실로 마땅히 알아야 할 것이고

 

醫身者亦不可不知也.

몸을 치료하는 사람도 또한 알지 않아선 안 된다.

 

 

 

체기는 고쳤는데 몸은 허약해져 가네

 

客有病痞, 積於其中者, 伏而不能下,

손님이 체하는 병을 앓고 있어 그 가운데 적체되어 숨어 있는 것도 내려가질 않고

 

自外至者, 捍而不得納.

바깥으로부터 먹는 것은 막혀 들어갈 수 없었다.

 

從醫而問之, : “非下之不可.”

의원을 따라가 물어보니 내려가도록 하지 않아선 안 된다.”고 말했다.

 

歸而飮其藥, 旣飮而暴下,

돌아와 약을 마시자 이윽고 마신 것이 갑작스레 내려가

 

不終日而向之伏者散而無餘,

하루도 지나지 않았는데 접때에 숨어 있는 게 흩어져 남음이 없었고

 

向之捍者柔而不支,

접때에 막혀 있는 게 부드러워 걸리지 않아

 

焦鬲導達, 呼吸開利,

삼초(三焦)삼초(三焦): 상초(上焦)는 횡격막(橫膈膜)의 위. 혈액(血液)의 순환(循環)과 호흡(呼吸) 기능을 맡은 부위로, 심장과 폐장이 이에 딸려 있다. 중초(中焦)는 염통과 배꼽의 중간. 음식의 소화(消化) 작용을 맡은 부위다. 하초(下焦)는 배꼽의 아래와 방광의 위. 노폐물의 배설을 맡은 부위로 대장(大腸), 소장(小腸), 방광(膀胱), 신장(腎臟) 따위가 딸려 있다.와 가슴이 트이고 호흡이 열리고 편하여

 

快然若未始有疾者,

상쾌하게 애초에 병이 없는 듯했다.

 

不數日, 痞復作,

며칠이 안 되어 체기가 다시 일어나

 

投以故藥, 其快然也亦如初.

예전의 약을 투약하니 상쾌하게 또한 처음과 같았다.

 

自是不逾月而痞五作五下,

이로부터 한 달이 넘지 않았는데 체한 게 다섯 번 발작되어 다섯 번 내리니,

 

每下輒愈, 然客之氣一語而三引,

매번 내려가 대번에 나았지만 손님의 기운은 한 번 말함에 세 번 늘이고

 

體不勞而汗, 股不步而慄,

몸이 힘들지 않는데 땀이 나고 다리로 걷지 않았는데 떨려

 

膚革無所耗於前,

살과 가죽은 전면에 소모되질 않았는데

 

而其中薾然, 莫知其所來.

그 가운데는 말라가니 유래한 것을 알지 못했다.

 

嗟夫! 心痞非下不可已,

! 속의 체기는 내리지 않으면 그칠 수 없으니

 

予從而下之, 術未爽也,

내가 따라 내린 것은 기술이 어긋나지 않는데

 

薾然獨何歟.

말라가는 것은 유독 왜인가?

 

 

 

빠른 치료만큼이나 후유증은 크다

 

之南, 有良醫焉,

초나라 남쪽에 좋은 의사가 있다는 걸 듣고

 

往而問之, 醫曰:

가서 물어보니 의사가 말했다.

 

子無歎是然者也.

자네는 이것이 그러한 것에 탄식치 말게.

 

凡子之術, 固爲是薾然也.

대체로 자네의 기술이 진실로 야위도록 한 것이네.

 

坐吾語女.

앉게 내가 그대에게 말해주겠네.

 

天下之理, 有甚快於予心者,

천하의 이치에 매우 내 마음에 상쾌한 것은

 

其末必有傷,

끝내 반드시 손상됨이 있으니

 

求無傷於終者, 則初無望於快吾心.

끝내 손상됨이 없음을 구한다면 애초에 내 마음에 쾌함을 바라지 말아야 하지.

 

夫陰伏而陽蓄,

대체로 음이 엎드리면 양이 쌓여

 

氣與血不運而爲痞,

기와 피가 운용되지 않아 체증이 되니

 

橫乎子之胸中者, 其累大矣.

자네의 가슴 속에 얽힌 것이 막힘이 크네.

 

擊而去之, 不須臾而除甚大之累,

들어 제거하는데 잠시도 못 되어 심대한 막힘을 제거함에

 

和平之物, 不能爲也,

화평한 사물로는 할 수가 없고

 

必將擊搏震撓而後可.

반드시 장차 치고 진동하는 물건으로 한 후에 가능하다네.

 

夫人之和氣, 冲然而甚微,

대체로 사람의 화기는 겸손히 매우 은미해

 

泊乎其易危,

급박하여 위태롭기 쉬우니

 

擊搏震撓之功, 未成而子之和, 蓋已病矣.

치고 진동하는 공효가 완성되지 않았는데 그대의 화기는 대체로 이미 병들었네.

 

由是觀之, 則子之痞凡一快者,

이로 말미암아 보면 자네의 체기는 무릇 한 번 상쾌해짐에

 

子之和一傷矣,

자네의 화기는 한 번 손상된 것이니

 

不終月而快者五,

한 달이 못 되어 상쾌해진 게 다섯 번이면

 

則子之和平之氣, 不旣索乎.

자네의 화평한 기운이 이미 다하지 않았겠는가.

 

故膚不勞而汗, 股不步而慄,

그러므로 살이 힘쓰지 않았는데도 땀이 나고 다리는 걷지 않았는데도 떨리며

 

薾然如不可終日也.

야위어 하루도 마칠 수 없는 듯했던 것이네.

 

蓋將去子之痞而無害於和乎,

대체로 장차 자네의 체기를 제거하고도 화기에 해를 주지 않으려 한다면

 

子歸燕居三月而後,

그대는 돌아가 한가롭게 아무 일 없이 3개월을 보낸 후에

 

予之藥可爲也.”

나의 약을 쓸 수 있다네.”

 

 

 

조급증을 거두고 의원의 말대로 하니 병이 낫네

 

客歸燕居三月, 齋戒而復請之,

손님이 돌아와 하릴없이 편안히 거한 지 3개월에 재계하고 다시 청하니

 

醫曰: “子之氣小復矣.”

의원이 그대의 화기가 조금 회복됐네.”라고 말했다.

 

取藥而授之曰: “服之三月而病少平,

약을 가져다 주면서 말했다. ”복용한 지 3개월이면 병이 조금 평이해지고

 

又三月而少康, 終是年而復常.

3개월 지나면 조금 편안해지며 올해를 마칠 때는 일상을 회복하리라.

 

且飮藥, 不得亟進.”

또한 약을 마실 적에 빨리 마셔선 안 되네.”

 

客歸而行其說.

손님이 돌아와 그 말대로 시행했다.

 

然其初, 使人懣然遲之,

그러나 처음엔 사람에게 더딤에 번민하게 하여

 

蓋三投藥而三及之也,

대체로 세 번 투약했고 세 번 다가갔지만

 

然日不見其所攻之效,

날마다 병을 공략한 공효를 보지 못하자

 

較則月異而時不同,

비교해보면 달마다 달라지고 때마다 같지 않았으니

 

蓋終歲疾平.

대체로 한 해가 끝나갈 땐 병이 평온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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