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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소장서(送秦少章序) - 2. 환란이 그댈 성장시키려니 관리 일 하는 것 괘념치 마시게 본문

산문놀이터/중국

송진소장서(送秦少章序) - 2. 환란이 그댈 성장시키려니 관리 일 하는 것 괘념치 마시게

건방진방랑자 2020. 8. 29.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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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 진구(秦覯)를 전송하는 글

송진소장서(送秦少章序)

 

장뢰(張耒)

 

 

2. 환란이 그댈 성장시키려니 관리 일 하는 것 괘념치 마시게

 

남을 따르게 체질이 아님에도 가족을 위해 관리노릇을 해야 하다니

吾黨有秦少章, 自余爲大學官時, 以其文章示余, 愀然告我曰: “余家貧, 奉命大人而勉爲科擧之文也, 異時率其意, 爲詩章古文, 往往淸麗奇偉, 工於擧業百倍.”

元祐六年及第, 調臨安主薄, 擧子中第, 可少樂矣, 秦子每見余, 輒不樂, 余問其故,

秦子: “余世之介士也. 性所不樂, 不能爲, 言所不合, 不能交, 飮食起居, 動靜百爲, 不能勉以隨人, 今一爲吏, 皆失己而惟物之應, 少自偃蹇, 悔禍響至. 異時一身資養於父母, 今則婦子仰食於我, 欲不爲吏, 又不可得. 自今以往, 如沐漆而求解矣.”

 

환란이 사람을 성장시킨다

余解之曰: “子之前日, 春夏之草木也, 今日之病子者, 蒹葭之霜也. 凡人性惟安之求, 夫安者天下之大患也, 能遷之爲貴. 重耳不十九年於外, 則歸不能覇, 子胥不奔, 則不能入. 二子者方其羇窮憂患之時, 陰益其所短而進其所不能者, 非如學於口耳者之淺淺也.

自今吾子思前之所爲, 其可悔者衆矣, 其所知益加多矣, 及身而安之, 則行於天下, 無可憚者矣.

能推食與人者, 常飢者也, 賜之車馬而辭者, 不畏徒步者也. 苟畏飢而惡步, 則將有苟得之心, 爲害不旣多乎. 故隕霜不殺者, 物之災也, 逸樂終身者, 非人之福也.”

元祐七年仲春十一日書.

 

 

 

 

 

 

해석

 

남을 따르게 체질이 아님에도 가족을 위해 관리노릇을 해야 하다니

 

吾黨有秦少章, 自余爲大學官時,

우리 무리에 진소장이란 사람이 있는데 내가 태학관이 되었을 때부터

 

以其文章示余, 愀然告我曰:

문장을 나에게 보여주며 근심스레 나에게 말했다.

 

余家貧, 奉命大人而勉爲科擧之文也,

나의 집이 가난해 아버지의 명을 받들어 과거의 문장을 힘써 지었지만

 

異時率其意, 爲詩章古文,

다른 때에 나의 뜻에 따라 시와 문장과 고문을 지으니

 

往往淸麗奇偉,

이따금 맑고 고우며 기이하고 위대하여

 

工於擧業百倍.”

과거급제의 공부보다 100배나 되네.”

 

元祐六年及第, 調臨安主薄,

원우 6년에 급제하여 임안 주부에 조용(調用)되었는데조용(調用): 관리를 뽑아서 등용함

 

擧子中第, 可少樂矣,

과거시험자가 급제함에 조금이라도 즐거울 수 있지만

 

秦子每見余, 輒不樂,

진자는 매번 나를 볼 적에 문득 즐거워하지 않았기에

 

余問其故,

내가 그 까닭을 물었고

 

秦子: “余世之介士也.

진소장이 대답했다. “나는 세상에 절개가 있는 선비네.

 

性所不樂, 不能爲,

성품으로 즐거워하지 않는 건 하지 못하고

 

言所不合, 不能交,

말로 화합되지 못하는 이와는 사귀지 못하며

 

飮食起居, 動靜百爲,

음식과 기거와 동정과 뭇 하는 일에

 

不能勉以隨人,

남을 따라 힘쓰질 못하는데

 

今一爲吏, 皆失己而惟物之應,

이제 한 번 관리가 됨에 모두 자기를 잃고 오직 외물에 응하니

 

少自偃蹇, 悔禍響至.

조금이라도 스스로 거드름을 피우고 거만하면 후회와 재앙이 메아리처럼 이르네.

 

異時一身資養於父母,

다른 때에는 한 몸이 부모에게 의지하며 길러졌는데

 

今則婦子仰食於我,

지금은 처자가 우러르며 나에게 먹고 있으니

 

欲不爲吏, 又不可得.

관리가 되지 않으려 해도 또한 할 수가 없다네.

 

自今以往,

이로부터 이후로

 

如沐漆而求解矣.”

옻칠로 머리 감고서 엉킨 머리카락목칠(沐漆): 옻칠로 머리는 감으면 머리가 엉겨붙어 풀기가 어렵다. 전하여 미관말직을 뜻한다.이 풀리길 구하는 것 같지.”

 

 

 

환란이 사람을 성장시킨다

 

余解之曰: “子之前日, 春夏之草木也,

내가 그걸 풀이해줬다. “자네의 예전은 봄과 여름의 초목 같고

 

今日之病子者, 蒹葭之霜也.

오늘 자네가 힘들어하는 것은 갈대가 서리 맞은 것 같네.

 

凡人性惟安之求,

대체로 사람의 본성은 오직 편안함을 구하니

 

夫安者天下之大患也,

무릇 편안하다는 것이 천하의 큰 근심이니

 

能遷之爲貴.

옮길 수 있는 것이 귀한 것이네.

 

重耳不十九年於外,

중이가 밖에서 19년 동안 있지 않았다면

 

則歸不能覇,

돌아와 패자가 될 수 없었고

 

子胥不奔, 則不能入.

오자서가 오나라로 달아나지 않았다면 초나라의 수도인 영()에 들어갈 수 없었을 테지.

 

二子者方其羇窮憂患之時,

두 사람이 떠돌고 곤궁하며 근심스럽던 때에 당하여

 

陰益其所短而進其所不能者,

속으로 부족한 것을 더하고 할 수 없는 것에 나아갔으니

 

非如學於口耳者之淺淺也.

입과 귀로 배운 사람의 천박함과는 같지 않았네.

 

自今吾子思前之所爲,

지금으로부터 그대가 이전에 했던 일을 생각해보면

 

其可悔者衆矣,

후회할 만한 게 많을 것이고

 

其所知益加多矣,

아는 것은 더욱 더 많아졌으리

 

及身而安之,

몸에 미쳐 그것을 편안히 한다면

 

則行於天下, 無可憚者矣.

천하에 행함에 두려울 만한 게 없을 것이네.

 

能推食與人者, 常飢者也,

먹을 것을 밀어 남에게 줄 수 있는 사람은 항상 굶주린 사람이고

 

賜之車馬而辭者, 不畏徒步者也.

수레와 말을 주어도 사양하는 사람을 도보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지.

 

苟畏飢而惡步,

만약 굶주림을 두려워하고 도보를 싫어한다면

 

則將有苟得之心,

장차 구차하게 얻으려는 마음이 있으리니

 

爲害不旣多乎.

해 됨이 이미 많지 않겠는가.

 

故隕霜不殺者, 物之災也,

그러므로 서리가 떨어짐에 죽지 않는 것은 물건의 재앙이고

 

逸樂終身者, 非人之福也.”

안일함과 즐거움에 몸을 마치는 것은 사람의 복이 아니라네.”

 

元祐七年仲春十一日書.

원우 7211일에 쓰다.

 

 

인용

목차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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