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관(史官)이 된 한유에게 보낸 편지
여한유논사서(與韓愈論史書)
유종원(柳宗元)
解說 3. 한유는 사관(史官)의 재능이 있기에 발탁되었다
元和八年三月乙亥, 國子博士韓愈, 遷比部郞中史館修撰.
先是, 愈數黜官, 又下遷, 乃作「進學解」以自喩, 執政覽之, 以其有史才, 故除是官.
制詞曰: “太學博士韓愈, 學術精博, 文力雄健, 立詞措意, 有班馬之風, 求之一時, 甚不易得. 加以性方道直, 介然有守, 不交勢利, 自致名望, 可使執簡, 列爲史官, 記事書法, 必無所苟, 仍遷郞位, 用示褒升.” 白居易詞也.
觀此, 豈可謂宰相苟加史職榮之邪?
해석
元和八年三月乙亥, 國子博士韓愈,
원화 8년 3월 을해에 국자박사 한유가
遷比部郞中史館修撰.
비부낭중 사관수찬으로 전직되었다.
先是, 愈數黜官, 又下遷,
이에 앞서 한유는 몇 차례 관직에서 축출되고 또 좌천되자
乃作「進學解」以自喩,
이에 「진학해」를 지어 스스로 비유하니
執政覽之, 以其有史才,
집정관이 글을 보고 사관의 재주가 있기 때문에
故除是官.
이 관직에 제수했다.
制詞曰: “太學博士韓愈, 學術精博,
제수하는 제사에서 말했다. “태학박사인 한유는 학술이 정밀하고 넓으며
文力雄健,
문장력은 웅장하고 굳건해서
立詞措意, 有班馬之風,
말을 세우고 뜻을 둠에 반고와 사마천의 기풍이 있으니
求之一時, 甚不易得.
한 시대에서 구하더라도 매우 쉽게 얻질 못한다.
加以性方道直,
더하여 성품은 방정하고 도가 곧아
介然有守, 不交勢利,
절개 있게 지킴이 있으니 권세와 이익과 사귀지 않고
自致名望, 可使執簡,
스스로 명망을 성취하여 집간【집간(執簡): 간책(簡冊)을 잡는다는 뜻으로, 사관(史官)이나 어사(御史)의 직책을 맡은 사람을 가리킨다.】을 하게 하여
列爲史官,
사관에 나열될 만하니,
記事書法, 必無所苟,
일을 기록하는 서법이 반드시 구차함이 없을 것이다.
仍遷郞位, 用示褒升.”
인하여 낭의 지위로 전직시켜 기려 승진시킴을 보인다.”
白居易詞也.
이 제사(制詞)는 백거이의 글이다.
觀此, 豈可謂宰相苟加史職榮之邪?
이 글을 보면 어찌 ‘재상이 구차하게 사관의 직분을 더하여 그를 영화롭게 했다’고 말할 수 있는가?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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