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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한유논사서(與韓愈論史書) - 1. 녹봉만 받아먹는 사관이어선 안 됩니다 본문

산문놀이터/중국

여한유논사서(與韓愈論史書) - 1. 녹봉만 받아먹는 사관이어선 안 됩니다

건방진방랑자 2020. 9. 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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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관(史官)이 된 한유에게 보낸 편지

여한유논사서(與韓愈論史書)

 

유종원(柳宗元)

 

 

1. 녹봉만 받아먹는 사관이어선 안 됩니다

 

사관이 되어 사사롭게 붓을 휘둘러서야

正月二十一日, 某頓首十八丈退之侍者.

前獲書, 言史事云, 具與劉秀才, 及今見書槀, 私心甚不喜. 退之往年言史事, 甚大謬, 若書中言, 退之不宜一日在館下,

安有探宰相意, 以爲苟以史筆, 榮一韓退之. 若果爾, 退之豈宜虛受宰相榮己, 而冒居館下近密地, 食奉養, 役使掌故, 利紙筆爲私書, 取以供子弟費. 古之志於道者, 不宜若是.

 

녹봉만 빌어먹는 사관이 되련지

退之以爲紀錄者有刑禍, 避不肯就尤非也.

史以名爲褒貶, 猶且恐懼不敢爲, 設使退之爲御史中丞大夫, 其褒貶成敗人愈益顯, 其宜恐懼尤大也. 則又將揚揚入臺府, 美食安坐, 行呼唱於朝廷而已邪. 在御史猶爾, 設使退之爲宰相, 生殺出入升黜天下士, 其敵益衆, 則又將揚揚入政事堂, 美食安坐, 行呼唱於內庭外衢已邪. 何以異不爲史而榮其號利其祿者也.

 

옛 역사가는 역사책 때문에 고초를 당한 게 아니다

又言不有人禍, 必有天刑, 若以罪夫前古之爲史者然, 亦甚惑.

凡居其位, 思直其道, 道苟直, 雖死不可回也, 如回之, 莫若亟去其位.

孔子之困于魯衛陳宋蔡齊楚者是也, 其時暗諸侯不能以也, 其不遇而死, 不以作春秋故也. 當是時, 雖不作春秋, 孔子猶不遇而死也.

周公史佚, 雖紀言書事, 猶遇且顯也, 又不得以春秋, 爲孔子累.

范曄悖亂, 雖不爲史, 其宗族亦誅. 司馬遷觸天子喜怒, 班固不撿下, 崔浩沽其直, 以鬪暴虜, 皆非中道. 左丘明以疾盲, 出於不幸. 子夏不爲史亦盲, 不可以是爲戒, 其餘皆不出此.

退之宜守中道, 不忘其直, 無以他事自恐, 退之之恐, 惟在不直不得中道, 刑禍非所恐也.

 

 

 

 

 

 

해석

 

사관이 되어 사사롭게 붓을 휘둘러서야

 

正月二十一日, 某頓首十八丈退之侍者.

정월 21일에 저는 머리 조아리며 18장 퇴지의 시종을 통해 말씀드립니다.

 

前獲書, 言史事云,

이전에 편지를 받으니 사관의 일을 말씀하셨고

 

具與劉秀才,

유수재에게 준 편지를 갖추었다 하나

 

及今見書槀, 私心甚不喜.

이제 편지를 봄에 미쳐 사심으로 매우 기쁘지 않습니다.

 

退之往年言史事, 甚大謬,

제가 당신과 작년에 사관(史官)을 말한 것과 매우 크게 틀리니

 

若書中言, 退之不宜一日在館下,

만약 편지의 말이라면 그대는 마땅히 하루라도 사관(史館)의 아래에 있어선 안 됩니다.

 

安有探宰相意, 以爲苟以史筆,

어찌 재상의 뜻을 탐색하여 구차하게 사필로

 

榮一韓退之.

한 명의 한퇴지를 영화롭게 한 것이라 말하겠습니까?

 

若果爾, 退之豈宜虛受宰相榮己,

만약 과연 그러하다면 당신은 어지 마땅히 재상이 당신을 영화롭게 한 것을 헛되이 받고

 

而冒居館下近密地,

사관(史館)의 아래에 임금과 친밀한 지위에 무릅쓰고 거하여

 

食奉養, 役使掌故,

봉양함을 먹고 고사(故事)를 아는 사람을 부리며

 

利紙筆爲私書,

지필을 이롭게 하여 사사로운 책을 만들어

 

取以供子弟費.

취하여 자제들의 비용에 공급하겠습니까?

 

古之志於道者, 不宜若是.

옛날에 도에 뜻을 둔 사람은 마땅히 이와 같지 않았습니다.

 

 

 

녹봉만 빌어먹는 사관이 되련지

 

退之以爲紀錄者有刑禍,

또한 당신은 역사를 기록하는 사람은 형벌과 화가 있어

 

避不肯就尤非也.

피하고 기꺼이 이루려 하지 않습니다.”라고 했으니 더욱 잘못된 것입니다.

 

史以名爲褒貶,

사관은 이름을 포폄할 적에

 

猶且恐懼不敢爲,

오히려 또한 두려워하여 감히 하지 못하는데

 

設使退之爲御史中丞大夫,

설사 당신이 어사중승과 어사대부가 된다면

 

其褒貶成敗人愈益顯,

사람을 포폄하고 성패한 것이 더욱 드러나리니,

 

其宜恐懼尤大也.

마땅히 두려워할 것이 더욱 클 것입니다.

 

則又將揚揚入臺府,

그러하다면 또한 장차 양양하게 어사대부(御史臺府)에 들어가

 

美食安坐, 行呼唱於朝廷而已邪.

맛좋은 음식을 먹고 편안히 앉아 조정에서 소리 높여 부르는 걸 행하겠습니까?

 

在御史猶爾,

어사에 있어서도 오히려 그러한데

 

設使退之爲宰相,

설사 당신이 재상이 되어

 

生殺出入升黜天下士, 其敵益衆,

천하의 선비들을 살고 죽이며 내고 들이며 승진시키고 축출하게 되어 적이 더욱 많아지리니

 

則又將揚揚入政事堂,

그러하다면 또한 장차 양양하게 정사를 행하는 당에 들어가

 

美食安坐, 行呼唱於內庭外衢已邪.

맛좋은 음식을 먹고 편안히 앉아 내정과 외구에서 소리 높여 부르는 걸 행하겠습니까?

 

何以異不爲史而榮其號利其祿者也.

어찌 역사책을 짓지 않고 이름을 영화롭게 하고 봉록을 이롭게 여기는 것과 다르겠습니까?

 

 

 

옛 역사가는 역사책 때문에 고초를 당한 게 아니다

 

又言不有人禍, 必有天刑,

또한 사람의 재앙이 있지 않으면 반드시 하늘의 형벌이 있습니다.”라고 말하여

 

若以罪夫前古之爲史者然, 亦甚惑.

마치 예전에 역사책을 만든 사람을 나무라는 듯이 했으니 또한 심히 미혹스럽습니다.

 

凡居其位, 思直其道,

대체로 그 지위에 있으면 그 도를 곧게 할 것을 생각해야 하지만

 

道苟直, 雖死不可回也,

도가 진실로 곧다면 비록 죽더라도 굽히지 않아야 하고

 

如回之, 莫若亟去其位.

만약 굽혀진다면 빨리 그 지위를 떠남만 못합니다.

 

孔子之困于魯衛陳宋蔡齊楚者是也,

공자께서 노나라와 위나라와 진나라와 송나라와 채나라와 제나라와 초나라에 곤액을 당한 것은

 

其時暗諸侯不能以也,

당시의 어두운 제후들이 쓸 수 없었기 때문이니

 

其不遇而死, 不以作春秋故也.

공자께서 불우하다가 죽으신 것은 춘추를 지었기 때문은 아닙니다.

 

當是時, 雖不作春秋,

이때에 비록 춘추를 짓지 않았더라도

 

孔子猶不遇而死也.

공자께선 오히려 불우한 채 돌아가셨을 것입니다.

 

周公史佚, 雖紀言書事,

주공와 사관 유일(尹佚)과 같은 경우는 비록 말을 기록하고 일을 서술했지만

 

猶遇且顯也,

오히려 때를 만났고 또 드러났으니

 

又不得以春秋, 爲孔子累.

춘추를 공자의 잘못으로 삼을 수는 없습니다.

 

范曄悖亂, 雖不爲史,

후한서(後漢書)를 지은 범엽은 질서를 어지럽혔으니패란(悖亂): 질서를 어지럽히다 모반(謀反)을 일으키다 비록 역사서를 짓지 않았더라도

 

其宗族亦誅.

종족이 또한 죽임을 당했을 것입니다.

 

司馬遷觸天子喜怒, 班固不撿下,

사마천은 천자의 감정에 저촉되었고 반고는 아랫사람을 단속치 못했으며

 

崔浩沽其直, 以鬪暴虜,

위사(魏史)를 지은 최호는 정직함을 자랑하여 난폭한 오랑캐와 싸웠으니

 

皆非中道.

모두 중도가 아닙니다.

 

左丘明以疾盲, 出於不幸.

춘추좌전(春秋左傳)을 지은 좌구명은 병 때문에 맹인 되었지 불행에서 나온 게 아닙니다.

 

子夏不爲史亦盲, 不可以是爲戒,

자하는 역사서를 짓지 않았지만 또한 눈이 멀어 이것으로 경계를 삼을 수 없으니,

 

其餘皆不出此.

나머지도 모두 여기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退之宜守中道, 不忘其直,

당신은 마땅히 중도를 지켜 곧음을 잊어선 안 되고

 

無以他事自恐,

다른 일로 스스로 두려워하지 않아야 하니

 

退之之恐, 惟在不直不得中道,

당신께서 걱정해야 할 것은 오직 곧지 못해 중도를 얻지 못함에 있는 것이지

 

刑禍非所恐也.

형벌과 재앙은 걱정할 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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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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