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적(張籍)에게 다시 쓴 편지
중답장적서(重答張籍書)
한유(韓愈)
2. 노불의 글을 쓸 시기와 남을 이기길 좋아한다는 지적에 대해
5~60살에 노불을 배척하는 글을 쓰리
然觀古人, 得其時, 行其道, 則無所爲書, 爲書者, 皆所爲不得行乎今而行乎後者也.
今吾之得吾志失吾志, 未可知, 俟五六十爲之, 未失也. 天不欲使玆人有知乎, 則吾之命, 不可期, 如使玆人有知乎, 非我, 其誰哉. 其行道, 其爲書, 其化今, 其傳後, 必有在矣, 吾子其何遽戚戚於吾所爲哉.
남을 이기길 좋아한다는 지적에 대한 변
前書謂吾與人商論, 不能下氣, 若好己勝者然. 雖誠有之, 抑非好己勝也, 好己之道勝也, 己之道, 乃夫子ㆍ孟軻ㆍ揚雄所傳之道也. 若不勝, 則無以爲道, 吾豈敢避是名哉.
夫子之言曰: “吾與回言, 終日不違如愚.” 則其與衆人辯也有矣. 駁雜之譏, 前書盡之, 吾子其復之.
昔者夫子猶有所戱, 『詩』不云乎. “善戱謔兮, 不爲虐兮.” 記曰: “張而不弛, 文武不爲也.” 豈害於道哉. 吾子其未之思乎.
孟君將有所適, 思與吾子別, 庶幾一來. 愈再拜.
해석
5~60살에 노불을 배척하는 글을 쓰리
然觀古人, 得其時, 行其道,
그러나 옛 사람을 보면 때를 얻어 도를 행하면
則無所爲書,
책을 지은 것이 없었으니
爲書者, 皆所爲不得行乎今而行乎後者也.
책을 지은 사람은 모두 지금 행할 수 없어 후대에 행하려 하는 사람들이었다.
今吾之得吾志失吾志, 未可知,
이제 나는 나의 뜻을 얻었는지 나의 뜻을 잃었는지 알 수 없으니
俟五六十爲之, 未失也.
5~60살이 되길 기다려 책을 짓는다면 잃지 않을 것이다.
天不欲使玆人有知乎, 則吾之命,
하늘이 이 사람들에게 앎이 있도록 하려 하지 않는다면 나의 목숨에
不可期,
기약할 게 없겠지만
如使玆人有知乎, 非我, 其誰哉.
이 백성에게 앎이 있도록 한다면 내가 아니고 누가 하겠는가?
其行道, 其爲書,
도를 행할 것인지, 책을 쓸 것인지,
其化今, 其傳後,
지금 세상을 교화시킬 것인지, 후대에 전할 것인지
必有在矣,
반드시 있는 데가 있으리니
吾子其何遽戚戚於吾所爲哉.
그대는 어찌 대번에 내가 하는 것을 근심하는 것인가?
남을 이기길 좋아한다는 지적에 대한 변
前書謂吾與人商論, 不能下氣,
이전의 편지에 ‘내가 남과 대화함에 기운을 내리지 못하여
若好己勝者然.
마치 내가 이기길 좋아하는 사람 같습니다.’라고 썼으니
雖誠有之, 抑非好己勝也,
비록 진실로 그게 있지만 다만 내가 이기길 좋아하는 것이 아니고
好己之道勝也,
나의 도가 이기길 좋아하는 것이니
己之道, 乃夫子ㆍ孟軻ㆍ揚雄所傳之道也.
나의 도란 곧 부자와 맹자와 양웅이 전한 도이다.
若不勝, 則無以爲道,
만약 이기질 못한다면 도가 될 수 없으니
吾豈敢避是名哉.
내가 어찌 감히 이기길 좋아한다는 이름을 피하리오.
夫子之言曰: “吾與回言, 終日不違如愚.”
부자가 “내가 안회와 말함에 종일토록 어기질 않으니 바보인 것 같았다.”라고 했으니
則其與衆人辯也有矣.
성인도 뭇 사람과 변론함이 있는 것이다.
駁雜之譏, 前書盡之,
난잡하단 비난은 이전의 편지에 다 말했으니
吾子其復之.
그대는 그 편지를 되풀이하여 보라.
昔者夫子猶有所戱, 『詩』不云乎.
옛적에 부자도 오히려 농담하는 게 있었으니 『시경』에서 말하지 않았던가.
“善戱謔兮, 不爲虐兮.”
“농담을 잘하니 지나침이 되지 않는다.”
記曰: “張而不弛, 文武不爲也.”
『예기』에서 “활을 당기기만 하고 풀지 않는 건 문왕과 무왕도 하지 않는다.”고 말했으니
豈害於道哉.
농담이 어찌 도에 해 되리오.
吾子其未之思乎.
그대는 생각하지 못한 것이다.
孟君將有所適, 思與吾子別,
맹군이 장차 가려 하기에 그대와 작별할 것을 생각하니
庶幾一來. 愈再拜.
한 번 와주길 바란다. 내가 두 번 절한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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