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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윤가부(尹家婦) - 2. 양아들 장가가는 날, 죽기로 결심하다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윤가부(尹家婦) - 2. 양아들 장가가는 날, 죽기로 결심하다

건방진방랑자 2021. 8. 18.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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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양아들 장가가는 날, 죽기로 결심하다

 

烈烈尹家婦 早奉君子儀 열렬한 윤씨네 집안 아내는 일찍이 군자의 위의(威儀)로 받들어
恩義如邱山 誓言無睽違 은의가 언덕과 같았고 맹세한 말은 등지며 어기지 않았네.
丈夫不自愼 淪身漢水湄 장부는 스스로 삼가지 않아 몸을 한강에 빠뜨렸네.
賤妾痛肝膓 殺身當同歸 천한 아내는 간과 장으로 애통해하며 몸을 죽여 마땅히 함께 돌아가야 하나
君歿無宗嗣 妾死誰主祀 남편 죽어 종친에 후사가 없으니 아내 죽는다면 누가 남편을 제사지내리오?
黽勉延軀命 養育螟蛉 힘쓰고 힘써 몸의 목숨 연명해 양자[각주:1]의 아이 양육했다네.
一刻三抱兒 一日十哺兒 매우 짧은 시간에도 세 번 아이를 안고 하루에도 10번 아이를 젓먹이네.
兒年奄長成 彷彿父容姿 아이는 부쩍 장성하여 아비의 용모와 자태 방불케 하네.
今日娶新婦 汝往當結縭 오늘 신부에 장가드니 너는 가서 마땅히 결혼식[각주:2] 치루라.
祈祈復鬱鬱 新婦入門畿 많이 모이고 다시 울창하니 신부는 문지방에 들어왔네.
新婿車在前 新婦車後隨 신랑의 수레 앞에 있고 신부의 수레 뒤 따라
上堂雙拜謁 親戚擧歡嬉 당에 올라 쌍쌍이 배알하려니 친척은 모두 기쁘고 즐겁네.
賤妾窃自念 我死此其時 천한 아내 속으로 스스로 생각하네. ‘내가 이제 죽어
地下見君子 於今庶有辭 지하에서 남편 보면 이제 거의 말할 게 있겠구나.’
朝裁別兒書 暮裁別婦詞 아침에 아들에게 이별할 편지를 짓고 저녁에 며느리와 이별할 말 짓고서
置之篋笥中 字字含別離 상자 속에 두니 글자마다 이별을 담았구려.
黃昏出門去 天星正參差 해질녘에 문을 나가 떠나니 하늘에 별이 정히 들쭉날쭉 비추는 구나.

 

 

 

 

인용

전문

해설

 

 
  1. 명령(螟蛉): 과라(蜾蠃)는 토봉(土蜂)의 일종인데, 명령(螟蛉)이란 벌레를 물어다 길러서 제 새끼로 삼는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세상에서는 양자(養子)를 들어 명령(螟蛉)이라 칭한다. 『시경(詩經)』 소아(小雅) 「소완(小宛)」에 "螟蛉有子蜾蠃負之"라 하였다. / 명령은 배추벌레를 말하는데, 나나니벌이 명령의 새끼를 업고 가 길러서 자기 새끼로 삼는다고 하므로, 『시경(詩經)』 소아(小雅) 「소완(小宛)」에 "배추벌레 새끼를 나나니벌이 업어다 기르나니 네 자식도 잘 가르쳐서 선(善)을 닮게 하거라[螟蛉有子 蜾蠃負之 敎誨爾子 式穀似之]"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니, 의자(義子)나 후학(後學)들에 비유된다. [본문으로]
  2. 결리(結褵): 결리(結縭)라고도 하는데 향주머니를 채워 주는 것으로, 결혼을 뜻한다. 딸이 시집갈 때 어머니가 딸에게 경계의 말을 하며 향주머니를 채워 주었는데, 『시경(詩經)』 빈풍(豳風) 「동산(東山)」에 "아가씨 시집가니, 누른 말과 얼룩말이로다. 어머니가 향주머니 채워 주니, 그 위의 성대하도다[之子于歸 皇駁其馬 親結其縭 九十其儀]."라고 한 말이 보인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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