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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죽은 남편과 자식에게까지 백골징포(白骨徵布)하다니
客行過荒村 野哭何物嫗 | 나그네가 황량한 마을 지나는데 들판에서 통곡하니 어떤 사연의 아낙인가? |
問之益幽咽 聲氣僅如縷 | 연유 물었는데 더욱 목이 메어 소리의 기운이 겨우 실 같았네. |
自言良丁家 往年喪兒父 | 스스로 말하네. “저는 양정의 아내로 작년에 애 아빠 잃었고 |
今歲又哭雛 不許注物故 | 올해는 또한 새끼 잃어 통곡했는데 물고장 1에 기입하는 걸 허락하질 않았죠. |
官督日見急 歲盡那容訴 | 관아의 세금 독촉이 날로 급해지니 한 해 마치도록 어찌 하소연을 용납하리오? |
母身永無依 身在還當布 | 아낙의 몸으로 길이 의지할 곳 없는데도 몸이 있으니 도리어 군포를 감당해야죠.” |
惻惻夜中哭 風悲更欲雨 | 측은하고 측은한 한밤의 곡소리에 바람도 구슬피 다시 비오려 하니 |
天地鬼神聞 亦泣此時語 | 천지의 귀신이 듣고 또한 이때의 말에 감읍(感泣)한 것인가? |
인용
- 물고장(物故狀): 이두(吏讀)로 물고(物故)는 사망이란 뜻이니, 죄인을 죽였다고 보고하는 서장을 말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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