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법에 대해 변론하다
휘변(諱辯)
한유(韓愈)
解說. 이하의 시를 짓는 실력과 그가 맞닥뜨린 피휘의 비방에 대해
洪曰: “李賀父晉肅, 邊上從事, 賀年七歲, 以長短之製. 名動京華. 時愈與皇甫湜, 覽賀所業, 奇之. 會有以晉肅行上言者, 二公, 聯騎造門, 請見其子. 旣而總角荷衣而出, 面試一篇, 承命欣然, 傍若無人, 仍目曰高軒過, 二公大驚, 命聯鑣而還所居, 親爲束髮.
年未弱冠, 丁內艱, 它日擧進士, 或謗賀不避家諱, 文公, 時著「諱辨」一篇. 張昭論舊君諱云: ‘周穆王諱滿, 至定王時, 有王孫滿者, 厲王諱胡, 至莊王之子, 名胡, 其比衆多.’ 退之「諱辨」, 取此意.”
해석
洪曰: “李賀父晉肅, 邊上從事,
홍씨가 말했다. “이하의 아버지 진숙이 변방가에서 종사했는데
賀年七歲, 以長短之製.
이하가 7살 때에 장단구의 시구를 지음으로
名動京華.
명성이 서울에 진동했다.
時愈與皇甫湜, 覽賀所業,
이때 한유와 황보식이 이하가 수업한 것을 보고는
奇之.
기특하게 여겼다.
會有以晉肅行上言者,
마침 진숙의 행실로 상언【상언(上言): 신하가 임금에게 사사로운 일을 글로 올리던 일】하는 사람이 있어
二公, 聯騎造門, 請見其子.
두 공은 연이어 말타고 문에 이르러 그 아들을 보길 청하였다.
旣而總角荷衣而出, 面試一篇,
이윽고 총각을 틀고 연꽃 옷을 입고 나오자 면대하며 한 편의 글로 시험하니
承命欣然, 傍若無人,
명을 받들길 흔쾌한 듯이 하고 곁에 사람이 없는 듯이 짓고선
仍目曰高軒過, 二公大驚,
바로 ‘높은 누각을 지나며[高軒過]’라 제목하니 두 공은 크게 놀랐고
命聯鑣而還所居,
연이어 말재갈 물리길 명하여 기거하는 곳으로 돌아와
親爲束髮.
친히 머리를 묶어주었다.
年未弱冠, 丁內艱,
나이가 약관도 되지 않았는데 내간(內艱, 모친상)을 겪었고
它日擧進士, 或謗賀不避家諱,
다른 날에 진사과에 응시하니 혹자는 이하가 집안의 휘를 피하지 않았다고 피방했으며
文公, 時著「諱辨」一篇.
문공은 이때에 「휘변」 한편을 저술했다.
張昭論舊君諱云:
장소가 옛 임금의 휘를 논하며 말했다.
‘周穆王諱滿, 至定王時,
‘주목왕은 만(滿)을 휘했는데 정왕 때에 이르러
有王孫滿者,
왕손 만이 있었고
厲王諱胡, 至莊王之子, 名胡,
여왕은 호(胡)를 휘했는데 장왕의 아들에 이르러 호(胡)라 이름 지었으니
其比衆多.’
이런 선례가 많고도 많다.’
退之「諱辨」, 取此意.”
퇴지의 「휘변」은 이 뜻을 취한 것이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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