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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국토종단 - 119. 재편집기② 5년 만에 다시 국토종단기를 편집하는 이유 본문

연재/여행 속에 답이 있다

2009년 국토종단 - 119. 재편집기② 5년 만에 다시 국토종단기를 편집하는 이유

건방진방랑자 2021. 2. 12.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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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편집기5년 만에 다시 국토종단기를 편집하는 이유

 

 

흐름이나 마주침을 통해 글이 된다는 생각은 위에서도 잠시 얘기했듯이 글뿐만 아니라, 모든 작품에 대해서도 똑같다고 생각한다. 미술작품, 영상작품, 그 외의 모든 작품도 여기에 해당되는 것이다.

 

 

 

과거 찾아 삼만리

 

진규는 그림을 통해 표현할 수 있는 친구다. 어느 날 이 친구에게 예전에 그렸던 작품을 보여주라고 얘기했던 적이 있다. 그랬더니 막상 그리고 보면 이것저것 부족하다 싶어서 창피하고 그렇더라구. 예전에 그린 것을 지금 보면 겨우 이렇게 그렸나하는 생각에 버리고 싶기도 한다니까라고 대답했다.

그런 말에 대해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나 또한 예전에 쓴 글을 보면 내용에 손발이 오그라들고, 무얼 말하고 싶은지 모를 정도로 문맥이 맞지 않는 부분은 지워버리고 싶기도 하기 때문이다. 글로 평가를 받지 않는 나조차도 그러는데, 그림으로 다른 사람에게 평가를 받아야만 하는 당사자는 그 스트레스가 당연히 장난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현재의 맘에 드는 작품만을 남기고 과거의 작품들은 모두 없애고 싶다는 말에는 선뜻 동의하기 힘들었다. 작품엔 그 순간의 감상과 실력이 아로새겨져 있고 그런 것들이 지금의 작품을 만드는 초석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때의 실력이 어설펐다 할지라도 그건 그것대로의 가치가 충분히 있는 것이다. 과거의 작품을 보면 창피하기도 하지만, 그 반면에 가능성에 놀라기도 한다. 지금 고민하고 답답해하는 내용들의 해답이 이미 과거의 작품 속에 녹아들어 있는 경우도 허다하기 때문이다. 과거는 미숙하고 어설픈 것만이 아니라, 현재의 생각이 발아할 수 있는 씨앗이기도 하다.

그래서 친구에게 과거의 작품이 어설프긴 해도, 그것대로의 가치가 충분히 있으니, 보여줘도 좋을 거 같다고 자주 말했다.

 

 

▲ 친구가 2004년에 그린 그림. '무대의 앞과 뒤'라는 제목이 달린 작품이다. 지금 봐도 상상력과 표현력이 발군이다.

 

 

 

편집과 함께 살아진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과거의 기억들을 소중히 생각하고, 과거의 기록들을 중요하게 여기며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

그렇다 할지라도 갑자기 6년이 지난 이 시점에 국토종단기를 재편집하려는 이유가 선뜻 이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과거의 기록은 그대로 의미가 있다고 해놓고선 현재의 관점으로 가다듬으려 하기 때문이다. 그건 과거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는 말과 배치(背馳)되니 말이다.

하지만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글의 내용을 현재의 시각으로 바꾸지 않는 이상, 문맥에 맞게 글을 다듬고 보기 좋게 편집하는 것은 글을 존중하는 행위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글은 어느 순간이 지나면 묻힌다. 그런 식으로 묻혀도 된다면 당연히 가만 놔둬야 하는 게 맞겠지만, 다시 읽혔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 글이라면 어느 정도 생명을 연장하는 작업이 필요한 것이다. 더욱이 국토종단기를 올릴 당시엔 블로그를 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글을 다듬고 편집하는 실력이 많이 부족했지만 지금은 나름 노하우가 쌓여 좀 더 보기 편하게 편집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6년 만에 다시 편집하기에 이른 것이다.

 

 

▲ 열심히 편집 작업을 하고 있다. 글을 찾아 다시 작업하니 살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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