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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2009년 국토종단 - 117. 에필로그③ 인생의 셈법으로 살아갈 삶을 기대하며 본문

연재/여행 속에 답이 있다

2009년 국토종단 - 117. 에필로그③ 인생의 셈법으로 살아갈 삶을 기대하며

건방진방랑자 2021. 2. 12.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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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인생의 셈법으로 살아갈 삶을 기대하며

 

 

여행이 다 끝난 지금, 목포에서 떠나던 때가 생각난다. 식상한 표현을 덧붙이자면 그때가 꼭 엊그제같다.^^ 배낭을 메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고 신발도 길이 들지 않았다. 더욱이 이런 여행(평소에 여행을 자주 다니는 편도 아니다)은 처음이었기에 모든 게 생소하고 두려웠다. 그나마 믿는 것이라면 어느 정도 세상을 향해 열려 있는 마음과 우연마저 긍정할 수 있도록 변한 생각, 걷는 것을 좋아하는 나 자신이었던 셈이다.

 

 

▲ 여행이 시작될 땐 이 배낭 자체도 어색하고 불편했다. 지금은 가장 편한 가방이 되었다.

 

 

 

낯선 인연들과 함께 만들어간 국토종단기

 

이제부턴 내 자신만 믿고 뚜벅뚜벅 길을 걸어야 한다. 어떤 상황이 닥치건 피하지 말고 직면해 보자.’ 이런 생각으로 길을 떠났다.

그렇게 시작한 여행이 어느덧 한 달이란 시간이 흘러 끝을 맺었다. 지금은 배낭의 구조가 눈에 익듯 훤하고 신발도 나의 발에 꼭 맞다. 여행을 하는 도중에 우린 그렇게 하나가 되듯 편해져 갔던 것이다. 그리고 나와는 전혀 상관이 없을 것만 같던 여행이라는 두려움도 점차 가슴 뭉클한 시간으로 변해갔던 것이다.

그것만이 아니었다. 떠날 때만 해도 나 혼자 여행을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이 여행을 마치기까지 많은 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난 도중에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잠도 재워주고 밥도 주시던 많은 분들, 한 순간의 인연에게조차 그 어떤 특별한 사람에게 대하듯 도움을 주고 성심성의껏 대해준 분들, 뭔가 부족한 게 없냐면 밥과 누룽지까지 싸주셨던 분들, 길을 상세히 알려줄 뿐만 아니라 직접 태워주겠다며 나서던 분들, 여러 이유로 미안한 마음을 표하며 부탁을 거절할 수밖에 없었던 분들, 그런 여행을 뭣 하러 하냐며 타박을 하셨던 분, 격려의 문자를 보내며 응원을 해주던 분들까지 많고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도움을 받았다. 이처럼 국토종단은 나만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단독 작품이 아니라 모두의 도움과 지지로 함께 이룬 공동 작품이었던 것이다.

사람이 산다는 건 어찌 되었든 이와 같은 여러사람들의 작은 도움들이 모여 이루어진다는 것을 그제야 알겠더라. 그런 면에서 보자면 나 혼자 잘 나서 여태껏 살아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야말로 큰 착각에 빠져 있는 사람일 테다. 걷는 동안에 난 외로웠고 고독했지만 그랬기에 많은 도움과 격려를 받으며 벅찬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이로 인해 모두가 더불어 살아가는 삶에 대한 소망은 더욱 커졌다.

이젠 나도 일상으로 돌아간다.

 

 

▲ 걱정에서 행복으로 인생 또한 그렇게 달라진다.

 

 

 

흔들린 삶 속에서 다시 걸어가기

 

우리네 인생살이에는 종종 느닷없는 행운이나 불행이 찾아오곤 한다. 그리고 그것은 느닷없이 우리 삶을 뒤흔들어, 우리를 전혀 다른 존재로 바꾸어 놓기도 한다. 우리는 바로 이때를 조심해야 한다. ‘예전의 나느닷없이 바뀌어 버린 나어느 쪽이 진짜 나인지 혼란에 빠져 버리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아홉 살 인생, 위기철, 청년사, 2010

 

 

이 여행을 통해 과연 무엇이 변했고 무엇이 그대로일지 궁금하다. ‘예전의 나지금의 나어느 쪽이 진짜 나인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그래도 확실한 것은 지금의 나의 모습이 대단히 만족스럽다는 것이다. 앞으로 더욱 멋진 내가 될 것임을 기대하며 여행을 통해 얻은 깨달음으로 나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한 걸음씩 걸어갈 것이다. ‘국토종단이 끝나자 비로소 인생의 여행은 시작된다.

 

 

▲ 끝남과 시작은 동의어다. 하나의 벽을 넘었기에 다음을 시작하기 훨씬 편하다.

 

 

인용

목차

사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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