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   2024/1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건빵이랑 놀자

2009년 국토종단 - 121. 재편집기④ 흥미진진하고 가슴 뛰게 한 재편집작업 본문

연재/여행 속에 답이 있다

2009년 국토종단 - 121. 재편집기④ 흥미진진하고 가슴 뛰게 한 재편집작업

건방진방랑자 2021. 2. 12. 14:16
728x90
반응형

재편집기흥미진진하고 가슴 뛰게 한 재편집작업

 

 

이런 식으로 편집된 국토종단기를 보니, 여러모로 읽기 편해져서 맘에 든다. 물론 자화자찬이지만 추억이 되어 서서히 묻힐 뻔 했는데 이렇게 다시 꺼내 읽어보고 싶은 글이 되어 다행이라 생각한다.

편집을 위해 글을 읽으며 수정하다 보니, 거의 일주일이란 시간이 흘렀다. 쉽게 끝날거라 생각하고 시작한 일인데, 막상 편집하기 시작하니 할 일이 꽤 많았다. 하지만 재밌는 것은 예전 글을 읽고, 당시의 느낌을 떠올리며 작업을 하니,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었다는 거다. 최근에 GTA5라는 게임을 하며 간만에 밤을 새는 열정을 발휘했었는데, 편집한 이후에는 게임보다 이게 더 재밌어서 게임도 하지 않게 되었다나 뭐라나. 그만큼 예전의 경험을 되돌아보며 꾸미는 작업은 흥미진진했고 가슴 뛰게 했다.

 

 

▲ GTA5만큼이나 재밌어서 편집하는 기간동안은 게임도 하지 않을 정도였다.

 

 

 

오래된 미래

 

지금의 나는 국토종단의 경험 속에 이미 배태(胚胎)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지금 하는 고민과 삶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이 이미 국토종단기 안에 있었다.

사람은 시간이 지난다고 나아지는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어느 고민의 지점에서 계속되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을 끌어안고 살아갈 뿐인 것이다. 그처럼 그 당시에 했던 고민은, 지금까지 이어져 내 삶을 만들어가고 있다.

오래된 미래라는 역설이 성립되는 이유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인식의 분절 때문에 과거와 현재, 미래의 구분이 생겼을 뿐 실제적으로는 그런 구분 없이 연속적으로 흘러가는 삶을 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는 결코 미진하기에, 미숙하기에 과거가 아니라, 현재의 모든 가능성을 안고 있기 때문에 과거인 것이다. 그래서 과거 속에 묻힌 가능성을 잘 돌아본 사람만이 현재를 풍성하게 살 수 있다. 그렇기에 과거는 오래된 미래이며 나에게 국토종단기가 지금의 나를 만든 단초이다.

 

 

 

사람여행재편집에 부탁해

 

과거의 기록을 어떻게 편집하느냐에 따라 좀 더 접근하기 편하고 보기 쉽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제 남겨진 과제는 2011년에 떠났던 사람여행도 이와 같은 형식으로 재편집하는 것이다. 국토종단기가 나에겐 하나의 포문을 여는 여행이었다면, 그걸 다지는 여행은 바로 사람여행이었다. 그걸 재편집하면서 그 안에 감춰져 있던 가치와 가능성을 다시 한번 찾아볼 생각이다.

이건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숙제라기보다 이번처럼 맘껏 즐기며 할 수 있는 놀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게임처럼 스트레스 없이 즐겁다고 말한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충실히 살던 과거의 기록을 되돌아보며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하는 게 은근히 재밌다. 그래서 내일부터 바로 사람여행도 재편집을 시작할 것이다.

 

 

이제 드디어 한번 인생의 한 부분을 살아보기를. 나에게서 나온 무엇인가를 세상에 내놓고, 세상과 관계를 맺고 싸우게 되기를 열렬히 갈망했다.

-프로듀사8, 헤르만 헤세, 데미안

 

 

데미안을 읽은 적은 없지만, 드라마를 보는 중에 귀에 확 꽂히는 구절이 있었다. 극 중에 신디가 승찬이에게 고백한 후 그의 대답을 기다리는 설렘을 표현한 부분에서 인용된 것이다. 나에게 이 내용은 여행을 시작할 때와 마찬가지로 나를 활짝 개방하고 세상의 어떤 것이든 받아들일 자세로 나아가는 절실함으로 읽혔다.

이제 좀 더 자신의 인생에 솔직해지기를. 그래서 하나하나 짜임새를 갖춰가기를. 그리하여 날마다 스쳐간 흐름들을 느끼고, 관계된 인연들에 감사하며 과거를 인정하고 현재를 살아가기기를 열렬히 갈망해 본다.

 

 

▲ 사랑은 설렘이다. 그런데 실상 따지고 보면 인생 자체가 설렘의 연속이다. 그 설렘을 받아들일 것인가, 애써 외면할 것인가.

 

 

인용

목차

사진

여행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