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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사람여행 - 1. 여는 글, 길 선언문(11.01.10.월) 본문

연재/여행 속에 답이 있다

2011년 사람여행 - 1. 여는 글, 길 선언문(11.01.10.월)

건방진방랑자 2021. 2. 14.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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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 길 선언문

 

, 그건 내가 태어난 곳이자 내가 살아갈 곳이다. 더불어 나의 꿈이 만들어진 길이면서 동시에 자라고 영글어갈 곳이다. 길을 떠나고 나서야 비로소 나만의 길이 만들어진다.

 

 

▲ 07학년도 임용시험을 시작으로 11학년도 임용시험까지 총 5번의 임용시험을 봤다. 그 후 난 정착하지 못하고 다시 길에 섰다.

 

 

 

길의 가능성

 

그곳에서 태어나 자랐으니 그곳으로 돌아간다 해도 이상할 것은 없다. 길에 서고자 한다. , 길을 통해 다시 한번 나 자신을 대면하고 싶고 제대로 알고 싶다. 길은 외부ㆍ타인을 지향하지만 결국 내부ㆍ자신으로 돌아오게 마련이다. 열렸기에 닫힌 공간이며 그렇기에 타인과 자신을 통합하는 공간이다.

교사의 꿈이 사라진 지금, 여태껏 걸어왔던 길을 무작정 갈 순 없다. 어떠한 인연의 장이 열리길 바라는 수동적인 자세에서 인연의 장을 열어젖히는 능동적인 자세로 바꿔야한다는 말이다.

그러기 위해선 내 자신이 가벼워져야 하고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돈이란 잣대 너머의 세상을 보며 성공이란 편견 너머의 인간을 보아야 한다. 내 스스로 꽉 찬 존재ㆍ여유로운 존재가 되기 위해서는 더욱 진실하게 나를 대면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 난 무력증에 빠져 있다. 과연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조차 모르겠다. 이런 낭패감에 오래 잠기어 있을수록 나란 존재는 더 작아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모든 생각들, 나를 얽어매는 관념들에서 탈피하여 길에 나서는 것이다. 길에서 배우고 익혔듯이 다시 한번 길을 걸으며 정직하게 배워보려 한다.

 

 

▲ 길은 외부ㆍ타인을 지향하지만 결국 내부ㆍ자신으로 돌아오게 마련이다.

 

 

 

국토종단과 사람여행의 차이

 

그렇다고 해서 2009년도의 국토종단과 같지는 않다. 표면적으로 경로가 다른 것에만 그치지 않는다. 외부의 변화 못지않게 내부의 변화도 크니 말이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을 생각이며 머물고 눌러붙을 수 있으면 그렇게 할 것이다. 또한 내가 할 수 있고 도울 수 있는 게 있다면 하나씩 해볼 것이다.

09년엔 목적지까지 걸어가는 게 목표였지만 지금은 인연의 장에 머물며 어떻게 변해가는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무엇을 할 수 있고 어떤 인연을 창출하며 난 어떤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그것이야말로 이번 여행의 가장 큰 과제인 것이다. 길에서 배우고 길에서 익히며 삶이 주는 긴장, 행복에 파묻혀 보련다.

이번 여행을 통해 난 삶을 포기하는 게 아니라 삶을 더 진실하게 살아보려 한다. 애초에 가진 게 없으니 새롭게 시작하기도 쉬울뿐더러, 머리가 아닌 몸으로 직접 부딪치며 한계와 가능성을 두루 느끼고 싶은 것이다.

어떤 여행이든 그 계기는 현실이 내 맘과 같지 않다는 어긋남에서 시작되는 것이리라. 그건 매우 절망적이지만 새롭게 시작하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선 희망적이기도 하다. 절망에서 희망을 보고 슬픔에서 기쁨을 볼 수 있을 때 삶은 더 큰 나래를 펼 수 있으리라. 그러니 길에서 만나게 될 순간들을 담으리라.

 

 

▲ 09년도 국토종단 당시에 고성으로 가는 길에 사진을 찍었다. 그 후 2년이 지났기에 그 때와 다른 여행을 하고 싶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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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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