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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2011년 사람여행 - 7. 문제해결의 과정, 그게 여행의 목적(11.03.18.금) 본문

연재/여행 속에 답이 있다

2011년 사람여행 - 7. 문제해결의 과정, 그게 여행의 목적(11.03.18.금)

건방진방랑자 2021. 2. 14.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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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해결의 과정, 그게 여행의 목적

 

 

321일에 떠나기로 한 건,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그런 건 아니었다. 단지 그때쯤이 적당할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이다.

 

 

 

떠나지 못할 이유가 없기에 떠난다

 

그런데 상황이 그렇게 좋진 않다. 솔직히 원전 사고가 나지 않았다면, 어떤 이유를 대시며 만류하실지 궁금하긴 하다. 아마도 나이에 대해, 국내 물가가 치솟고 구제역으로 시끄러운 것에 대해 이야기하시며 만류하시지 않으셨을까.

어찌 되었든 원전 사고를 끄집어 낸 것도 어머니의 탐탁지 않은 마음인 줄은 알겠다. 어머니에게 중요한 건 원전 사고의 영향이 정말 있느냐, 없느냐 따위가 아니다. 단지 원전 사고가 있었다는 것뿐이다. 아무리 방송에서 무해하다고 해도 어디 그러느냐고 되물을 수 있는 것이고 그걸 곧이곧대로 믿냐고 핀잔을 줄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반문을 듣건, 질책을 듣건 내 스스로 납득이 되지 않는 이상, 떠나려는 생각에 조금도 변화가 없는 건 당연하다. 그건 그날 꼭 떠나야 할 이유가 있어서라거나 한 번 정한 것은 꼭 해야 한다라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떠나지 못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 쓰나미로 일본의 동북부가 초토화됐을 때만 해도 전세계적인 도움의 손길이 일본을 향했다.

 

 

 

자연재해보다 무서운 인재가 만든 상황

 

무작정 떠나려 하던 그때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상황이 더욱 나빠지고 있다. 이미 체르노빌 전단계까지 위험 수위가 상승했고 당장 한국에 영향은 없다손 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영향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북미, 남미의 일대는 영향권에 들었다고 한다.

바람에 떠다니는 방사능이 몸에 좋을 순 없으리라. 그제까지만 해도 한국은 안전하다고 방송에 나왔었는데 하루 사이에 상황이 확 달라졌다. 그만큼 상황이 좋지 않다는 얘기다.

지금 이 순간 느끼는 건 자연의 재해보다 더 심한 건 인간의 재해라는 것이다. 쓰나미 피해가 났을 땐 여러 나라에서 파견대를 구성하고 물자를 지원했으며 일본인들도 침착하게 서로 서로 도와가며 위기를 극복하고 있었다. 그런데 방사능이 유출되고 점점 사태가 손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각 나라의 파견대도 철수하고 일본인들도 최대한 먼 곳으로 이동하며 생필품을 사재기하며 극도의 불안감을 느끼게 되었다. 우리나라까지 방사능 물질이 날아온다면, 아마 일본 전역은 위험지대가 되었다는 말일 터다. 더 큰 재해, 그러면서도 손 쓸 수 없는 재해는 인간이 만든 것이었다. 이런 상황이었기에 적어도 이것이 안정될 때까지는 기다리기로 했다. 여기서 무리수를 던질 필요는 없었기 때문이다.

 

 

▲ 원전이 폭발하자 도움의 손길은 모두 떠났을 뿐만 아니라, 방사능이 자기 나라에 미칠까 전전긍긍하게 되었다.

 

 

 

문제 해결의 과정, 그게 여행을 하는 이유다

 

모든 게 내 계획만 같을 순 없다. 이런저런 상황이 겹치고 그걸 헤쳐나가는 과정 속에서 여행의 의미가 커져 가는 지도 모르겠다. 나에게 여행은 낯선 곳을 둘러보기 위한 게 아니라 고독, 쓸쓸함을 느끼며 예상치 못한 상황을 대처하기 위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 순간들을 좀 더 현명하게 대처하고 여행을 떠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여행이라 할 수 조건에 한 발자국 다가선 게 아닐까. 좀 더 시간을 벌었다고 생각하련다. 조금 여유가 생긴 만큼 이 여행을 충실히 준비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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