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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사람여행 - 4. 생각대로 살기 위해 떠나다(11.03.15.화) 본문

연재/여행 속에 답이 있다

2011년 사람여행 - 4. 생각대로 살기 위해 떠나다(11.03.15.화)

건방진방랑자 2021. 2. 14.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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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대로 살기 위해 떠나다

 

 

생각대로 살아라. 그렇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될 것이다.어디선가 들었는데, 평소에 하던 생각을 잘 표현한 말이기에 기억하고 있는 말이다.

 

 

 

듣기 좋은 말이, 실천하긴 어렵다

 

상황에 휩쓸리고 주위 환경에 휩쓸려서 왜 사는지도 모르고 마지못해 사는 것보다 한 평생 즐기며 사는 게 나을 것 같다. 인생 길게 봐야 100년일 테지만, 그중에 정작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 수 있는 시간은 30년도 채 되지 않는다. 열정이 있을 땐 돈이 없어서 하지 못하고, 돈이 있을 땐 열정이 사그라지던지, 체력이 뒷받침 되어주지 못해 하지 못한다. 그러니 열정이 들끓을 때 해야만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말을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쉽지 않다는 게 문제다. 문장의 성격으로 봐도 그건 바로 알 수 있다. 이 문장은 어떤 구체적인 행동지침을 주는 것이기보다, 선언적인 정의만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얼핏 읽으면 참 좋은 얘기네라고 반응할진 모르지만, 그래서 무얼 어쩌라고?’라는 반응이 나온다. 오히려 뭔가 삶에 대해 명확해지기보다 흐릿해지고 답답해지는 것이다. 이건 어찌 보면 선사(先師)가 휙 던져주는 화두(話頭) 같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정작 우리의 고민은 이 말을 듣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과연 이 말은 어떤 뜻인지, 그리고 나의 삶에서 어떻게 우려낼 것인지를 말이다.

 

 

▲ 동전의 양면처럼 극단은 통하게 되어 있다. 즉 한 뿌리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타나토스와 에로스가, 묵자와 맹자는 그래서 한 뿌리다.

 

 

 

사람여행, 나를 전면에 내세우고 가는 여행

 

사람여행은 그 화두를 가슴에 안고 가는 여행이다. 무작정 걸을 것도, 무작정 새로운 곳을 향해 가는 그런 여행이 아니라는 뜻이다. 어느 곳에 머물든, 어느 곳을 걷든 그 중심엔 나의 생각과 내가 있을 것이다.

극단은 통한다고 한다. 그래서 에로스(Eros)의 극단은 죽음의 충동인 타나토스(Thanatos)’이고 차별적인 사랑을 주장하는 유도(儒道)의 극단은 모든 만물에 대한 공평한 사랑을 주장하는 묵도(墨道)와 통한다. 그렇다면 나와 나의 생각을 전면에 내세우고 가는 이번 여행의 극단엔 나와 내 자신을 주장하는 아집(我執)ㆍ고집(固執)마저 사라지는 무아(無我)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국토종단을 통해 나를 세우고 돌아왔다면 사람여행을 통해서는 나를 죽여 세상과 타인에 대한 비젼을 품고 돌아오길 희망한다.

생각대로 살기 위해 떠나는 여행. 이건 애초에 내 자신을 몰라도 너무나 몰랐던 자기에 대한 반성에서 시작되었다. 나를 묻기보다 너를 묻고 나의 생각에 집중하기보다 너와 세상의 생각에 집중했던 어리석음을 벗어버리기 위해 걷기로 한 것이다. 한 걸음, 한 걸음 걸을 때마다 자의식은 내려놓고 좀 더 가벼워지며 억눌려 희미해진 생각에 가까워질 수 있기를 바란다. 신발 끈 바짝 매고 손은 최대한 경쾌하게 흔들며 발에 스텝을 실어 펼쳐진 대로를 힘차게 걸어보련다.

 

 

▲ 빈 공간은 가능성이고, 외로움은 관계의 전제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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