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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2011년 사람여행 - 57. 처음으로 재림교회에서 자게 되다 본문

연재/여행 속에 답이 있다

2011년 사람여행 - 57. 처음으로 재림교회에서 자게 되다

건방진방랑자 2021. 2. 1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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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재림교회에서 자게 되다

 

 

봉화읍에 도착한 시간은 4시가 못 되어서였다.

처음 보이는 교회로 발걸음을 옮겼다. 우연하게도 여기도 제칠일 안식일 예수 재림교더라. 어떻게 이런 일이 하루에 두 번이나 일어날 수 있을까. 참 신기한 순간이었다. 바로 이 교회 옆에 규모가 매우 큰 예수교 장로회 교회도 있었지만 두 번 생각하고 말 것도 없이 여기에 잠자리를 정하기로 했다. 이 좋은 기회를 뭐 하러 코앞에서 놓치겠는가. 그래서 사택에 찾아가 보니 아쉽게도 목사님이 안 계시더라. 벌써 삼 일째 똑같은 경우가 반복되고 있다. 어쩌겠는가 결정한 이상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기다려봐야지.

무작정 기다렸더니 일곱 시가 약간 넘어서야 목사님이 오셨고 사정을 이야기했더니 바로 오케이 하셨다.

 

 

▲ 목사님이 오실 때까지 친구가 되어준 교회 마당의 강아지.

 

 

 

사람여행: 낯선 이를 낯설지 않게

 

목사님은 처음 보는 사람인데도 평소부터 알던 사람인 양 사택으로 초대해주셨다. 손님이 케익과 딸기를 사와서 목사님과 이야기를 나눠야 하는데도 나를 들어오라고 하신 것이다. 어찌해야 할지 몰라 한참이나 쭈뼛쭈뼛 서 있으니, 배낭 벗고 식탁에 앉으라고 하신다. 아무도 날 어색한 듯 쳐다보지도 행동하지도 않았다. 내 몫의 케익도 잘라 주셨고, 이야기하는 자리에 함께 앉도록 배려해주셨다. 이런 대접을 받으니 어찌나 황송하던지.

목사님의 성함은 김윤상이다. 인상이 되게 좋으셨는데, 손님에 대한 대접도 특별했다. 저녁밥상을 정성껏 차려준 것은 물론이고, 사택 안에서 샤워할 수 있도록 해주셨다. 따뜻한 물도 펑펑 나오고 맘 편하게 씻을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었다.

 

 

 

사람여행: 여행자에 대한 꼼꼼한 배려

 

그런데 저녁을 먹을 때 대뜸 여행할 땐 빨래는 어떻게 하고 다니세요?”라고 물으시는 것이다. 이런 거 묻기 쉽지 않다. 사람에 대한 관심을 갖는 것도 감지덕지인 상황에서 굳이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빨래까지 해줄 필요는 없으니 말이다. 그래서 틈날 때마다 하노라고 대답했더니, “세탁기로 빨래해서 방에 보일러 틀고 말리면 되니까. 빨래할 것들 있으면 세탁기 안에 넣어두세요라는 전혀 뜻밖의 이야기를 하시는 거다. 이 말을 듣는 순간, 긴가민가할 정도였다. 이런 대접은 쉽지 않을뿐더러, 여행자에 대한 인식이 없으면 할 수도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목사님 덕에 내일 쉬면서 빨래할 걱정은 덜었다. 난 물 만난 고기처럼, 겉옷 뿐 아니라 잠옷과 잠바까지 모두 세탁기에 넣었다.

자게 된 곳은 교회의 유아실이었다. 아늑한 느낌이 드는 곳인데, 다행히도 온돌판넬이 깔려 있다. 거기에다가 목사님이 직접 이불과 베개까지 가져다주셨다. 이건 뭐 어느 것 하나 부족한 것이 없다. ! 오늘 완전히 횡재했다. 어찌나 감사하던지. 어차피 내일은 쉬는 날이니 오늘 저녁은 봉화의 밤을 만끽해야지. (21:25)

 

 

▲ 오늘의 잠자리. 포근하고 안락했다. 최고의 잠자리다~

 

 

 

지출내역

 

내용

금액

없음

0

일일 총합

0

총 지출

48.500

 

 

인용

목차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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