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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2011년 사람여행 - 108. 비인해수욕장 길을 따라 가며 희망을 꿈꾸다[서천 비인면 ⇒ 서천읍](11.04.28.목) 본문

연재/여행 속에 답이 있다

2011년 사람여행 - 108. 비인해수욕장 길을 따라 가며 희망을 꿈꾸다[서천 비인면 ⇒ 서천읍](11.04.28.목)

건방진방랑자 2021. 2. 18.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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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해수욕장 길을 따라 가며 희망을 꿈꾸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재보선 결과부터 봤다. 과연 정권 심판인가, 옹호인가? 최대의 관심 지역이었던 성남과 강원도에서는 심판을, 김해에선 옹호를 했다. 이 정도면 어느 정도 파장이 있을 듯싶다.

 

 

▲ 서천 비인면 ⇒ 서천읍

 

 

 

재보선 결과, 희망을 꿈꾸다

 

하지만 정작 나의 관심이 집중된 곳은 순천이었다.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이 배출되었기 때문이다. 호남에서 비민주당, 그것도 민주노동당 의원이 당선되었다니 엄청난 일이 아닐 수 없다. 호남에서 민주당의 신화가 깨져야만, 그래서 진보 정당도 당선될 수 있어야만 혁명의 지역으로서 내실도 갖추게 되는 것이다. 그동안 영남에서 한나라당에 몰표를 줬고 그에 따라 영남 위주로 지역 발전을 시키자 호남은 반대급부로 줄곧 민주당만을 뽑았다. 그래서 우스갯소리로 영남에선 한나라당이 호남에선 민주당이 공천만 받으면 개가 나오더라도 선출된다고 한 것이다.

 

 

▲ 호남에서 정치 혁신이 일어난 날. 4월 27일.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번에 순천에서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민주당이 후보를 공천하지 않았기에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호남에서 민주당 후보가 아닌 다른 당 후보가 나왔다는 사실은 확실히 좋은 징조다. 그러니 내년 총선 이런 식의 조용한 선거 혁명이 호남 곳곳에서 일어났으면 좋겠다. 호남에선 비민주당 의원이, 영남에선 비한나라당 의원이 나와 정치 풍토의 일대 혁신이 있기를 바란다. 내년 선거는 이와 같은 새 바람이 한바탕 불어오길 희망해본다.

 

 

▲ 재보선 결과가 매우 흥미로웠다.

 

 

 

좋은 날엔 몸이 먼저 반응한다

 

느긋하게 준비했다. 준비하고 있으니 권사님이 아침 식사를 바구니에 담아서 날라주시더라. 생각도 못했던 일이라 정말 감사했다. 밥도 반찬도 많았지만 차려주신 성의를 생각해서 최대한 남김없이 먹었다. 밥이 들어가니 생기가 돈다.

더욱이 오늘은 날씨까지 좋다. 하얀 구름이 둥실둥실 떠다니고 햇볕은 포근하다. 비 온 뒤라 더욱 세상이 맑고 환하게 보인다. 가시거리가 어찌나 긴지, 멀리 있는 사물이 또렷하게 보인다. 거기다가 바람까지 선선히 불어 뜨거울 수도 있는 기온을 식혀준다.

이런 날에 여행할 수 있으니 행복하다. 라디오에선 이런 날 나들이는커녕 사무실에서 일만 해야 하는 상황에 대한 하소연이 넘쳐난다. 왜 아니겠는가, 이런 날엔 가만히 있을 수 없도록 몸이 먼저 반응하고 여기저기 몸의 세포들이 난리를 피우니 말이다. 몸도 맘도 가볍다. 이대로는 어디든 흘러갈 수 있을 것만 같다.

 

 

▲ 한 공기 듬뿍 차려 주셔서, 맛있게 먹고 힘차게 출발할 수 있었다.

 

 

 

자연 속의 인간, 인간 속의 자연

 

이름도 없는 도로를 따라 걷는다. 바쁠 것도, 빨리 끝내야 할 이유도 없기에 비인해수욕장 쪽으로 향하는 길을 따라 가는 것이다. 바다를 보면서 걷고 있으니 꼭 별세계를 걷는 느낌이다. 파도 소리도, 바람이 나무를 스치는 소리도 듣기 좋다. 자연이 섭리란 이토록 장엄하고도 광활하되 모든 게 조화롭게 움직이는 것인가 보다.

그런데도 이러한 섭리를 모른 채, 인간의 이성으로 자연을 측정하고 돈의 가치에 따라 재구성하며 파괴했으니,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과연 자연은 인간에 의하여 개조되었는가, 인간이 자연에 의하여 성격 형성, 신체 형성이 되었는가. 어느 쪽이 더 큰 힘이 있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하지만 인간의 희노애락은 자연의 변화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는 것 정도 잘 알겠다.

날씨도 좋지, 주위의 환경도 좋지 이래저래 일석이조의 기쁨을 느끼며 걸었다. 걷는 즐거움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한적한 곳에서 햇빛을 받고 바람을 맞으며 자연 속을 거니는 것. 이 순간만은 속도도, 빨리 도착해야 한다는 조바심도 필요 없다. 그저 빠른 듯, 느린 듯 음미하며 걷기만 하면 된다.

 

 

▲ 서해안의 경치가 정말 좋았다. 날씨가 좋으니 가시거리가 상당하다. 언젠가 임용결과가 나온 후 홀로 변산에 찾아왔었는데 참 아득히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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