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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타자와의 소통과 주체의 변형, XI. 의미와 자유 - 본문 본문

고전/장자

타자와의 소통과 주체의 변형, XI. 의미와 자유 - 본문

건방진방랑자 2021. 7. 4.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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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I. 의미와 자유

 

 

혜시가 장자에게 말했다. “위나라 임금이 준 큰 박 씨를 심었더니 거기서 다섯 섬이나 담을 수 있는 박이 열렸다네. 그런데 거기다 물을 채웠더니 너무 무거워 들 수가 없었지. 쪼개서 바가지를 만들었더니, 깊이가 얕고 납작해서 아무 것도 담을 수가 없었네. 그래서 나는 그것을 무용하다고 생각해서 깨뜨려 버렸네.”

惠子謂莊子曰: “魏王貽我大瓠之種, 我樹之成而實五石. 以盛水漿, 其堅不能自擧也. 剖之以爲瓢, 則瓠落無所容. 非不呺然大也, 吾爲其無用而掊之.”

 

장자가 대답했다. “여보게 자네는 큰 것을 쓸 줄 모르는군. 송나라에 손이 트지 않게 하는 약을 만드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 약을 손에 바르고 무명을 빨아서 탈색하는 일을 대대로 하였다네. 어떤 이방인이 그 말을 듣고 금 백 냥을 줄 터이니 약 만드는 비방을 팔라고 했지. 그러자 그 사람은 가족을 다 모아 놓고 의논하기를 우리가 대대로 무명을 빨아 탈색시키는 일을 했지만 기껏해야 금 몇 냥밖에 만져 보지 못했는데, 이제 이 약의 비방을 금 백 낭에 사겠다는 사람이 있으니 팝시다라고 하였다.

莊子曰: “夫子固拙於用大矣. 宋人有善爲不龜手之藥者, 世世以洴澼絖爲事. 客聞之, 請買其方百金. 聚族而謀曰: ‘我世世爲洴澼絖, 不過數金. 今一朝而鬻技百金, 請與之.’

 

그 이방인은 오나라 임금에게 가서 그 비방으로 유세를 했다. 마침 월나라 임금이 싸움을 걸어오자, 오나라 임금은 그 이방인을 수군의 대장으로 삼았다네. (왜냐하면 그 이방인에게는 물에서도 손이 트지 않게 하는 비방이 있었기 때문이지.) 결국 겨울에 수전을 벌여서 그 이방인은 월나라 군대를 대패시켰다네. 오나라 임금은 그 사람에게 땅을 떼어주고 영주로 삼았다네.

客得之, 以說吳王. 越有難, 吳王使之將. , 與越人水戰, 大敗越人, 裂地而封之.

 

손 트는 것을 막는 약은 마찬가지였는데, 한 쪽은 그것으로 영주가 되었고 다른 쪽은 그것으로 무명 빠는 일밖에 못했네. 사용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이지. 자네는 어찌하여 다섯 섬을 담을 수 있는 박으로 큰 술통을 만들어 강이나 호수에 띄워 놓고 즐길 생각을 못하고, 깊이가 너무 얕아서 아무것도 담을 수 없다고만 걱정하는가? 자네는 아직도 쑥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 같네.”

能不龜手一也, 或以封, 或不免於洴澼絖, 則所用之異也. 今子有五石之瓠, 何不慮以爲大樽而浮乎江湖, 而憂其瓠落無所容? 則夫子猶有蓬之心也夫!”

 

 

 

 

인용

목차

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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