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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악부제(樂府題) 「양양곡(襄陽曲)」을 가져와 칠언절구로 제작해 낸 이달(李達) 「양양곡(襄陽曲)」이다.
平湖日落大堤西 | 잔잔한 호수에 해가 큰 뚝 서쪽으로 떨어지니, |
花下遊人醉欲迷 | 꽃 아래 노는 남정들 술에 취해 헤매이네. |
更出敎坊南畔路 | 다시 교방의 남쪽 길을 나서니, |
家家門巷白銅鞮 | 골목길 집집마다 백동제(白銅鞮) 노래로다. |
「양양곡(襄陽曲)」은 청상곡사(淸商曲辭) 서곡가(西曲歌)의 이름으로 남조(南朝) 송(宋)의 수왕탄(隨王誕)이 처음 지은 것이다. 이백(李白)이 지은 악부에 「양양가(襄陽歌)」가 있는데, 이달(李達)의 이 작품은 이백의 그것을 전반부만 차운(次韻)한 것이기도 하다.
이백의 “落日欲沒峴山西, 倒着接䍦花下迷. 襄陽小兒齊拍手, 攔街爭唱白銅鞮. 旁人借問笑何事, 笑殺山公醉似泥”에 보이는 ‘백동제(白銅鞮)’는 양(梁) 무제(武帝) 때 아이들이 “襄陽白銅蹄, 反縛揚州兒”라 불렀다는 동요의 이름으로 여기에서 「양양곡(襄陽曲)」이라는 제목이 나온 것이다.
허균(許筠)은 이 작품에 대해 “풍류 문체가 천고를 비춘다[風流文采, 照映千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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